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송파을 출마 입장 번복에 번복…“安이 미안하다고 해”
서울시장 흥행 위해 공천 개입…지도부간 골만 깊어져
바른미래당이 오는 6.13 지방선거의 송파을 재보궐 선거 공천 갈등을 봉합했다. 송파을 무공천 가능성에 손학규 선대위원장의 출마 번복 사태 등 당이 내홍을 겪는 동안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별다른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손 위원장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파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분열의 위기로 치닫고 있어 내가 생각을 접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와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 "(기자회견에)오기 직전에 안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에게 뜻을 말씀드렸다. 불출마 의사를 전하자 안 후보가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원칙을 강조하며 경선에서 과반으로 1위를 차지한 박종진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유승민 공동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손 위원장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안 후보도 공천이 무산된 손 위원장을 향해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수원 팔달구에서 열린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손 위원장께 정말 죄송하다. 당에서 후보가 결정돼 있는 만큼 모든 후보와 함께 이번 시장 선거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창당 당시부터 다른 노선과 이념을 가진 인사들을 지도부에 앉히면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 결국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치르며 당내를 천천히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국내 여러 현안들에 밀려 지방선거 흥행이 뒷전으로 밀렸고 인재 부족에 시달리던 바른미래당이 송파을 공천 문제로 계파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당은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간 대립을 부인했지만 손 위원장의 출마 번복이 아니었다면 계파싸움에 밀러 송파을은 무공천으로 결정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
당내도 정리 못한 바른미래당…공천파동 수면위로 올린 安
손학규에 “선거위해 ‘3등 후보’ 안돼”…서울시장 선거 이슈몰이
일각에서는 이번 공천 파동의 원인은 사실상 안 후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송파을에 손 위원장을 공천해줄 것을 지도부에 강력하게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손 위원장은 이달초 유 대표와 박 대표, 안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송파을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었고 주변의 권유에도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안 후보가 지지율은 제자리를 거듭하고 흥행에도 뒤쳐지자 박 대표와 함께 손 위원장에게 출마를 직접 권했다.
이들은 손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생각을 바꿔달라. 당을 위해 희생해달라"며 "강남지역 분위기, 나아가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송파을 선거가 큰 도움이 되는 만큼 '3등 후보'를 그냥 낼 수 없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여기에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지도부 4명이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요구했고 급기야 사퇴를 언급하며 본격적으로 내홍을 빚었던 것이다.
지난 24일 송파을 공천을 논의하기 위해 최고위에 참석한 유 대표는 "물론 1등을 하면 선거에 도움은 되겠지만 우리가 나서서 최선의 결과를 얻자고 했다. 송파을을 두고 서울시장의 성패가 달린 것처럼 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안 후보가 전략공천 요구를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원칙대로 경선 1위인 박 후보가 송파을에 출마해 경선을 치르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3주 앞두고 이슈몰이를 위해 정리도 안된 당 지도부의 내홍을 표면화시킨 안 후보는 손 위원장만을 향한 짧은 입장만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 위원장 양보 잘하셨다"며 "그렇다면 안 후보는 뭐가 됐는가. 서울시장?"이라며 비꼬는 글을 올렸다
속초 맛집이나 갈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