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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여친한테 중고담배 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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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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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앞서 전 흡연자입니다. 남자친구도 흡연자구요.

이번에 아이x스 라는 제품을 먼저 쓰고 있던 남자친구가 왠일로 제것도 사놨다고 하더라구요.
주말에 집에 올 때 가지고 온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하길래 내심 기다렸어요.

기다리던 주말이 왔고 선물이라고 가져온 물건을 꺼내는데 뭔가 봉다리에서 주섬주섬..
뭔 약국 약봉지에서 그걸 꺼내더라구요. ㅋㅋㅋ
의심은 커녕.. 그냥 좀 찜찜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넘어갔죠.

그런데 청소하는 법을 알려준다고 앉혀놓고 뭐 막 열심히 가르쳐주는데 그 제품 입구쪽에
뭔가 하얀게 묻어있어요. 분필자국 같다고 해야하나?

원래 결벽증도 있으신 양반이라 저런거 나오면 가차없이 환불할텐데 슥 닦고 넘어가더라구요 ㅋㅋ
뭔가 이상하다~ 하다가 이때부터 시동걸고 캐물었어요.

나-영수증은 어딨음?
남-안받았음
나-교환환불 어떻게할려고 영수증을 안받음?
남-생각못했음
나-그럼 충전기는 왜 없음?
남-내가 쓸려고 집에 두고옴.
나-니껀 어쨌음?
남-고장났음.
나-이상하네. 선물인데 그럼 왜 박스채로 안주고 저딴 약봉지에 넣어서 줌?
남-말했잖냐. 짐이 많아서 봉다리에 넣어온거임.

사실 저때까지도 중고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냥 .. 공짜로 누구한테 얻어오거나 선물받거나 그런거라고 생각했죠.

자긴 이미 있으니 날 주는거고 곧 지가 실토하겠거니, 귀여운 장난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어요. 정말 가볍게요 ㅋㅋ

근데 .. 조금 있으면 지가 알아서 말하겠지 했는데 끝까지 암말 안하네요??
뭐 지돈주고 산거 아니라고 내가 잡아먹나 싶어서 다시 물어봤어요.

걍 넘어가줄랬는데 어디서났냐 솔직히말해라~ 웃으면서 얘기하니까 뭐~뭐가~뭔소린데~ 웃을랑 말랑
하면서 저 ㅈㄹ을 하는데 슬슬 열받아서 아 이제 짜증나니까 빨리 말하라고 했더니

친한 형이 쓰던거 3만원 주고 사왔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개소리냐니까 그래도 새거래요.

왜 새거냐니까 뭐때문인지 몰라도 그 제품 속에 부품을 새걸로 교환받았다고. 그래서 새거라네요. 새거나 다름없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게 무슨일이죠.. 나 며칠전에도 인터넷에서 중고 사다준 남친 글 보면서 혀를 끌끌 찼는데...

심지어 내가 그거 몇번 지한테 보여주기도 했었던거같은데.....

나 지금 화나는게 이상한건가? 내가 뭘 놓치고있나..???

별 생각이 다들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5년 만났어요. 짧지 않은 시간이고 서로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했구요.

안좋은 일이 조금 있어서 지갑사정 널널하지 않은것도 지 부모님보다 제가 더 잘 압니다.
그런데 그 날 정말 번뜩 깨닫게 되더라구요.
아.. 얘가 그동안 돈이 없었기에 내가 몰랐었던거구나. 5년을 만나면서도..
정말 평소엔 짠돌이, 구두쇠, 쪼잔 등등 이런 단어들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상상도 못했고 정말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잊혀지지가 않는데 ....
그 후 집에 돌려보내고 한참을 생각했어요.
왜 도대체 나에게 남이 쓰던 담배기계를 주었을까.ㅋㅋㅋㅋㅋㅋ
차라리 그거 지가 쓰고 지 쓰던거 나를 줬어도 이렇게까지 열받진 않았을거에요.

아 맞다. 심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사실들을 실토하기 전에

"사줬으니 고맙지? 발한번 주물러줘~"
"얼마짜리인줄 아나?? 12만원짜리다 12만원짜리!" (정확한 금액을 모르겠네요)
"안에 새 부품 내꺼에 끼울려 하다가 양심에 찔려서 너 준거야 하하하"

미친ㅅㄲ 아님요? 이게 웃을일이라고 처 웃으면서 뭐~뭐가~ 이 ㅈㄹ 했다는건데
줄게없어서 중고 담배 선물줘놓고 지껄이는 꼬라지가 정말...ㅋㅋㅋㅋㅋㅋ

사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당시 기분은 진짜 비참하기 짝이없었거든요.
왜 내가 이런꼴을 보면서 이 새x랑 만나야 하나. 이 꼴 보려고 5년동안 널 만났을까...

남이 쓰다 만 중고부품 선물로 받을려고 5년을...ㅎㅎㅎ
집에 돌려 보내면서 손에 꼭 쥐어줬네요. 이거 들고 가서 새거 좋은거 니나 피든 니입으로 처먹든 알아서 하라고.

근데 ㅋㅋㅋ안들고 가고 뭐 아이x스 2인가 나온다고 그거 사줄랬다니 어쨌다니
결국 두고갔네요. 그리곤 다시 카톡으로 미안해 흰걸로사갈께...용서해줘정말

이 ㅈㄹ하는데 허파가 뒤집어질정도로 화가나네요 정말 ㅋㅋㅋㅋㅋㅋ
한 1년만? 오랜만에 다시 입에 올렸어요. 너나 나나 생각할 시간을 좀 가져야겠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기계 특성상 입에 무는게 아니라서 상관 없을수도..있겠네요.
그냥 손때좀 묻고 ^^ 단지 몇개월 이상없이 쓰던 물품인거죠.

그걸 굳이 3만원 주고 사와서 저를 줬어야 할까요? 생색내면서? 선물이라고???

사달라 한적도, 눈치 준적도 없어요. 지 안필때 몇개 빌려피고 한게 다이며, 심지어 지가 먼저
사줄까? 그러길래 됐다했어요 내가 하고싶어질때 직접 사겠다고.

안주니만도 못한 선물 왜 줘서 짜증나게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헤어지잔건가요?ㅋㅋㅋ

제 나이가 28이고 지 나이가 34입니다. 3만원이 적은 금액이라 그러는거 아니에요.

남 똥쌀때 밥먹을때 들고 다니던거... 돈 만진 손, 코 만진 손으로 주구장창 들고 다니던걸
나 쓰라고 사주면 고마워해야하나요? 도대체 왜요..? 전 모르겠네요 ㅋㅋㅋ

평소 고가의 선물 일체 없고, 데이트비용도 딱 선 나누진 않지만 알아서 제가 내요.

심지어 지 지갑사정 어려운거 잘 알기에 거의 2년동안은 먹이고 재워서 키우다시피 했어요.

그런데 돌아오는게 3만원 중고 담배기계네요. 제가 오바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걸까요?

싸움도 화해도 무수히 많이 했지만 지금처럼 오래 연락 피해보긴 처음이에요.
헤어질 이유 많고 많았지만 그 어떤것들보다 충격이 더 크게 다가와요 이상하게.

지인들한테는 부끄러워서 차마 말 못해요. 헤어지더라도 혼자 안고 갈렵니다..ㅋㅋㅋ
음 끝을 어떻게 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나를 더 생각해주는 사람 만날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ㅋㅋㅋ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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