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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지갑 통채로 잃어버리고 경찰접수한 따끈따끈한 장문의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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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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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시간도 되기 전에 ㅋㅋㅋㅋㅋ 후기방에 지갑 잃어버렸는데 신고가능한 거냐고 글 올렸던 덬인데 ㅋㅋㅋ(http://theqoo.net/527017721)

다들 신고 가능하다고 하고 회사 사람들한테도 물어보니 신고가능하다고 하길래 바로 112 전화했어.


여자분이 받으셔서 접수해주겠다 하고 끊고나서 진짜 3분도 안돼서 남자경찰분이 전화를 해서 지금 내가 있는 곳으로 출동할테니까 주소 불러달라고 하셨어 ㄷㄷㄷ

목소리부터가 진짜 너무 무서워서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손발이 차가워지고 손이랑 목소리 벌벌 떨면서 주소 더듬더듬 불렀다 ㅋㅋㅋㅋㅋㅋㅋ

출동할테니까 그 전에 카드사에 전화해서 결제시도했던 곳 주소만 좀 확인해달라고 하셔서 그거 바로 확인했음.

근데 우리동네 족발집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8시 11분에 족발집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닝족발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


장소 불러주고 한 10분도 안돼서 회사 1층 도착했다고 연락옴. "저희가 올라갈까요? 선생님이 내려오실래요?" 하고 정중하게 물어봐주셨는데

진짜 전화기 들고 허리 굽혀가면서 "아 제가 지금 바로 내려갈게요. 금방 내려갈게요 금방" 하고 겁나 굽신굽신하면서 대답함.............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내가 죄 지은 것도 아닌데 너무 긴장돼서 막 어제먹은 술 올라오는 거 같고 토할 거 같고 진짜 죽을 뻔;;;;


회사 빌딩 정문에 경찰관 두분 와계시는데  회사 보안요원분을 비롯한 1층 로비 모든 사람들이 날 쳐다보고....

경찰관분께 새벽 1~2시 사이에 잃어버렸고, 새벽2~3시 사이에 체크카드, 은행보안카드 분실등록했고,

아침 8시 11분에 결제시도했는데 분실등록돼서 승인거절됐다는 문자 받았다고 하면서 카드사에 확인해보니까 저희 집에서 멀지 않은 족발집이었다고 했더니

경찰관분이 "아침 8시에 족발이요?????" 하고 어이없게 웃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너무 긴장해서 웃지도 못하고 손 벌벌 떨고만 있었....................


경찰관 분 말이 세가지 방법이 있대.

1.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으니 신분증 외 기타 카드들 그냥 재발급 받는 방법

2. 결제시도 된 족발집에 내가 직접가서 씨씨티비 확인 요청하고 그 이후에 해당지역 경찰서에 사건 접수하는 방법

3. 출동한 경찰관분들께 바로 사건접수하고 경찰관 분들이 내 지역구 경찰서에 사건 이관해서 진행하는 방법. 단 처리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음.


당연히 3번 했어. 접수해달라고. 그랬더니 자기들이랑 지금 같이 가줄 수 있냐고 하심. 나 진짜 무서워서 오줌 쌀 뻔.......

"지금요? 제가요? 어디로요? 가..가면 얼마나 걸려요? 지금 가야해요????" 개 동공지진났음 진짜.

퇴근 언제냐고 하셔서 6시라고 하고 멘붕오고 있는데 지금 여기서 그럼 접수하자고 다른 경찰관 분한테 서류 가지고 오라고 하심.


1층 로비에서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며 사건 접수함.

이름, 주소, 연락처 쓰고 잃어버린 물건 기억나는대로 나열하고 (카드지갑 브랜드와 가격대까지 적어달라고 하셨음. 체크카드는 어떤 체크카든지 이름도 적었음)

맨 마지막에 "잃어버린 물건 꼭 찾고싶어요" 라고 써달라고 해서 그대로 받아쓰기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명하고 싸인하고. 뭐 접수장 하나에 더 서명하고.


바로 접수할거고 살인이나 강도같은 위급한 사건은 아니라서 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할건데

일주일 안으로 관할 지역 경찰서에서 연락올테니까 전화 잘 받아주시라고 하셨고.

카드 승인거절 문자랑 결제시도한 장소 주소 카드사로부터 문자 받은 거 화면 캡쳐해서 보내달라고 하길래 바로 보내드림.


되게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시고 알려주셨는데 내가 너무 긴장하고 벌벌 떨어서 접수 완료하고 사무실 복귀했는데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음 지금.

회사사람들이 얼굴이 왜케 빨갛냐고, 손이 왜케 차갑냐고, 왜케 긴장하고 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사람은 죄짓고 살면 안되겠더라. 나는 아무 잘못도 없고, 경찰관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셨는데도 진짜 극한의 공포를 맛봄 ㅋㅋㅋㅋㅋㅋ

범죄자들은 대체 간이 얼마나 큰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지금 완전 기 다 빨린 느낌임. 집에 가면 몸살날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개쫄보...인가........


여튼 지갑을 찾게되면, 지갑주워서 모닝족발 먹으려고 한 사람이 잡히면 그때 다시 또 글쓸께.

난 좀 쉬어야겠어.... 너무 긴장해서 담 올 거 같아....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해준 덬들 고마워. 덕분에 용기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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