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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0. 거물 외국인 연출자와의 격투 (200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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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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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년은 2월부터 도쿄 글로브좌에서 주연무대를 하고 있습니다. 연출가는 처음 같이 일하게 된 분. 게다가 미국인. 게다가 2인 연극. 통역가 분을 사이에 두고 저와 상대역 배우, 연출가와 함께 상당히 밀도 높은 연습을 했습니다.


 이야기는 서스펜스 스릴러. 상대를 죽이지는 않지만, 몸의 기능을 빼앗고 사람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잔인하고 냉혹한 남자 역할로, 평소에 TV에서 보이는 저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출연 제안을 받았습니다. 작품명인 <토이야>는 영어의 TOY로부터 파생된 조어. '사람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사람'이란 의미 이외에도 '거짓말 하는 사람'이란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다중인격자를 연기해내는 것이 이번에 제가 할 일입니다.


 연출자인 로버트 알란 애커만 씨는 연극팬이라면 알고 계실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권위 있는 상도 다수 수상한 미국의 거물 연출가입니다. 리처드 기어나 메릴 스트립, 알 파치노 등 대스타들의 무대 외에도 영화 감독도 하고 있어서, 본국에서는 너무나 굉장한 인물. 그런 그가 일본에서 젊은 배우들과 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일본에 왔고, 행운이게도 제가 그 주인공으로 뽑힌 것입니다.


 그의 경력은 물론이거니와, "굉장해!"라고 놀란 것은 첫날부터.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대해서 "이해했어?"라고 물어오는 것입니다. '대본 읽기'라고 불리는 이 작업에서 그러한 의견조정은 어느 연출가와 해도 하는 것입니다만, 보통은 이틀 정도 하고서 실제 연습(움직임을 넣은 연습)에 들어갑니다. 아니, 하루만이라거나, 2번 읽고서 연습에 들어가는 연출가도 있어요. 그렇지만 이번엔 장장 4일 간 '대본 읽기'뿐! "어째서 웃었다고 생각해?" "어째서 거부했어?" 등등 한줄한줄에 대해서 파고 들어가는 작업의 반복이었습니다.


 애커만은 의미를 완전히 이해시킨 뒤에 진행하는 연출가. 어느날은 "그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가 그때부터 그의 해석에 관해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주일이 넘도록 대본의 5분의 1도 나가지 못해서 솔직히 살짝 초조했습니다.



 무언가를 질문받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일은 무대 뿐만 아니라 버라이어티 방송에도 있습니다. "이놋치, 어째서 그렇게 한거야?" 같은 건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일에서 애먹었던 것은 캐릭터로서 이유를 말해야했기 때문입니다. 이노하라 요시히코로서는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어째서 그렇게 한거야? 피터"라고 들어도... 이쪽이 오히려 묻고 싶은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쇼니치를 맞이했을 즈음의 저에게는 '피터'(역할명)가 빙의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이 애커만의 방식인거죠.


 그는 제가 무대만이 아니라 버라이어티 방송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저의 진짜 인간성을 끌어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던지는 것 같은 위압감은 없지만 다른 의미에서 무서운 사람.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일본어를 모르는 게 틀림없는데도, 대사의 말투를 약간 바꾸거나 표정이 약간 바뀐 것으로 "전이랑 달라"라며 싹둑 자릅니다. 그런 꼼꼼함을 보면 "사실은 일본어를 아는 거 아냐?"라고 의심하고 싶어질 정도. 잔재주로 해서는 큰일날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의미를 대충 이해한 상태로 대사를 하고 있을 때에, 아마도 거의 모든 연기자들은 어딘가 개운치 않은, 껄끄러운 기분일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고마운 일이에요. 즉 애커만은 연기자의 기분을 굉장히 소중히 여겨주는 연출가인 것입니다.



 한편, 신작을 할 때는 언제나 무언가 '도전해야할 것'이 있는데요, 이 무대에서는 좀 커다란 모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작품은 아이돌이라는 입장 상, 예를들어 어딘가 V6의 노래를 사용하는 등 팬분들이 기뻐하실 장면이 많았습니다만, 이번엔 연기 하나로 승부합니다. 그만큼, 철저히 만들어 낸 다중인격자라는 캐릭터를 집중해서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제작과정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저에게 있어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같은 작품입니다.





내가 이놋치 무대 중에서 가장 보고싶은 극ㅠㅠㅠㅠ 2인극에 심지어 다중인격자 역할이라니!!!! 이런걸 딥디를 내줬어야죠 으헝ㅠㅠㅠㅠㅠ

근데 예전 라디오 레포 같은거 보면 꽤 센 노출신이 있었다나봐ㅋㅋㅋ 그래서 사무소에 높은 사람들이 드디어 일로 벗었구나!!! 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여러모로ㅋㅋ 어떤 극이었을지 넘나 궁금하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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