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 엄마랑 둘이 사는데..
그동안 나름 엄마 속 안 썩이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어.
대학도 잘 가고, 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취직도 하고, 꼬박꼬박 생활비도 드림.
나덬은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소중한데, 항상 둘이만 있으니 가끔씩 다투기도 하지만..
그래도 금방 화해하고 금새 아무렇지 않았던 것처럼 사이가 좋아져.
근데 내가 술을 마시면 실수를 너무 많이 해.
변명이지만 속에 쌓아두고 사는 게 많아서였는지
술마시면 울기도 하고, 술 잘 마시지도 못하는데 자꾸 더 마시려는 주사가 있어서
필름도 여러번 끊기도 엄마 걱정을 많이 시켰음..
그래서 왠만하면 밖에서는 술 안마시려고 하고, 집에서 엄마랑 둘이 있을 때 주말에 주로 마셔.
저번주 토요일 밤에도 엄마랑 술을 마시는데
엄마는 피곤하다고 얼마 안마시고 금방 옆에서 주무셨어.
나는 좀 더 마셔야지 하고 천천히 드라마 보면서 홀짝홀짝 계속 마셨고.
그러다가 나도 잠이 와서 잠깐 벽에 기대 잠들었는데,
엄마가 좀이따 깨서는 나보고, 쟤는 또 술에 취해서 치우지도 않도 쳐잔다고
화를 엄청 내시면서 술상을 팍팍 치우시는 거야.
그래서 나도 좀 짜증나서, 잠깐 졸았는데 왜 저렇게 화내는지 모르겠다고 궁시렁거리면서 욕했어..
(내가 원래 평상시에는 욕을 절대 안하는데, 저때는 술김에 그랬나봐. 하.. 내가 미쳤지)
근데 엄마가 그 소리를 듣고 내 뺨을 주먹으로 퍽 때리시더라.
갑자기 나도 이성의 끈이 풀어지면서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발악했어.
더 때리라고, 나같은 X 그냥 때려서 죽여버리라고.
엄마 손 잡고 내 머리랑 몸이랑 막 미친듯이 때렸음.
그렇게 울고불고 난리치다가 내 방들어가서 진짜 죽어버리려고 막 내 목 조르고 발광하다가
지쳐 잠들었어. 다음날 일어나니까 이마랑 팔이랑 막 멍 투성이더라고ㅋㅋ 미쳤다.. 하..
그렇게 일요일은 서로 아무말 안하고 냉전상태였고
오늘 나 출근해서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어...
도대체 어떻게 엄마한테 사과해야 할까.
저런 싸이코패스같은 짓을 했는데.. 나 진짜 분노조절 장애인가... 미쳤나봐
뭐라고 말해야 엄마가 날 용서할까? 진짜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