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대세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이들의 공백기가 길어지며 새롭게 등장한 얼굴들이 이들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SBS ‘사랑의 온도’, KBS ‘매드독’의 양세종, 우도환, 그리고 요즘 새로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KBS '고백부부‘ 장기용이 그 주인공이다. ’93라인‘의 뒤를 이어 등장한 이들은 우연의 일치인지 모두 92년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며 새로운 라인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상연하 케미가 만들어낸 진정한 라이징 스타' 양세종
양세종은 말 그대로 ‘라이징 스타’다. 올해 초 종영을 알린 SBS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데뷔한 신인이었던 그는 한 해에만 4편의 드라마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며 대세자리까지 단숨에 올라왔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그는 병원장의 아들이자 다소 이기적인 성향의 도인범으로 분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생’ 신인 양세종은 대선배 서현진, 유연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매력은 단연 ‘연상-연하’ 케미스트리. 첫 등장부터 현재 방영 중인 ‘사랑의 온도’까지 양세종에게는 ‘연하남’이라는 수식어가 줄곧 따라붙었다.
신선한 페이스로 등장을 알린 양세종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더불어 ‘낭만닥터 김사부’의 여자 주인공 서현진과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서현진을 자신의 이복누나로 착각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현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등 로맨스 눈빛을 발산했다. 서현진과 갈등을 겪는 장면에서도 다소 철부지 같은 매력을 발산해 감싸주고 싶은 연하남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후 양세종은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이영애의 남자’라는 수식어까지 꿰차게 됐다. 과거 송승헌의 아역이자 현대에서는 이영애를 돕는 조력자 한상현으로 분한 그는 사임당에 관한 연구를 이영애와 함께 진행하며 그녀의 곁을 맴돌았다. 이영애와 20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데이트 클럽신 등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는 장면과 이영애의 위기 상황에서는 언제나 나타나는 등 듬직한 연하남의 매력으로 없는 러브라인마저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 사이 OCN ‘듀얼’로 장르물에서의 가능성도 확인했던 양세종은 또 한 번 업그레이드 된 ‘연하남’으로 돌아오며 대세배우의 반열에 우뚝 올라섰다. ‘사랑의 온도’에서 그가 선보이는 진지하고 저돌적인 매력은 그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 ‘연하남의 정석’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게 만들었다.
첫 등장과 함께 올해의 마지막까지 ‘연하남’으로 장식하며 양세종은 ‘연하남 종결자’로 거듭났다. 말 그대로 ‘연상연하 케미스트리’가 발굴한 라이징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한국 기업 평판 연구소에서 조사한 드라마 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2위에 등극하며 그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여기에 양세종이 이제훈, 김고은, 한예리의 뒤를 잇는 한예종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앞으로 그가 보여줄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기대가 높다.
◆'단역으로 쌓아온 연기력, 준비된 라이징 스타' 우도환
단숨에 떠오른 ‘라이징 스타’ 양세종과 달리 우도환은 오랜 무명기간을 거쳤다. 2011년 MBN 드라마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의 단역으로 시작한 그는 짧지 않은 무명 시기를 거쳤다.
그러던 중 2016년 말, 한 편의 드라마와 한 편의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BS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그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 인생을 살고 있는 고난길(김영광)을 괴롭히는 다다금융의 2인자 김완식으로 분해 짧은 머리와 검은 슈트, 날카로운 눈빛으로 극의 긴장을 높였다. 같은 시기 영화 ’마스터‘에서는 냉철한 청부살인업자를 연기하며 강렬한 매력을 발산했고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누렸다.
개성있는 마스크와 오랜 연기경력으로 다져진 안정적인 연기는 장르물의 대가 OCN이 선보인 사이비 드라마 ‘구해줘’에서 빛을 발했다. 우도환은 불우한 청소년 시기를 거쳐 아픔을 간직한 석동철로 분했고 장르물에 적합한 무게감 있는 연기와 위기에 처한 여주인공을 구하는 ‘흑기사’매력으로 대중에게 ‘우도환’ 이름 세 글자를 알렸다. 그 기세를 이어 우도환은 곧바로 지상파 드라마 KBS2 ‘매드독’의 주연을 꿰차며 연일 유지태를 제치고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매드독’에서 그는 1인 多역과도 같은 카멜레온 매력으로 때로는 어리버리한 알바생, 때로는 날카로운 눈을 빛내는 미스터리남으로 변신, 한 편의 드라마 안에서도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아직은 물음표, 시청자들 마음 사로잡을 수 있을까' 장기용
장기용이 마지막 남은 92 라인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은 물론 방송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기용은 아직 물음표가 붙는 배우다. 최근 시작을 알린 ‘고백부부’에서 장기용은 극중 장나라를 짝사랑했던 선배 정남길로 분했다. 다부진 체격과 과묵한 성격으로 다소 촐싹거리는 마진주(장나라)의 남편 최반도(손호준)와 대조되는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장기용은 지난 20, 21일 방송분에서 서서히 서브남주로서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장기용은 장나라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면서 위기에 처한 장나라를 구해주고, 장나라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달달한 눈빛을 보내는 등 로맨틱 장면을 대거 생산했다. 이와 함께 술에 취한 장나라의 뒤에서 묵구히 가는 길을 지켜봐주는 모습이 시청자로 하여금 마진주-정남길 커플을 응원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장기용은 모델로 시작해 201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으로 다양한 드라마와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를 해왔다. 그러나 그 동안은 배우로서 그가 가진 매력을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대세배우라는 수식이 아직은 붙지 않는 그이지만 2017년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92 라인'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우로 꼽히고 있다.
장기용이 시청자의 설렘 포인트를 자극하는 캐릭터를 만난 '고백부부'를 시작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92년생 친구들의 뒤를 이어 라이징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DB, 티브이데일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