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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작심 발언' 류현진, ABS와 다시 싸운다…ERA 뒤에서 2번째 불명예, 100승으로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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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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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37)이 올해 7번째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경기 결과가 반복되는 가운데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을지 눈길을 끈다.

류현진은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SSG와는 첫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부활을 알리며 한국 복귀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째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할 줄 알았다. 그러나 개막 한 달이 더 지나도록 1승(3패) 수확에 그치면서 100승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이닝 3실점 호투에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고개를 숙였고,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5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ABS(자동볼판정시스템)를 향한 불만을 표출했다.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은 ABS에 반감이 없었다. 그는 지난달 청백전과 시범경기에서 처음 ABS를 경험했을 때 "공 하나 정도 빼면 납득할 판정이 나왔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하나, 또는 반 개 정도를 넣었다 뺐다 하는 예리한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의 투수다. 류현진은 항상 ABS 데이터가 전송되는 태블릿 근처에 머물며 존을 파악하는 데 진심이었다.

류현진은 24일 kt전에서 유독 ABS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23일 kt전에 우완 문동주가 선발 등판했을 때 설정된 ABS 존을 보고 24일 경기를 대비했는데, 마운드 위에서 존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류현진은 1회 좌타자인 천성호에게 바깥쪽 패스트볼 세 개를 던졌다. 높낮이만 달랐을 뿐 모두 보더라인에 걸친 공으로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공 세 개가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물론 류현진이 3볼 카운트에서 천성호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한화의 게임 플랜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보더라인 쪽으로 공을 많이 던졌지만 ABS는 잡아주지 않았다. 3회 조용호 타석에서는 류현진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장면이 나왔고, 더그아웃에 ABS 존을 확인해달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존 적응에 실패한 류현진은 조금 더 가운데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kt 타자들이 이를 잘 콘택트해 인플레이타구를 만들 수 있었으며 약간의 운도 따른 타구들이 안타로 이어지고 한화 수비의 실책까지 겹쳤다. 평소 불만의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 류현진이 공개적으로 ABS를 향한 불신을 표출한 배경이다.

KBO는 리그 대표 선수인 류현진의 ABS 관련 작심 발언으로 문제가 커지자 26일 곧장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류현진이 언급했던 타자와 타석의 ABS 판정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류현진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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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24일 수원 kt 위즈전 3회 조용호에게 던진 3구째. KBO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KBO

 

KBO는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말 kt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0.78㎝ 정도 미세한 차이면 류현진의 분노가 납득이 될 만했다. 사람 심판이었다면 스트라이크를 줘도 무방했겠지만, 0.78㎝까지 잡아내는 로봇 심판은 손을 들지 않았다. 이런 미세한 차이로 존을 벗어나는 공이 그동안 더 있었을 것이고, 한 달 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류현진이 꺼낸 것도 납득은 됐다.

류현진이 작심 발언을 한 뒤로는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 등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ABS와 관련해 현장과 KBO가 다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ABS존을 다시 설정해 달라는 게 골자다. 현재 ABS 존은 과거 선수들이 익숙하게 느낀 존과 다르고, 구장마다 ABS 존에 차이가 있는 것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류현진은 제구력으로 ABS를 갖고 놀지 못하면서 KBO리그에서 뛴 이래 최악의 성적표와 마주하고 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5.91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6명 가운데 25위에 머물러 있다. 26위는 kt 엄상백으로 6.23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꼴찌에서 2번째에 자리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던 시즌은 2009년으로 3.57을 기록했다. 올해 부진에도 통산 평균자책점은 2.88이다.

올 시즌 류현진을 상대한 타자들은 그의 제구력에 하나같이 혀를 내두른다. ABS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 존 모서리에 공이 찍혀 있다고 한다. 류현진은 이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긴 어렵다 보니 어떻게든 존 모서리를 공략하려 하고, 그러다 보니 ABS 판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이날 다시 마운드 위에서 ABS와 싸운다. 우리가 알던 류현진이라면 현 상황에서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지난 5일 동안 고심했을 것이다. 어떻게 다시 ABS 존을 공략해 나가면서 100승을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77/0000487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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