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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팝인터뷰③] 양익준, '똥파리' 이후 장편 연출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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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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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이 ‘똥파리’ 이후 장편 연출을 하고 있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02년 배우로 영화계에 입문한 양익준은 2009년 영화 ‘똥파리’에 감독 겸 주연을 맡아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23개의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장편의 메가폰을 잡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양익준은 “현재 무감흥증인 것 같다. 하나를 할 때 진을 빼고 나니 새로운 감흥이 안 생기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연출을 하려면 내가 스스로 발화시켜야 하는데 뭘 하려고 하는 거에 대해서 감흥이 잘 안 오더라. 하나에 이미 많이 쏟아내서 그런 것 같다”며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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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똥파리' 포스터


또한 양익준은 “지난해 ‘춘몽’ 찍으면서는 연기에도 별로 재미가 안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감이 안 느껴지더라. 하고 싶은 의지도 안 느껴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연기는 늘 해온 거라 정서적으로 멘탈 나가고, 힘든 건 없더라”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렇게 연기는 하고 있는데 연출 쪽은 힘을 많이 내야 하고, 새로운 것들이 필요해서 그런지 멈춘 것 같다. 아주 지독하게 연애하고 나면 연애 생각 안 나는 느낌이라고 할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내 양익준은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지금처럼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내 나름대로 애를 쓰는 거다. 다시 가게를 오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연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양익준은 현재 OCN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촬영에 한창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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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앞 부분 (1)(2)



 “그동안의 이미지 많이 희석될 거라 생각”

영화 ‘똥파리’, SBS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통해 리얼한 건달 연기를 선보이며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된 바 있는 배우 양익준이 올 가을에는 영화 ‘시인의 사랑’에서 시인 ‘현택기’로 분해 순박한 면모를 스크린 가득 담아냈다.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양익준은 ‘시인의 사랑’ 속 ‘평범함’에 마음이 끌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보통 시나리오를 받으면 되게 특별함으로 상황적 미장센을 만들어놓은 경우가 많다. 반면 우리 영화는 이야기를 구축하고 있는 환경이 아주 평범한 일상이라 좋았다. 또 제주도 올로케이션이었음에도 불구 제주도 역시 특별하게 그리지 않아서 좋았다.”

이어 “내가 맡은 캐릭터도 평범한 시인이고, 아내도 평범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평범한 상황에 놓여 있는 인물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일반적인 영화에서는 특별한 캐릭터만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영화에서는 주변 수두룩 있을 것 같은 얼굴이 그런다”고 덧붙였다.

201709181052032064772_20170919112915_01_영화 '시인의 사랑' 포스터
무엇보다 양익준이 평범한 시인 ‘현택기’ 역을 맡아 특별하게 느껴진다. 양익준에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극중 연기한 ‘현택기’는 시를 쓰는 재능도, 먹고 살 돈도 심지어 정자마저도 없는 인물이다.

“실제로는 어리버리한 편이다. 지금도 그런데 예전에는 어땠겠나. 김양희 감독과는 10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 영화 ‘집 나온 남자들’이 잘됐으면, 지금의 순박한 연기 역시 특별하지 않았을 텐데 잘된 작품들에서 센 캐릭터들을 도맡다 보니 그렇게 인식된 것 같다. 일본 영화 ‘아, 황야’에서도 아버지에게 폭력 당하고 자기표현을 못하는 캐릭터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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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인의 사랑' 스틸



이러한 가운데 양익준은 한 작품에 들어가기 전 매번 시행하는 자신만의 캐릭터 분석법을 들려줘 흥미로웠다. “늘 단편소설 분량으로 맡은 인물에 대해 시나리오를 쓴다. 지금까지 그 책만 여러 권이다. 가급적 쉽게 이해하기 위해 촬영 전까지 여러 번 읽고, 촬영에 들어가면 덮어놓는다. 이 과정을 통하면 내 안에 남을 건 남고, 버려질 건 버려지더라. 연기하다 막히는 순간 적어놓은 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작업에는 열흘 정도 걸리는데 이때는 일부러 시나리오는 아예 안 읽는다. 시동 걸기 위해 기름 채워 넣는 셈이다.”

그러면서 “‘똥파리’, ‘괜찮아, 사랑이야’ 캐릭터들은 속과 다르게 겉은 그럴 듯하게 위장을 하지 않나. ‘시인의 사랑’, ‘아, 황야’ 캐릭터들은 어떤 측면에서 위장하지 않은 내 모습이다. 특히 ‘현택기’는 감독님께서 무조건 귀여워야 한다고 했다. 그게 승부수였다”고 전했다.

“‘시인의 사랑’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시가 중요한 요소로 쓰이긴 하지만, 어떤 직업군이 들어오더라도 결론적으로는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의 사랑’, ‘아, 황야’를 통해서 그동안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될 거라 생각된다. (웃음)”


양익준은 영화 ‘시인의 사랑’을 통해 전혜진과 부부지간 호흡을 맞췄다. 제주도 일상을 자연스레 담아낸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은 실제 부부라고 착각할 만큼 찰떡같은 케미를 발휘했다.


이날 양익준은 “전혜진은 건강한 사람이다. 내가 주연을 맡은지 얼마 안 된데다, 소속사 없이 혼자 다닐 때라 힘들었을 시기였다”고 회상하며 “이상하게 전혜진은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도, 5~6년 정도 함께 연극무대에 오른 사람처럼 편했다. 물론 전혜진의 성격이 서글서글한 덕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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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인의 사랑' 스틸


이어 “전혜진과 극중 부부 사이로 나와서 그런지 말 안 해도 통하는 게 있고, 의지를 많이 하게 됐다. 요즘도 자주 보지 못하더라도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한 양익준은 “되게 좋은 사람이다. 이런 성향의 연기자를 상대배우로 만나기 쉽지 않은데 감사할 뿐이다. 같이 연기할 때도 느낌이 묘하게 친한 친구와 장난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양익준과 전혜진의 부부호흡은 현재 상영 중인 ‘시인의 사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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