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어릴때부터 언니위주로 모든게 돌아가고 난 거의 찬밥취급으로 살았어
차별을 너무 많이 받다보니 차별이 차별인지도 모르고살았어
나중에 나이들고 이사람 저사람하고 얘기한 후에야 내가 당한게 차별이라는걸 알았어
언제나 우리집은 유복한집 행복한집인데 넌 왜 그러니 소리만 듣고살았고
그걸로 한때 삐뚤어진적도있어
집안이 그런분위기일때는 엄마라도 날 막아줘야 하는데 우리엄마도 똑같은사람이었어
우리엄마는 언니랑 날 차별하진 않았지만 그냥 방치만 하는 타입이라 언니랑 나랑 둘다한테 신경을 안썼어
그러다보니 내가 의지할곳이 없었어
서울에 올라와서도 작은고시원방에서 하루에 열몇시간씩 일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했지만
너무 박봉이고 그게 잘못된거라고 말해주는사람도없어서 그렇게 거지처럼 살았어
배가 너무 고파서 바나나우유 딸기우유로 배를 채웠고
너무 배고파하니까 남자친구가 자기집에서 몰래 밥을 볶아다줘서 그걸로 배를 채웠어
집에 200만원만 빌려달라고 내가 몇달일해서 꼭 갚겠다고 고시원만 벗어나게 해달라고 했을때 그런돈이 어딨냐면서 거절했어
그때 우리언니 3000만원짜리 집보증금 지원했었더라
언니에 대한 피해의식이겠지 내가 꼬인거겠지 그렇게 생각했어
왜냐면 다들 그렇게 얘기하니까 니가 피해의식이 있고 니가 꼬여서 생각한다고
대학때 50만원만내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지원해준다는 졸업여행도 돈없다고 못보내준다는바람에 과에서 나만 못갔어
그때 우리언니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어서 한달에 300만원은 넘게 용돈썼더라
그래도 그럴만하니까 언니는 공부를 잘하는 학교니까 그렇구나 했어
우리언니 명품백들고다니고 금붙이 사모을때 나는 새가방 새악세서리는 엄두도 못내고 내가 구슬로 만들어서 새귀걸이다 하고 차고다녔어
이런 답답함을 얘기하면 넌 왜 그렇게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사니? 우리집이 얼마나 유복한데 왜 너만 불평이야? 소리만 날아올뿐이었지
우리언니는 이제 해외에 나가서 살아
형부랑 같이 해외에서 콘도같은 집에서 살고있어
그러다보니 한국에는 자식이 나혼자이기때문에 집에 무슨일이있으면 늘 내가 쫓아가게되어있어
엄마아빠 아플때도 내가 명절날에 음식도 내가 엄마아빠 놀러가고싶다고 하면 내가 ..
전부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고 이렇게 나이도 먹었으니 이제 나도 가족들이랑 꽤 친해 라고 생각했어
무슨일이있으면 가족이 도와준다고 하는 그것도 여태까지 내가 못되게 굴어서 내가 피해의식에 사로잡혔기때문에 도와주지 않았던거라 생각했기때문에
이제는 나도 의지할곳이 있구나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살고있는 월세방에서 나가라고 하는상황에서
집에 잠시 짐을 맡겨놓자고 얘기했을때
엄마는 무슨상황인지 자세히 묻지도않고 집좁다고 안된대
우리집은 모던하다고 할정도로 짐이 많지않아 그리고 방 하나는 원래 내방이었기때문에 거기다 잠시 놔둔다고 하는건데 거절당했어
남자친구 어머님이 초반에 고시원살면서 일할때 우리집에 화를 내신적이있대
어떻게 딸을 저렇게 방치할수가있냐고 애가 서울에서 고생하는게 너무 뻔히 보이는데 부모만 삐까번쩍하게 꾸미고 다니면 뭐하냐고
그말씀이 계속 멤돌아 남자친구 어머님이 너무 감사하고 너무 속상하고 서러워
다른사람들이 다 그래 엄마 올라오신다지 않냐고 엄마랑 집 보러다니라고 그런계약은 어른이 도와줘서 하는게 좋다고
우리엄마는 날 도울 생각이없는것같아..
그러면서 왜그렇게 바라는게 많은건지..
이번에도 휴가때 같이 놀러가재서 펜션비도 내가 다 냈는데 ..
아빠는 뭐만하면 용돈내놓으라고 하고 누구네는 딸들이 여행보내주던데 하고..
늘 이런식이지..
몇십년을 살면서 가슴속에 있던 멍울이 뭔지 알았어
가족이 있는데 가족이 없는것과 같은 외로움이 사묻힌 멍울이었어
난 혼자인것만 같은 그런 상처였어
어디다 얘기하고싶었는데 얘기할곳이없어서 여기다 털어놔..
봐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