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 돌아가셨어 엄마가,
암이었어 몇 년 동안 투병 하셨고
지금도 매일 생각나고 너무 보고 싶어.
근데 엄마가 돌아가신 후로 내가 좀 변한 거 같아...
뭐든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더 확실하게 깨달았어...
이렇게 빨리 가실 줄은 몰랐거든
내 생애 최대로 예측 불가능한, 당연히 예상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었어...
그래서 내가 어떻게 변한거 같냐면,
그전에는 치밀하게 계획해서 딱딱 행동하는 스타일 아니고
즉흥적이고 루즈하게 좋은 게 좋은거지 세월아 네월아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제는 일이 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거나
누가 약속을 하고 갑자기 일정을 딜레이 시킨다거나 하면
그것 때문에 몹시 불안해지고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 잡혀....
모든 일에는 다 예외란게 있잖아 가끔은 정석대로 빨리
처리될 수 도 있고 그게 아닐수도 있고
나도 이미 적지 않은 나이라서 세상 돌아가는 걸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것을 접하거나 그것이 불확실성을 동반할 때
마음이 한없이 우울해지고 힘들어져.
기왕 시작하기로 한 게 있으면 일정 맞춰서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고
안 하기로 한 게 있으면 빨리 안 하기로 했다고 확인해줬음 좋겠어...
뭔가 진행이 더딘 일을 마주하게 되면 항상 최악을 생각하고 자책하게 되더라고...
혹시 내가 잘 못해서 그런건 아닐까....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진건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부터인거 같아...
예전에는 정말 안 그랬거든 엄마가 나 성격 느긋하고 게을러 빠졌다고 그런게
엊그제 같은데....
구구절절 설명이 길었지?
암튼 이런 심리적 변화때문에 혼란스러운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
혹시 공감하는 덬들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