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프랑스 혁명도 모르는 대학생 많더군요
6,187 62
2017.04.25 07:19
6,187 62
0002709166_001_20170425062511766.jpg?typ원본보기
“최선을 다해 ‘선정적으로’ 썼다.”

새 책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휴머니스트)를 펴낸 주경철(57·사진)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이렇게 밝혔다. 이미 『대항해시대』 『문명과 바다』 등 숱한 스테디셀러를 내놓았던 그가 새삼 독자의 눈길을 끌어보려 애쓰는 이유는 뭘까. 지난 21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이 세계 역사를 너무 모른다는 자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의를 하다보면 당연히 알 만한 내용을 모르는 학생들을 많이 만난다. 이를테면 ‘프랑스 혁명 이후 이런 법이 나왔다’라고 설명할 때 ‘프랑스 혁명? 중학교 때 배우긴 했는데…’란 표정을 짓고 있으니,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Q : 왜 세계사에 그토록 무지한 젊은 세대들이 양산됐나.

A : “대입 수능 과목으로 세계사를 선택하는 학생이 5%도 안된다. 입시에 필요 없는 과목은 배우지도 않는다. 대학 입학생들 대부분이 세계사를 안 배운 학생들인 셈이다. 한 번 배운 것과 안 배운 것은 천지차이다. 그렇다고 입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사를 수능 필수로 하라는 주장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이 된다. 아이들을 꼬셔서 역사책 보게 만들어 역사가 중요하고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

젊은 독자를 ‘꼬시기’ 위해 그는 두 가지 전략을 썼다. 하나는 가장 ‘내러티브’ 요소가 강한 인물 이야기를 앞세운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책 출간에 앞서 인터넷 연재를 한 것이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는 지난해 3월부터 매주 화요일 네이버캐스트 ‘파워라이터 ON’에 연재한 내용을 모은 책으로, 잔 다르크·카를 5세·콜럼버스·루터 등 유럽의 근대를 연 여덟 인물 이야기를 담고 있다.


Q : 인터넷용 글쓰기는 기존 책쓰기와 어떻게 다른가.

A : “온라인에서는 정보성 지식을 담고 있는 글이 인기다. ‘공민왕은 성격이 어떤가요’에 대한 답을 다섯 줄 정도에 소화하는 맛집 찾기 류의 지식을 요구한다. 이런 지식만 습득하면 사고가 단편화된다. 역사는 이런 짧은 질문의 답으로 다룰 수 없다. 진지한 내용을 넣되 그림 등 볼거리를 많이 배치하는 식으로 글을 담아내는 그릇을 예쁘고 재미있게 만들었다.”

0002709166_002_20170425062511785.jpg?typ원본보기
‘재미있는 그릇’을 만들기 위해 유머와 위트도 자주 썼다. 루터의 대학 생활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첫해 시험에선 57명 중 30등을 했는데, 1505년 2월 석사 과정을 마칠 때는 전체 300명 중 2등을 했다”고 적은 뒤 “학업 성적이 역사에 길이 남는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고 한마디 얹는 식이다.

주 교수는 “인터넷 연재라고 해서 글 쓴 뒤 후속 작업이 간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글을 완성한 뒤 그림 저작권과 인명·지명·연도 등을 확인하고 편집을 거쳐 독자들에게 공개되기까지 꼬박 3주가 걸렸다. 그의 글은 회당 조회수가 최대 20만 건에 이를 정도로 독자들의 호응이 컸다.


Q : 젊은이들에게 꼭 역사책을 읽히고 싶어하는 이유가 뭔가.

A :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건 교양 차원의 한가한 얘기가 아니다. 젊은이들이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넓은 안목으로 세밀하게 읽어내려면 역사를 알아야 한다. 요즘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긴 역사에서 보면 1, 2, 3, 4차 산업혁명이 크게 한 덩이의 산업혁명일지 모른다. 새 기술이 나올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적응 능력과 혁신 능력이다. 앞으로 인문학이란 구식 학문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글·사진=이지영 기자 
목록 스크랩 (0)
댓글 6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8503 05.03 37,20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76,92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17,77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87,6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98,06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81,8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16,9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71,81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1 20.05.17 3,076,80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2,01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22,7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1825 이슈 한국에서 철수한 니치 향수 브랜드 9 19:31 748
2401824 이슈 레전드 킬포 많은 엔믹스 해원 어린시절 사진 19:31 114
2401823 이슈 조현용 기자 소비더머니 하차 2 19:30 460
2401822 이슈 제 2의 공효진으로 알티타는 김혜윤.twt 18 19:30 853
2401821 이슈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강동원 실물 모습 2 19:29 522
2401820 유머 주근깨가 오히려 특유의 분위기를 더 살려주는 연예인들.jpg 4 19:29 749
2401819 유머 못본 사이에 많이 변한 탕수육 17 19:26 2,144
2401818 이슈 [블라인드] 형들은 나중에 친자확인해 2 19:24 1,397
2401817 유머 KBO 어린이날 선발투수 (본 경기는 취소되었습니다) 12 19:23 1,220
2401816 이슈 윈터가 윈터했다는 전설의 무대.shorts 6 19:23 780
2401815 이슈 오늘 갑자기 무대인사 취소됐었던 <범죄도시4> 7 19:23 2,517
2401814 이슈 역대 체조 입성 가수들 38 19:22 1,912
2401813 유머 꿈에서 할아버지가 메롱을 하시길래 로또 샀는데.x 5 19:21 1,415
2401812 이슈 세븐틴 마에스트로 인기가요 풀캠 2 19:21 175
2401811 이슈 CD 굽는 대학생 전현무.x 5 19:21 406
2401810 유머 @: 형님...! 형님 저 너무 급해요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 4 19:20 874
2401809 이슈 쇼케이스 라이브 클립 6개나 풀어준 (여재)아이들 우기.ytb 19:20 117
2401808 유머 오늘자 넘 신난 귀여운 루이바오🐼 프리뷰 23 19:19 1,684
2401807 유머 세븐틴의 영원히 개어지지 않던 빨래와 영원히 접혀지지 않았던 건조대 12 19:17 1,464
2401806 이슈 [어하루] 모든 남자출연자가 귀여워했던 김혜윤 32 19:17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