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데 마사히로, 이케마츠 소스케, 스다 마사키
위근우: ‘키라’가 죽은 뒤 10년 후 이야기다. 데스노트를 사용하는 ‘뉴 키라’가 등장하고, ‘키라’의 라이벌이었던 L의 후계자 류자키(이케마츠 소스케)가 데스노트 대책본부와 협력한다. 연출에 공들인 티가 상당하지만, 세계 곳곳의 정보를 자유자재로 해킹하는 ‘뉴 키라’의 능력을 비롯해 서사적으로 그렇다 치고 넘어가는 게 너무 많다. 특히 마지막 30분 동안 이어지는 ‘퉁수’의 연속은 충격적이기보다는 피로하다.
[원라인] 보세
임시완, 진구, 박병은
임수연: 재정난으로 힘들어하던 대학생 민재(임시완)는 우연히 대출 조건을 조작해 돈을 빌리는 이른바 ‘작업 대출’의 세계에 뛰어들게 되고, 호감형의 얼굴을 활용해 사기꾼으로서 재능을 꽃피운다. 웃으면서 한 방 먹이고 야망 가득한 눈빛을 숨기지 않는 임시완의 호연은 극을 끌고 가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관습적인 악역 캐릭터를 자신의 개성을 살려 연기하는 박병은과 뉴페이스 박종환의 어눌한 매력도 눈에 띈다. 케이퍼 무비로서는 기세 좋은 초중반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지는 후반부가 아쉽지만, 알고 있던 배우의 또 다른 매력과 새로운 배우를 발굴하는 재미만으로도 오락 영화로서 충분한 몫을 해낸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글쎄
스칼렛 요한슨, 마이클 피트, 기타노 다케시
이지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인간의 70%가 기계 의체를 달고, 뇌는 네트워크와 연결(전뇌화)돼 있으며, 해킹이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는 최초로 전신의체(사이보그)가 된 인물로, 몸도 기억도 가짜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공안 9과에서 특수업무를 한다. 원작이 이런 설정을 기반으로 자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독특한 답을 낸 반면, 영화는 내용을 선악구도로 단순화하며 평이한 답을 내놓는다. 원작의 인상적인 장면을 기술적으로 제대로 구현해낸 것은 인상적이지만 평이해진 내용에 비해 과하게 어두운 분위기는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작품.
글. 이지혜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7032922367266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