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인터뷰] 김희중 "MB, 국민에 용서 구하는 게 최선"
960 6
2018.01.20 10:02
960 6
김희중 前 청와대 제1부속실장 단독 인터뷰


“섭섭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
배신감이나 복수심은 전혀 없어
아내 喪 때 靑 직원들이 도와줘
이런 돈 쓰면 안 된다고
충언하지 못한 죄가 크다
책임 지는 모습 보여주셨으면
돈 전달 통로로 알려진 강현희
잘못된 보도로 고생한 것 미안”


http://img.theqoo.net/InnTz
13일 새벽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MB) 전 대통령 관련 의혹 수사의 ‘키맨’으로 주목 받아온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19일 한국일보와의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은 최근 국정원 특수활동비 관련 진실을 밝힌 게 “배신감이나 복수 때문에 나선 것은 아니다”며 “아이들에게 더 이상 잘못된 모습을 보일 수 없었고, 가족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라고 심경을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 시선이 얼마나 높아졌느냐”며 “더 이상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없었다”고 그간의 고충도 털어 놓았다.

15년간 이 전 대통령 수행비서로 일하며 ‘MB 분신’, ‘성골 집사’라 불렸던 그는 MB와의 사이가 틀어진 계기로 일부에서 보도한 부인 장례식과 관련해선 “수형자가 상주인데 대통령이 올 것이라 기대도 안 했다”며 “당시 청와대 직원들이 장례식장을 지켜줘 큰 위로가 됐다”고 했다. 또 “국정원 특활비 통로는 저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인데, 서로 그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며 “(돈 전달 통로로 알려진) 강현희 제2부속실장 등 당시 동료들이 잘못된 보도로 인해 마음 고생할 것이 너무 미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MB에 대한) 섭섭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워낙 검찰 수사가 탄탄하게 진행돼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국정원 특활비 사용과 관련해 그는 “‘대통령에게 이런 돈 쓰면 안 된다’고 충언하지 못한 죄가 크다”고 자책하면서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 전 대통령께서도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찰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진술했다고 하는데.

“제가 검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한 것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이라거나 진실을 밝히는 의인이라서가 아니다. 검찰 수사가 워낙 탄탄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제겐 가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이들에 대한 책임은 다해야 한다. 더 이상 잘못된 모습을 보이면 안되지 않나,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나가겠나.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들의 시선이 얼마나 높아졌나. 그런 상황에서 제가 안고 갈,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부인 장례식 문제로 MB와 틀어지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형자(김 전 실장은 당시 저축은행 뇌물사건으로 수감 중이었다)의 장례식장에 이 전 대통령 내외가 올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 기대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 직계가족 한 사람이라도 오셨으면 하고 섭섭함을 표한 적은 있지만. 당시 청와대 직원들이 많이 와 조문하고 격려해줬고, 특히 부속실 직원들은 상중인 3일 내내 도와줘 크게 위로가 됐다. 당시에는 청와대에 누를 끼치고 나온 상황이었으니 고맙게 생각한다.”

-MB가 사면을 안 해줘 불만을 품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재판에 오갈 때 굴비처럼 엮여서 끌려 다니는 게 인간적으로 힘들어 항소를 포기했다. 항소심에 가서도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 같지도 않았다. 구속된 지 6개월쯤 됐는데 어찌 대통령이 사면할 수 있겠나. 사면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MB 쪽에선 김 전 실장이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인데.

“제가 어떤 사실을 폭로한 것도 아니고, 피의사실에 대해 소명한 것인데 마치 어떤 복수심에 의한 배신자로 비춰진 게 힘들다. 저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 할 뿐이다.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분은 그 한 분(MB)밖에 없다. 참모들이랑 숙의할 때 그런 진실들을 소상히 이야기하셔야 할 텐데, 사실관계를 모르는 참모 20명, 30명 모아 놓고 이야기해봤자 무슨 답이 나오겠는가.”

-관련 내용을 소상히 아는 이들이 측근 중에 없다는 말인가?

“아실 만한 분이 누가 있겠나. 김백준 전 기획관과 제가 국정원 특활비 통로였는데, 서로 간에도 모를 정도였다.”

