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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다 늙어서 어린 외국것들이랑 수업듣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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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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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아.

나는 지금 독일 온지 한달 안된 29 할매덬이야...


직장생활 6년동안 월화수목금금금 일하느라 밖에서 새로 사람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여기서 어학원 다니다 보니 갑자기 한꺼번에 여러 사람 만나서 어리둥절해 ㅋㅋㅋ 원체 사람만나는거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클래스에는 일본2,프랑스2+1,이탈리아2,남아공2,한국2  이렇게 11명 있어

원래는 미국인도 2있었는데 사정으로 빠짐


아무튼 애들이 일본애들만 23, 24이고 나머지는 다 19살 ㅋㅋㅋㅋㅋㅋ

새파랗게 어린애들이야 내기준... 그래서 그런지 뭔가 진짜 중고딩 교실같은 느낌이야. 


처음에는 뭔가 적응하지 못할거 같고 그냥 혼자있으면 뻘쭘할거 같고 그래서 대화해보려고 했지

한국에서 아이엘츠랑 토플준비했었고 직장에서도 영어 많이 써서 순탄할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애들이 대부분 영어가 네이티브 수준 ㅋㅋㅋㅋ 몇몇은 노홍철 수준이야.. 독일어 학원인데 주로 영어로 대화하는데 주제도 홈파티, 클럽, 혹은 걔네들 사정 얘긴데

문화차이부터 세대차이까지 느껴서 도저히 할말이 없어 ㅋㅋㅋ 그냥 리액션만 하고 뭐 물으면 답하고 그정도.

당연히 소통하는 느낌도 없고 그래서 뭔가 해탈하게 되더라 ㅋㅋㅋ 내나이 29에 열살이나 어린애들이랑 친구해서 뭐할래 싶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얘네를 관찰해본 결과 뭔가 아직 철덜든 중고딩 교실처럼 서열이 잡혀있다고 해야하나??

프랑스 기존애들 2은 기본적으로 코가높다고 해야하나. 아시아인들을 무시하는게 보였어 ㅋㅋ 진짜 턱 쳐들고 수업중에도 대화 잘 안하려함 ㅋㅋㅋ


그중에 한놈이 뭔가 나를 갖고 노는느낌이 든다 해야하나. 뭐 물어봐서 대답하면 '오케이'하고 딴짓하고 ㅋㅋㅋㅋ 

그래서 나중엔 뭐 물으면 정색하고 답하고 나도 딴짓하니까 ㅋㅋㅋㅋ 그런 장난 안치더라.

뒤에온 프랑스애는 그런게 없어서 프랑스에 편견 생길뻔 하다 사라짐 ㅋㅋㅋ



그리고 걔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여자애랑 프랑스 여자애가 항상 양옆에 앉아 ㅋㅋㅋ 좋아하는게 눈에 보임.

남아공 애들둘은 적당히 참여하는 느낌이라고 하나. 둘이 커플이여서 애들이랑 적당히 친하게는 지내지만 모든 모임을 다 쫓아다니지는 않고.


그래서 기존에 그 프랑스 놈이랑 일본남자애랑 방과후에 잘 붙어다니고 수업중에 잘 얘기하고 했는데 이탈리아 남자애가 새로오고는 학원에선 내내

이탈리아 놈이랑 프랑스놈이랑만 붙어다님. 일본남자애는 학창시절을 영어권국가에서 보내서 영어잘해...부럽...



그래서 생각해보니까 다른애들은 그냥 뭔가 언어무시라고 하나?? 말이 잘 안통하니까 갑갑해서 그런가 보다 싶은데 이 프랑스놈은 잘 모르겠어

오늘도 이탈리아 남자애랑 둘이서 평소 조용한 일본여자애한테 장난걸고 있더라고. 



암튼 더쿠에 상주 하다보니까 일본 가수나 문화같은거 익숙해서 일본애들이랑은 무리없이 친해졌는데

여기와서 내가 이렇게 노잼인지 처음알았어 ㅋㅋ 일본말고 다른나라 문화에 대해선 전혀 관심조차 없어서 말걸것도 없고

개인기도 없고... 신기하게 얘들은 재즈댄스나 브레이크댄스를 한다든가 요요를 한다든가 발리볼을 잘한다든가 뭔가 하나씩 관심가질게 있더라고.


일본 남자애가 춤을 잘추는데 자기도 처음엔 춤에 관심 없었는데 외국에서 학교 다니다 보니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도 없고 도태되길래

사람들에게 자기를 알리기 위해서 배웠다고 하더라. 일본에 돌아가서 실버타운 관련 사업을 하고 싶어서 배우러왔다고 하는거 보고 

비단 스펙쌓고 이러는게 우리나라 뿐은 아니구나 하고 실감했음. 마치 얘네는 인간곤계를 위해서도 스펙쌓는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나서 이번주 비정상회담 보는데 엄청 공감되더라고 ㅋㅋㅋㅋ 

나는 비싼돈 내고 수업듣는거라 맨날 대답 따박따박하고 태평양 오지랖으로 애들이 말하다 막히는거 있으면 도와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탈리아 애가 나더러 헤르미온느 같다고 했는데 ㅋㅋㅋㅋ 욕이었구나 실감함..... 그렇지만 멈추지 않을거임 ㅋㅋㅋㅋ 내돈내고 듣는거니까...





아무튼 외국와서 처음 겪는 고민??? 경험이 인간관계에서 시작될줄 몰랐는데

새삼 회사가 우물안이었고 세상은 넓구나 하는걸 깨닫게 된다 ㅋㅋㅋㅋ

회사에서 일잘하고 인정받는게 내 가치인줄 알았는데 회사 이름버리고 직급버리고 나니까 내세울께 별로 음슴 ㅋㅋㅋㅋ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열심히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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