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도움이 제일 많이 되었던 말이
"놀 시간을 먼저 정해라"
이거였음.
우리 보통은 그러지.
공부할 시간을 정해.
"지금 보는 영상 끝나면 공부해야겠다."
"이번판 끝나면 문제집 풀어야겠다."
"오늘까지만 술 마시고 내일부턴 시험준비 해야겠다."
"좀만 더 놀고 n시 되면 공부 시작해야겠다."
하지만 지금 보는 영상 끝나도 연관 동영상에 재밌는거 있으면 하나 더 볼거잖아.
이번 판 끝났는데 졌으면 아 ㅅㅂ 한판만 더 해야지 이번엔 이길거야, 라면서 자기합리화 할거잖아.
얼마 전에 술 마셨어도 오늘 누가 또 술마시자고 하면 마시러 나갈거잖아.
시계 보니까 n시 7분이네. 30분부터 시작해야겠다. 라고 마음 약해할거잖아.
그러니까 반대로 놀 시간을 정하는거야. 되도록이면 구체적으로.
예를들어,
현재 시간이 3시이고 4시까지 1시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있음.
그리고 난 지금 당장 게임이 하고싶음.
그러면 일단 게임을 할 시간을 정해.
3시 30분부터 4시까지는 다른거 안하고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오로지 게임만 하기.
대신 지금부터 3시 반까지는 게임을 제외한 다른 일을 하기.
처음엔 책 두어쪽 보다 멍때리고
문제집 펼쳐서 한 두문제 풀다 낙서하고
수학 문제 풀다 말고 책상정리하고...
그러다가 30분 되면 와!!! 30분이다!!! 하고 게임은 엄청 열심히 하겠지.
하지만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못하고가 중요한게 아님.
더 중요한건 욕구보다 해야할 일을 우선시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점임.
더 어렵긴 하지만 시간 말고 양으로 정하는 것도 좋아.
책 한 챕터 다 읽은 후 캐릭터 레벨 1 올리기
문제집 두페이지 푼 후 게임 한 챕터 끝내기
이렇게 하면 위에서 30분 다른거 하고 30분 놀기 할 때에 비해, 다른 거 할 때의 시간이 오래 걸릴거임.
하지만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점점 빨리 하게 됨.
멍때리면서 문제집 2시간동안 붙들고 있는것보단 집중해서 30분만에 끝내고 빨리 노는게 나으니까.
평소에 이런 연습을 해두면
진짜 시험기간이 되었을 때 만족스럽게 공부하고 만족스럽게 놀 수 있음.
사실 시험기간에 어차피 공부도 안하고 놀면서 스트레스만 받잖아.
앞에 책 펼쳐놓고 폰 하면서 "아... 공부해야하는데.... 곧 시험인데...."
술마시면서 "남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난 술마시고 있닿ㅎㅎㅎㅎ 나 너무 쓰레기같앟ㅎㅎㅎ
이러고 있잖아.
그럴 바에야 어차피 시험기간이니까 제대로 공부만 하고,
또 공부 했으니까 그 보상으로 놀 땐 제대로 놀기만 하고.
이런 게 훨씬 효율적이야.
그리고 이렇게 해야 내가 행복해.
30분 공부하고 30분 놀기에서 점차 발전해서
지금은 2~3시간 공부하고 30분 노는 정도까지 할 수 있게 됐어.
성적도 많이 오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