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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베네치아→비엔나 가는 야간열차에서 객실 털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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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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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지 3일도 안 돼서 이 후기부터 적는다.. 유럽 30박31일 다녀오면서 제일 큰 위기가 여기였거든

혹시 같은 루트인 덬들은 같은 일 안 겪으면 좋겠어!


1. 열차

- OBB (오스트리아 국영철도) 야간열차 나이트젯 NightJet

- 2등석 4인실, 3개월 일찍 예매해서 인당 61유로

- 이탈리아 베네치아 메스트레(22:00) → 오스트리아 비엔나 중앙역(+1 07:58)



2. 기

우리는 일행 3명이었고, 4인실 한자리씩 예약했는데 운 좋게 셋만 쓰게 됐어

4인실은 2층침대가 양쪽에 하나씩 붙은 구조!

2층에 2명이 올라가고, 1층 침대 한쪽은 공용공간으로 비워뒀어

처음 타면 승무원이 객실별로 돌아다니면서 문 잠그는 법, 아침 조식, 객실 설비 소개 등등 해줘. 근데 독일어랑 이탈리아어만 능통하고 영어는 거의 못 함 (사바사겠지만 내가 탄 기차는 그랬어)

여기서 후회되는 점: 국경 넘어가면 비엔나 경찰이 타서 여권을 조사하는지를 확실히 물어보지 않았어

그전에 버스랑 기차 모두 국경 넘어갈 때 현지 경찰이 탔어서, 당연히 이번에도 타겠지~ 하고 넘어감



3. 승

여차저차 씻음... 욕실/화장실은 당연히 밖에 있음

객실 문 잠금장치는 2층에 누운 사람이 열어주고 다시 잠가야 하는 구조거든

그래서 다들 가급적이면 화장실 가지 말자고 하고, 실제로도 밤 사이에 화장실은 아무도 안 갔어

개피곤해서 푹~~~~~잠


다음날 아침... 6시쯤 승무원이 똑똑 하더니 문을 드르륵 열고 조식 트레이를 가져다줌

멍해서 방금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조식을 먹어볼까 하는데

엥? 1층 공용공간으로 비워둔 침대에 2명분의 손가방이 꺼내져 있는 거야

ㅇㅎ 경찰이 다녀갔나보다.. 근데 아무도 안 깼다네?

경찰이 안 깨웠다니 별일이다 하면서 별 생각없이 가방 확인하는데 ㅋㅋㅋㅋㅋㅋ


1층에서 잔 친구: 파운드화+유로화 합쳐서 10만원, 귀걸이 털림, 제일 꼼꼼해서 지퍼에 자물쇠 잠가놓고 잤는데 지퍼 찢음

공용공간 위에서 잔 친구: 가방 안에 있던 현금 소액, 귀걸이 털림


그 외에 여권, 카드, 핸드폰은 무사했음

나머지 한명은 밑에 사람이 자고 있어서 그런지 아무것도 안 털림



4. 전

~ 한바탕 멘탈 수습 후에 ~

털린 건 그렇다 치자 . . .

근데 Q. 분명 잠가놓고 잤던 문이 왜 깼을 땐 열려있었나?

밤새 방 안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안 나갔는데....

A. 1) 밤에 경찰이 문을 따고 여권을 체크하고 나간 뒤에 → 도둑놈이 왔다갔다

: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거야ㅋㅋㅋㅋ 경찰이 무슨 좀도둑처럼 살금살금 들어와서 방에 불도 안 켜고 여권만 보고 가냐고ㅠ

그리고 일행 중 한 명이 여권검사에 대비해서 머리맡에 여권을 가지런히 두고 잤는데, 일어났을 때 손도 안 댄 그대로였음


2) 도둑놈이 문을 따는 설비를 갖춘 업자다...

: 제일 그럴듯한 가설인 게, 우리뿐 아니라 같은 칸 객실이 거의 다 털린 듯했음

복도에서 역무원 불러다가 항의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3) 범인은 역무원??

: 에바라구요?

근데 이 경우도 아주 말이 안되는 건 아닌거같음ㅋㅋㅋㅋㅠ 기차 잠긴 문을 누가 딸 수 있냐고 하면 역무원인걸여

사실은 항의하러 갔을 때 역무원 태도가 빡쳐서 우리끼리 궁예한거긴 함ㅋㅋㅋㅋ

밤에 도둑들었다고 하니까 반응 🤷‍♀️ 오~ 너네가 문을 제대로 안 잠근 거 아니야? 🤷‍♀️

그리고 경찰이 밤에 여권 조사했냐고 물어보니까 아마도~ 다녀갔겠지~ 이런식으로 얼버무림ㅋㅋㅋ 그래서 다녀갔다는거야 안다녀갔다는거야 ㅅㅂㅠ



5. 결론

말이 길었지... 여튼 OBB 나이트젯은 오스트리아 국영인데도 시스템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듯해

잠금설비를 열 수 있는 도둑이 돌아다닌다면, 우리처럼 나름 경계하고 대비를 해도 잠을 자는 순간 털리는 거고, 만에 하나 기차에서 일하는 사람이면 더 문제고ㅋㅋㅋㅠ

물론 털린 건 당연히 못 찾지ㅎ 근데 우리는 좀도둑한테 걸려서 여권이랑 카드가 무사했지만, 털렸으면 여행 난이도 급상승하는거 순간이고.. 더 나아가서 미친놈이 들어와서 해꼬지를 했어도 막을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끼치더라 ㅠ

그래서 결론은?? 이탈리아 ↔ 오스트리아 이동에 OBB 나이트젯 이용하려는 덬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아님 돈 더 주고 1등석 타!!!!!! 타서 잠을 자지마!!!!!!!! ㅈ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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