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하다
나는 같이 밥먹을 친구가 없기도 했지만 워낙 혼자 밥먹는것도 좋아하는데
내가 알려주는 꿀팁대로 혼자 밥먹으면 다 하고나선 뭔가 현타올수 있지만 ㅋㅋㅋㅋ
먹는 동안은 존잼이다
나중에 친구들이랑 밥먹을 때 이 짓 생각나서 또 혼밥할수도 있음
암튼 되게 간단한 혼밥 꿀팁은
고독한 미식가 가 되는거임
그냥 너덬은 점심 뭐먹지 저녁 뭐먹지 이때부터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이 된거임
생각하는 말투부터 완전 고독하면서 음식을 즐기는 풍류시인이 되야함
싸늘한 가을바람이 오늘은 뜨거운 국물을 부르네
이렇게 생각하면서 니 손은 이미 중랑구 맛집 서면 맛집 동대구 맛집
이런걸 처볼거임
마땅히 맘에드는 가게 없으면 지금 너덬이 있는 곳의 가장 번화가로 달려가자!
그리고 적당히 한 명 앉아도 괜찮을 만한 가게로 들어가면서
이미 주문받아서 먹고 있는 사람들의 메뉴들을 재빨리 스캔하고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슥 훑어보라
조금 헤비한 느낌이 날것같은 뜨거운 순대국밥 정식이 좋겠어
생각을 함과 동시에 주문에 들어가라
음식 기다리면서 물 한잔 마시고 폰 같은거 켜지마라
혼밥할때 폰켜는건 에바참치들이나 하는 짓이다 (는 내가그렇다)
물 한잔 시원하게 아님 따끈하게 마시면서 사람들 식탁을 천천히 음미하듯이 구경해!
근데 절대 사람들 얼굴 보면 안됨 그리고 뒤돌아서 보는것도 안됨
만약 가게에 사람이 없으면 가게 인테리어나 창밖을 보는것도 추천
그리고 기다리는 음식이 나오면
전투태세에 들어가야함 여기서 중요한게 특정 음식을 골라서 지지않겠다고
마음속으로 선전포고 해야함
종업원이 음식을 주면서 맛있게 드세요 라고 인사하면
감사합니다라고 젠틀리하면서 스윗하게 받아치는것도 잊지말자
이제 너의 앞엔 뜨겁게 활활타오르는거 같은 끓어오르는 순대국밥이 놓여져 있을거임
이때 마음속으로
뽀얀 국물속 내장들의 몸부림인가.. 좋아 밀어붙이자
이딴 생각을 하면서 숟가락을 들고 들깨랑 양념장 다데기 새우젓 알아서 퍽퍽 넣고 먹을 준비 하는거임
국물 먼저 먹고
구수하다 정겨운 구수함이다
이러면서 눈 한번 반짝이면서 순대국밥 보면서 의외라는듯이 웃어주고 국물 한 번더 퍼서 먹고
밥을 떠먹음
어쩐지 집에선 잡곡밥이나 하다못해 흑미만 넣고 밥을 먹었는데
이런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백미만이 여러 재료가 듬뿍들어간 순대국밥과 잘 어울러지지
이런 생각도 하면서 흔한 백미밥도 좀 치켜세워주고 와구와구 먹어댄다
순대인가 그래 잊지 않았지 굉장한 탄력감과 육즙이다 내장들과는 다른 완전한 맛
뜨겁다!
하지만 멈출 수 없어!
이러면서 너덬이 아까 선전포고한 내장들과 다른 순대도 좀 털어주고
시동걸린듯이 맛있게 씹으면 됨
대신 국물은 세번이상 불지말것
뜨거우면 뜨거운대로
당했다 이 뜨거움~~
하고 생각하면서 눈을 찌르르 감는것도 혼밥하는 사람의 묘미임
내장들 떠서 한 번 눈으로 보고 한 입에 와앙 넣고 천천히 씹다가 맛이 점점 느껴지면
맛있다는듯이 좀 더 빠르게 씹고
메인 메뉴 먹을때는 좀 와구와구 먹되 예의있게 흘리지 않고 먹어야 함
딱 남들이 봤을때
음식에 집중하는 사람이구나 느껴지듯이
근데 여기서 반찬 먹을때는 조금 얌전해 져야함
젓가락 잘못 튕겼다가 반찬 떨구면 식당 아지매랑 알바들이 싫어하니까
이때는 집중하자!
깍두기 하나 집어서 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으면서
언제담갔을까 중국산일까 국산일까 ...
뭐 순대국밥과 어울린다면 그거야말로 국경초월이지-!
이러면서 순대국밥 푹푹 퍼서 밥도 함함 먹으면 됨
밥먹는데 중간부 꿀팁은
같은 메뉴를 먹는 사람이 뭔가 다른 방법으로 밥을 먹을때
살짝 지켜보다가 따라해서 먹어보는것도 재밌고 맛있다
이때 속으로
오- 아까보다 깊은 맛이야 배가 불러도 새로운맛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
이러면서 다시 시동걸린거 마냥 먹어줘야함
그릇까지 삭삭 다 긁어 먹었으면
한번 숨 크게 들여쉬고 잘먹었다고 속으로 인사하고 혼자 만족한듯 미소지으면 됨
속으로 이딴 생각들 하면서 밥 먹으면
핸드폰이고 뭐고 남들 눈치고 뭐고
혼밥 겁나 재밌음
3줄요약
음식과 속으로 대결하듯이 먹기
같은 메뉴를 먹은 사람이 신기한 방식으로 먹으면 따라서 먹어보자
먹으면서 맛있으면 미소도 지으면서 시동걸린듯이 와구와구 먹기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