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초등학교 때 이별하고 중학교 때부터 연애에 달관한 후기
1,582 2
2018.06.22 22:25
1,582 2
밑에 초등학교 때부터 사귄 남친이랑 12년 연애한 후기 보고 나도 써ㅋㅋㅋ

초등학생이 무슨 연애냐 진짜 누굴 좋아하는 게 뭔지 아냐 할 수 있지만...
분명 어린 나이였지만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나...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 걔랑 사귀었는데 우리 학년에서 꽤 많이 소문이 난 요란한 연애를 했어
그렇게 몇 년을 학교에서 학원에서 걔랑 사귀었고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서로의 생일
정도의 굵직한 이벤트도 챙기는 사이였어
(성인인 지금 보니 저 때만도 못한 낰ㅋㅋㅋ)
그러다 12월에 일방적으로 차였는데 이게 진짜 어이가 없어
멀쩡히 잘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헤어지자고
직접 말한 것도 아니고 지 친구 시켜서...
(요즘도 이런 이별은 정말 뭐 같은 거 아니야?)
난 그 말에 한 번도 걔한테 직접 묻지 못했어
다 끝난 사이에 내가 뭐라고 물어...
당사자한테 직접 듣지는 않았어도 걔가 헤어지자는데
진짜냐고?왜 그러냐고? 그럼 네가 직접 말 하던가!
이런 말 한 마디도 못했어...
학교에서는 괜찮았는데 학원이 문제지...
학원에서도 다 우리 헤어졌다고 나 차였다고 하니까 창피해서 그랬는지
아님 그제서야 실감이 난 건지
학원에서 쉬는 시간부터 내내 울었어
집에 갈 때도 울면서 가니까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성인 여성이 울면서 길을 걸으면 대충 감이 오는데 애가 학원 책가방 메고 우니까 본 거겠지...?ㅋㅋ)

이 기억이 꽤 강렬해서
당시에 내가 입은 옷, 옷 색깔 소재 심지어 머리 모양에 내가 한 목걸이까지 다 기억나ㅠㅠ


헤어지고 복도에서 마주칠 때도 모르는 사이 같이
무시하며 지내다 중학생이 되었어
학교는 다르지만 가는 버스가 한 대라 또 마주치게되더라...애들 등교시간도 다 거기서 거기니까ㅠㅠ
나랑 걔는 서로의 존재를 피하고 싶어서 버스 끝과 끝에 자리했는데도 이놈의 친구들이ㅋㅋㅋㅋ
야 걔다 걔!!!
내 친구들 걔 친구들 다 이구동성으로...
(알고보면 다 친구다 이 자식들아!)
피곤한 등교길이 몇 달은 계속되었고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흐릿해...
학교 가는 버스가 또 있었나ㅋㅋㅋ
아님 내가 종종 걸어서 등교해서 못 봤나...ㅋㅋㅋ

중요한 건 내가 중학교 1학년 1학기 때
멀쩡히 잘 지내다 밤에 종종 울었다는 거...
억울해서 운 건 아닌 거 같은 게 분한 감정이 아니라 엄청 서러운 감정이었어...
그 당시 내가 엄청 서글프게 운 게 남아있어ㅠㅠㅠ

많이 좋아했던 것 같은 건 아닌데
지금이나 그 어릴 때나 감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도 아닌데...
왜 하루끝 잠들 때면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ㅋㅋㅋ

헤어지고 나서 다음 기념일들에 아무 것도 없는 내 손 보고 허탈 했던 것도 기억나
(매 기념일마다 우리 학년 좀 과장 보태면 전교생 중에 내가 받은 게 제일 컷거든...ㅋㅋㅋ)
와 진짜 이때 아 내가 얘랑 헤어진게 확 느껴졌어ㅜㅜㅜ
걔가 준 편지도 기억나고
아빠가 그 편지 보고 엄청 질투했던 것도 기억나고
사귀는 거 안 선생님이 같이 짝꿍도 시켜주시고
(근데 그걸 왜 학부모 회의 때 엄마들에게 굳이 말하셨는지ㅋㅋㅋㅋㅋㅋ)
걔 덕분에 초등학교 다니는 내내 남자애들의 짓궂은 장난 한 번 당한적도 없었고
(장난으로라도 툭툭 치는 것도 없었어ㅋㅋㅋ)

이걸 다 기억하는 날 보며 내 혈육은 나한테 미저리라고 해ㅋㅋㅋ
근데 어떻게 생생하게 기억나는데ㅋㅋㅋ

이때 너무 요란하게 연애해서인가
20대 중반인데 연애의 끝이 어떤 건지 미리 알아서인지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ㅋㅋㅋ
아직 마음에 차는 사람이 없기도 하지만
결혼 아니면 이별인데
어릴 때 감정이 깊다는 게 뭔지도 모를 나이에 헤어지고 몇 년을 힘들어 했는데
다 큰 지금 사는 것도 쉽지 않은데 헤어졌다고 울 나를 상상해보면...ㅋㅋㅋ
그냥 가족하고 친구랑 놀고 덬질하면서 나랑 놀면서 동요 없는 감정으로 살고 싶다ㅋ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0:05 2,51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09,98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50,17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25,5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36,15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07,9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29 그외 23살 모쏠인데 이게 좋아하는 건지 아님 걍 외로워서 그런건지 헷갈리는 후기 4 00:07 146
179028 그외 미용실 갈 건데 원하는 스타일은 없는 중기 1 05.03 79
179027 그외 기독교인 덬들에게 기도에 대해 궁금한 중기 3 05.03 96
179026 그외 마르고 가슴 작은 덬들 스포츠 브라 뭐 입는지 궁금한 초기 2 05.03 197
179025 그외 앞치마 사는거 도와줄 미술덬을 모집하는 초기 1 05.03 82
179024 그외 처음으로 한의원에서 추나받고 왔는데 아리송한 중기 2 05.03 238
179023 그외 지금 당장 헹복해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한 초기 16 05.03 599
179022 그외 옷 서칭을 부탁하는 초기 2 05.03 487
179021 그외 전문대 물리치료과 나왔는데 직업 바꿀수있을까 하는 중기 4 05.03 712
179020 그외 상담이 필요한지 병원을 계속 다녀야 하는지 궁금한 초기 7 05.03 297
179019 그외 난 아줌마덬인데 오월이가장 싫은 중기 15 05.03 1,993
179018 그외 공황장애 7년차 후기 7 05.03 795
179017 그외 부정출혈 궁금한 후기 2 05.03 315
179016 그외 이렇게 헤어졌을 때 재회하고 싶으면 연락 한동안 참는 게 나을지 궁금한 중기.. 6 05.03 552
179015 그외 자폐 스펙트럼 여자아이 키우는 중기 18 05.03 2,542
179014 그외 성심당 떠망고(미니망고시루?) 매일 먹는 후기 17 05.03 2,101
179013 그외 편의점 진열대 니코틴 검출 관련 기사 보고 건강염려증 도진 초기 3 05.03 373
179012 그외 조울증 있는데 자아가 분리되는것 같은느낌이 드는 중기 2 05.03 389
179011 그외 초등학생 고학년 자녀를 둔 전업주부의 삶과 목표가 궁금한 초기 13 05.03 1,027
179010 그외 결혼한덬들, 본인이랑 배우자 mbti 궁금해! 68 05.03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