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흩어진 조각들 때문에 머리가 미쳐버릴거 같지. 꼼짝않고 버티고서서 온갖 확신할 수 없는 내 안의 생각조각들에게 쳐맞는건 정말 안괜찮은 일인듯 멀쩡하기가 힘들어..

내가 며칠간 어떻게 괜찮았던거지 어째서 그럭저럭 살만 했던거지 내가 왜 괜찮다고 했었지 뭐 때문에 견딜 수 있다고 큰소리 쳤었더라 기다리고 있는게 뭐지 내가 버틸 수 있는 한도는 어디까지일까 난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장담했지 장담한게 뭐지 믿어져서 믿은걸까 믿고싶어 믿은걸까 지금 날 힘들게 하고있는게 정확히 뭐지..
정리됐다가 흩어졌다가 도로 정리해 생각들을 단단히 세워뒀다가 무너졌다가 다시 재정비해 거뜬해졌다가 망가졌다가 또 다시금 일어나 버티다가..

서로 눈 마주보고 안아주며 사랑한다 매일 말해주던 사람에게도 한순간 사소한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 넌 날 사랑하긴 한거니 심사가 뒤틀려 대판 싸우기가 일쑤던 나 같은게
상대의 아무런 피드백 없이 다시 혼자 잘도 마음 추스리고 다잡는거 보면 내 소시사랑이 이렇게나 대단했나 가끔가다 샘내고 섭섭해하던 어떤 사람 생각에 살짝 실소도 나다가 아니 그만큼 그동안 소시가 준 믿음이 단단했고 우리가 쌓아온 시간을 믿기에 내가 이렇게 버티고있지 소시 덕분이지싶고
그럼에도 이런 밑도끝도 없는 내 믿음이란게 혹 누구에겐 부담일까 10년 긴세월 일단 충분하지 않았던가..만약을 대비한 일종의 여지를 남겨두는걸 보며 이런 생각부터가 믿음이 약하다는거잖아..모순에 빠져버리고
차라리 혹 혹시 혹시라도 만약에 이런 단어들을 달고 생각하는 방법을 몰랐으면 좋았을까. 있는 사실만 놓고 그렇군 하고 생각이 멈추면 편했을까.
처음엔 믿었고 그 다음엔 믿고싶었고 그 다음엔 믿음이 혹여 깨지더라도 어떻게든 계속 사랑하고싶은거 같단 생각도 드는게..사랑한다고 무조건적으로 믿는단게 불가능하단건 현실적으로 너무 잘아는데 소시를 믿고 사랑하는걸 같이 하던 내가 이제 그 두개를 따로 놓고 생각하는게 그래야 그나마 버텨지는게 슬퍼지기도 해.

오늘이 딱 다잡았던 생각들이 공중분해 되고 휘청이던 날이었는데 생각을 지지고볶아 매번 내리는 결론은 한줄정리하면 사랑했고 사랑하고 계속 사랑하고싶다 인듯.. 어쩌다 이렇게까지 사랑하게 된거지 정말.
그나저나 약해빠진 내가 언제까지 이 불확실 속에서 외로이 싸워야 하려나 도망은 안갈거고 못가는데 안괜찮고 아프다. 말려죽기 싫어..맞아죽는게 낫지 살려주면 더 좋고.
어쩌지 못하니 어쩌지도 못하고 있다는거 그 입장도 지금 너무 힘들고 아픈 덬들 모르쇠 하는거 아니고 같이 아프단거 정말 잘 아는데 미안하다 우리 생사 쥐고 있는게 너희라서 바싹바싹 말라가는 우리를 소시밖에 어쩌지 못하니까 너희만 바라볼수밖에 없어..말라봤자 돼자부니까 걱정은 말고. 기다릴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