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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런던에서 핸드폰 도둑맞고 두달반 걸려 결국 보험금 받은 후기
802 7
2018.03.23 13:22
802 7
해외사는 덬인데 이번 연말연시에 혼자 런던을 갔어.
스톤헨지도 가고 옥스포드 코츠월드 요크랑 거기 어디냐 크림티 유명한 동네까지 이곳저곳 다 돌아다니고 집에 오기 전날 밤 딱 한군데만 더 보고 와야지 하고 관광지 근처 역 내려서 구글맵 보면서 걸어가다가 뒤에서 자전거타고 와서 폰 낚아채감...

ㅎㅎ...

2초정도 ?? 했는데 그 사이에 뭐 전속력으로 도망감.. 존나 뛰었는데 못잡았지.. 뒤에서 오던 외국인 가족이 괜찮냐고 몸이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일단 자기 호텔까지 같이 가서 거기서 경찰서 물어보라 해서 같이 감

여기서 존나 소름돋는게 저 소매치기새끼들 3명정도 집단으로 다녀. 나 마지막날이라고 쇼핑 많이 해서 주렁주렁 양손에 들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소매치기 당하면 손에 든거 다 내던지고 따라가게 되는 경우 있잖아 그런걸 노리나보더라구. 훔친 애랑 옆에 한명 같이 가고 또 한명은 저 뒤에서 따라오는거지 내가 내던지고 가면 그거 주워가려고;; 존나 체계적이야 어린놈의 새끼들이... 나도 순간적으로 내던질뻔 했는데 숄더백에 여권 들어서 아 이건 안돼 (지갑은 코트 안주머니) 하고 짐 하나도 안 던지고 따라갔더니 뒤에서 나 앞질러서 가버리더라고.. 조심해

암튼 외국인 따라가 도착한 호텔 직원이 경찰서 알려줘서 이쪽으로 십분 걸어갔는데 없음.. 또 물어봄 저쪽으로 15분 걸어갔는데 또 없음.. 이걸 세네번 반복해서 폰 없이 1시간 정도 걸어서 존나 멀리 떨어진 경찰서에 가서 사건접수를 했어

존나 불친절한건 아닌데 뭐 친절한 것도 아니고 걍 그저그런 대응이었고 내가 마지막으로 폴리스레포트를 달라고 했어. 난 여행자보험을 따로 들지는 않았지만 내 신용카드에 여행자보험이 붙어있는 카드가 있어서 혹시나..하고 받아가려고 했지

근데 이 경찰이 나중에 메일로 접수번호 보내면 바로 메일로 보내준다고 하더라 런던은 원래 그렇대 원래 그렇다는데 뭐 어떡해 알겠다 하고 숙소 가는 길만 물어서 집으로 왔고 다음날 귀국했어. 귀국할 때도 비행기 연착되고 난리났지만 그건 뭐 상관 없는 얘기니 넣어두고...

집에 와서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확인을 해보니 내 신카 가지고 해외만 나가면 여행자보험이 적용이 된더 하더라고. 그래 사진은 다 날렸지만 폰값이라도 건지자 하고 바로 경찰한테 메일을 보냈어 폴리스레포트 달라고 접수번호랑 그런거 적어서

다음날 답변이 왔는데 신청서랑 같이 내 신분증 사본이랑 내 주소가 증명되는 수도전기요금 고지서 같은걸 2개 첨부하라더라.

그래서 또 꾸역꾸역 준비해서 보냈어.

그랬더니 답장이 와서 주소를 영어로 확인할 수 있게 영어로 된걸 보내래. 난 이 나라는 영어로는 주소 증명이 되는게 없다 다 이 나라 언어로만 고지서가 나온다. 영어가 공용어가 아닌데 누가 고지서를 영어로 보내냐 하니 그럼 공증이라도 받으라 하더라

??

수도요금고지서를 번역공증 받으라니 말이야 방구야.....

암튼 그래서 난 결국 신청서에 영어랑 이 나라 언어로 주소 쓰고 메일에 이 나라 언어 영어 둘다 주소 써서 니가 구글 번역해서 확인해 누가 이런걸 번역공증을 하냐 돈도 들고 안 한다 이렇게 메일을 보냈음

결국 그걸로 ㅇㅋ가 되긴 했어.

글로 대충 썼지만 여기까지 한 2주 정도 넘게 걸렸어.. 왜 경찰관은 나한테 접수번호만 보내면 바로 받을 수 있다 했을까.. 하....

암튼 그래서 난 이제 됐으면 빨리 레포트 달라고 했어 보험신청 해야한다고. 그랬더니 답장이 왔는데..

못준대. 사건 발생으로부터 40 Business Days 가 지나야만 발행이 된대^^ 1월초에 도둑맞았는데 3월초가 되어야 된다더라

나니?
왜 도대체 처음부터 설명을 안 하는거야.... 시발 존나 빡쳐서 나 접수해준 경찰한테도 따로 메일 보내서 ㅈㄹ 하고 (미안하다고 설명이 틀렸다 사과 받아냄;) 보험회사에 또 연락해서 이러이러해서 보험금 신청이 3월 중순은 되어야할것 같다고 양해 구했어.

그리고 한달 반 기다려서 40영업일이 지났고 다시 메일을 보냈지. 근데 또 이게 레포트는 메일이 아니라 국제우편으로 직접 보내주는거더라. 심지어 우편함에 넣어주는게 아니라 대면으로 직접 받아야함 아오 ㅆㅂ ㅋㅋㅋㅋ

또 1주일 걸려서 일요일에 결국 배달을 받았고 보험회사에 신청서랑 이티켓 or 비행기티켓, 핸드폰 구매한 영수증 (난 인터넷으로 사서 인터넷 결제완료 화면을 인쇄해서 제출했음), 폴리스레포트를 제출했어.

근데 난 갤팔+를 소매치기 당했는데 레포트에는 그냥 갤팔이라 써있더라 내가 분명히 플러스라고 말했고 걔도 플러스라고 적었는데 컴터에 입력하다가 빼먹었나봐...ㅡㅡ 이거땜에 빠꾸먹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그냥 모르는척 하고 가만히 있었어

근데 3일 뒤에 전화가 와서 무사히 보험금 나올거 같다고 하더라. 휴... 82만원 정도 주고 샀는데 3만원 정도만 내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다 지불된다고. 1주일 이내에 입금될거라고.

진짜 감사하다고 몇번이고 인사하고 딱 일주일 된 오늘 방금 돈 들어왔어 ㅎㅎㅎㅎㅎ

런던에서 찍은 사진 다 날리고 폰도 날리고 새로 샀는데 그나마 조금이라도 보상이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여행지에서는 정말 꼭 조심 조심하구 도둑맞으면 만일을 대비해서 꼭 폴리스레포트 받아와 그리고 여행자보험도 가능하면 꼭 들고!

난 이탈리아 파리 다 아무일 없었고 영국도 진짜 안전하다 생각했는데 안전한 나라는 없다는걸 새삼 느꼈어.....

이 후기가 누군가의 도움이 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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