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이번년도에 뭔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아 신나는 후기 (자존감)
807 2
2018.05.21 03:14
807 2
내가 5년동안 혼자 지냈었어
초중딩때 은따왕따 성격문제로 친구를 멀리했고 고등학교는 두번 자퇴했고 그래서 그냥 혼자 지내고 집에만 있었었어
거기다 부모님한테 받는 스트레스로 4달만에 20키로가 쪘고 나는 더 음지로 들어갔고
더더욱 힘들어했음
그래서 5년중 2년은 특히 더 지옥이었어
중간에 그 2년때 연애도 했는데
내가 너무 마음의 여유가 없을때 한거지
좋은 애를 만났는데 그 사랑을 받지 못하고 밀어냈어 걔까지 힘들게 했고 그래서 더더욱 힘들었고
딱 그냥 자존감 낮은 사람의 연애였어
이게 반복되니까 사람이 진짜 딱 죽을 것 같더라
왕따당하고 집에와서 울때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아 사람들이 왜 힘들때 그런 선택을 하는지 알겠다 하고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고
그러다 어떻게 차근차근 살을 빼다 보니까, 정신차려 보니까 30키로를 뺐더라 내가
제일 쪘을때가 88키로였거든
아무튼 그래서 다시 알바를 시작했는데
20키로 뺐을때 70키로대였을때 했던 알바가 진짜 힘들었었거든
몸이 아니라 마음이
사람들이 넘 좆같았어가지고
그래서 여기도 일부러 기대를 안 하고 갔어
근데 좋은 사람들이더라
지금은 비록 그중 한명은 썸타다가 지가 꼬시고 지가 고백하고 지가 만나자 해놓고 갑자기 여자로 안 보인다고 하더니 알고 보니 좋아하던 다른 언니가 있었던 일이 있긴 했지만
그전에 다른 오빠한테 술이 들어가서인지 술술 저 힘든 걸 아무렇지않게 털어놓은 이후로 그 일도 잘 털수 있게 됐고
그 과정에서 좋은 언니도 만나서 밖에서 자주 보면서 지내고 있어
다음주엔 셋이서 술마시기로 했고
참 사람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니까 급격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건 물론이고 삶의 질이 상승하면서 자존감도 올라가더라고
살 때문에 내 모습이 보여주기 싫어서 2년간 친가쪽 사람들도 안 보다가 살 거의 다 뺐어서 이번년도 초에 봤는데 아무래도 성격이 많이 위축되어있었고 그래서 어색했는데 한살차이 나는 동생덕에 분위기도 좋았어 걔가 워낙 성격이 좋아서
그래서 나도 예전처럼 대할 수 있었고 그 날 내가 당구장 가자해서 애들끼리 포켓볼 치고ㅋㅋ
아무튼 그러다 얘가 군대를 가게됐는데
내가 최근에 심경변화가 급격해서 얘한테 편지를 보내고 싶더라고ㅋㅋ
할 말 있어서
그래서 이모한테 주소 알려달라고 했는데 마침 휴가라 만나러간다고 이따 나보고 전화하라고 하겠대
근데 난 전화는 좀 그랬는데 막상 해보니 좋더라
술술 잘 얘기 했어 저 쓰레기 전 썸남도 같이 까고ㅋㅋ
아무튼 막 오그라들어서 자세히는 못하고 두루뭉술하게 아 그냥 너 힘들거나 술 마시고 싶으면 휴가때 부르라고 했더니 누나가 먹고 싶은 거 아니녜ㅋㅋㅋㅋㅋ
원랜 편지로 진지하게 얘가 힘들어했던 가정사 얘기나 여자문제나 쨌든 말 하고 털고 싶은데 털 수 없는 그런 일 있거나 술 먹고 싶으면 연락하려고 했는데ㅋㅋㅠㅠ
술도 마시다보면 은근 돈 많이 나오잖아
그래서 사주겠다는 그런 의미였는데ㅋㅋ
얘도 대충 어떤 소린지 알아는 들었겠지? 지도 오글거릴까봐 저렇게 대꾸한거겠지?ㅋㅋ
아무튼 그러면서 아니면 자기 있는 곳 오라고ㅋㅋ
외박땐 지역 제한 있다길래 귀찮아서 싫댔는데
뭐 한번쯤은 갈 의향도 있고 알바만 아니면ㅇㅇ
얘기 잘 하다가 갑자기 끊게 돼서 얘기는 다 못하고 끊김ㅠ
이모 덕분에도 좀 나아졌었는데 얘도 나한테 좋은 영향을 줬고
그냥 요즘 사람들한테 고맙고 좋은 사람들 만나는 거 같아서 행복하다
내가 최근에 부모님한테 그냥 행복하다고 했어
요즘에
그랬더니 좋아하시더라
부모님은 나한테 좋은 분이시면서도 자존감 도둑이라 참 마음이 그렇다
에휴 그냥 지금은 대화를 길게 하려고 하지 않아
설득할 시기도 지났고 이해 자체를 못하셔
설명할수록 나만 상처받아서
아무튼 쓰다보니 되게 길어졌네
그냥 요즘 진짜 살맛난다는 거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535 05.20 37,43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98,08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35,7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12,92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92,0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96 그외 정신과 바꿔볼까 고민하는 후기 13:34 35
179095 그외 가족 병력 감안해서 어떤거 위주로 검사해야할지 궁금한 초기 6 13:32 88
179094 그외 편도수술하고 3주 지난 후기 1 13:30 62
179093 그외 유럽으로 혼자 여행 다녀온 덬들은 어땠는지 궁금한 후기!! 14 13:13 200
179092 그외 핫게 정신과 글 보고 내가 겪은 정신과 의사가 생각난 후기 7 12:32 387
179091 그외 역류성식도염 /위산과다때문에 고생해서 조언구하는 중기... 14 11:32 276
179090 그외 커피머신 소개받고싶은 초기 12 11:25 236
179089 그외 통통하고 귀여운 내 손에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궁금한 후기 15 11:16 1,191
179088 그외 애기낳은 친구한테서 자꾸 거리감 느껴져서 씁쓸한 중기 24 11:09 970
179087 그외 별거 아니지만 아침 루틴으로 삶이 쪼끔 바뀐거 같은 중기 2 11:00 285
179086 그외 인스타 사진 여러장일때 뒷페이지 안뜨는 후기 1 10:47 100
179085 그외 유명 해외 헤어에센스 오일 네이버 아무곳이랑 정식 수입처랑 사서 비교해본 후기 13 09:43 821
179084 그외 지방사람 서울사는데 서울버스 진짜 느리구나 생각한 후기 57 06:41 2,149
179083 그외 충치치료한 인레이가 너무아픈 중기ㅠㅠ 9 00:23 584
179082 그외 죽을병인 줄 알았는데 별 거 아니었던 경험 있는지 궁금한 중기 6 00:21 879
179081 그외 어린이집 낮잠이불 추천받고싶은 초기 29 00:14 947
179080 그외 Pt 처음으로 시작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중기 5 05.22 472
179079 그외 전 애인을 못 잊는 사람을 좋아해서 미치겠는 후기 32 05.22 1,793
179078 그외 남사친 커플 내가 깨트린 후기 29 05.22 2,802
179077 그외 욕실 청소할때 필요한 용품 추천 바라는 후기!! 15 05.22 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