-방미 중인 김윤옥 여사가 특활비로 명품을 구입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는데.

“전혀 모르는 이야기다. 검찰이 물어본 적도 없다. 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나.”

-얼마를 어떻게 김 여사 쪽에 전달한 것인가.

“1억원 상당을 애초에 미화로 받아 그대로 전달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국정원 직원에게 받았다는 정도밖에 말 못 한다. 김윤옥 여사 측에 전달한 것은 맞지만 항간에 보도된 것처럼 제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게 받은 돈을 강현희 제2부속실장에게 줬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여성 행정관에게 줬다.”

-이외에 추가로 받았던 특활비는 있는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더 말하기가 어렵다. 저한테 귀착된 게 있고, 있는 그대로 소명했다.”

-MB 기자회견은 어떻게 생각하나.

“봤지만 심적으로 좋진 않다. 특활비가 과거 관행인 것은 분명히 맞다. 하지만 이제 눈높이가 높아진 국민들이 관행이라고 용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전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사과 드리고 용서 구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게 최선이지 않겠나. 물론 제가 과거의 잘못으로 누를 끼친 점이 많고, 이미 많은 잘못을 저질러 수사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기도 송구스럽다. 한 때 모셨던 분이라 섭섭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저도 ‘이러시면 안 된다’하고 충언을 하거나 바로잡지 못한 죄가 있다. 제가 잘 한 게 뭐가 있겠나.”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http://v.media.daum.net/v/20180120044726291?f=m



++
결론 특활비(1억원 상당의 미화) 국정원에게 받아서 행정관을 통해 김윤옥에게 전달. 추가 특활비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라 노코멘트.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202 05.01 26,18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795,57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13,60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092,0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14,94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579,88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88,90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35,58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49,3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20,38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93,1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9545 이슈 입장문 요구엔 묵묵부답 죽었나 싶어 보내봅니다 (ft. ㅎㅇㅂ) 10:47 120
2399544 이슈 빙그레 신상 빵또아 COME EAT SOON 10:46 270
2399543 이슈 춘천의 한 아파트 오토바이 주차 분쟁.jpg 8 10:41 1,105
2399542 이슈 스테이씨 수민 인스타 업뎃 1 10:41 486
2399541 이슈 [눈물의여왕] 김수현이 연기로 칼춤 췄던 장면들 13 10:41 547
2399540 유머 일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쓴 글 2 10:40 855
2399539 이슈 잠 투정하는 아기 옆에 강아지 눕혀두면 생기는 일 7 10:38 1,128
2399538 유머 힘들게 죽순 낚시해서 위아이에게 헌납하는 위커 ㅋㅋㅋㅋ 🐼 2 10:38 486
2399537 이슈 현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중 가장 축구팬들에게 지지받는 감독.jpg 1 10:38 881
2399536 기사/뉴스 "이래서 일본 가나 봐요"... 제주 가족여행에 500만원 '화들짝' 59 10:37 1,705
2399535 기사/뉴스 선예, 24세 결혼 및 출산 고백…"후회 없어, 모든 순간이 뿌듯" 18 10:36 1,030
2399534 유머 가정적이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 3 10:35 853
2399533 이슈 한화이글스 '시구·시타 알바' 모집…일급 100만원 10:35 975
2399532 정보 세상에 오타 없는 책은 없다 6 10:35 513
2399531 기사/뉴스 함께 여행 간 친구 때려 '식물인간' 만든 동창생, 징역 6년 17 10:34 868
2399530 유머 이집트 피라미드가 얼마나 오래된 건지 알아보자 5 10:33 431
2399529 이슈 인기가요의 새 MC가 찾아왔습니다💜 문성현X이서X한유진의 포스터 공개! 3MC의 케미를 기대해 주세요🤍 4 10:33 561
2399528 이슈 [KBO] 상대팀 외국인선수에게 부상당하라고 저주 퍼붓고 인종차별까지 하는 한화 팬 18 10:32 1,077
2399527 이슈 엑소 수호, 미니 3집 '점선면'으로 솔로 컴백…레드벨벳 웬디 피처링 6 10:32 271
2399526 유머 왓츠인마이백 1 10:31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