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결과, 전경련은 이 극우단체들이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고 폄훼하는 폭식 투쟁 등에 나설 때마다 이들 단체에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버이연합에는 2014년 한 해 전경련이 지원한 돈만 거의 4억 원에 이르렀다. 물론 전경련의 지원은 전경련 자체적인 결정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전경련은 이미 세월호 참사 이전인 2014년 1월, 서울시내의 한 고급 일식당에 모여 극우단체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라 전경련은 30여개의 보수단체에 약 70억 원의 자금을 댔다. 그런데 청와대와 전경련을 이어준 곳이 있었다. 바로 삼성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삼성의 조언을 받아 극우단체 지원 계획을 다듬었다. 장충기 사장 등 삼성 미래전략실의 핵심 실세들은 국정원 최고위급 간부들에게, 전경련을 통한 극우단체 지원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밑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