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9)은 롯데 자이언츠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유상증자를 통해 2016년 300억 원, 2022년 190억 원을 출자하는 등 재정적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또 일본프로야구(NPB)의 자매구단 지바롯데 마린스와 교류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김태형 감독 영입에 의지를 보이는 등 구단 운영에까지 애정을 쏟아왔다. 신 회장은 “스포츠가 가진 힘은 대단하다. 정신적인 것을 포함해 이는 그룹에도 필요한 요소다. 구단 경영을 잘하면 이점이 엄청나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단을 향한 신 회장의 애정은 무조건적이었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선수단을 격려하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6월에는 상위권 다툼에 한창이던 구단을 찾아 직접 준비한 도시락을 주며 기운을 북돋기도 했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올 시즌에도 17일 잠실 원정 중이던 선수단을 찾아 똑같이 격려했다. 이번에도 선수단, 코칭스태프에게 일일이 편지를 전달하고, 계열사 호텔 식사권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편지에 “팬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열정적인 응원이 있는 한,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꺾이지 않는 투혼과 투지를 보여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고 썼다.
선수단 안에선 “지금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 않은가. 사실 와주시는 것 자체가 대단히 감사한 일이지 않느냐. 그런데 기운 내라고 선물까지 주셨다. 우리 선수들이 구단주님께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김현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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