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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호르몬치료 받지 않기로 한 후기
992 3
2017.06.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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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여기 더쿠들도 그렇고

나를 해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해


일단 난 북미에 사는 덬이라고 밝힐게

몇년간 상담을 받아왔고 내 담당 의사가 난 트젠이라고 정의를 내렸어

나는 내 몸에 있어야 할 것들이 없거나 없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느껴지니 정신적으로 불편한 거

의학적으로 트젠에 들어간다는 의미지

지금 내가 풀 얘기는 오직 내게 해당되는 얘기임

사람마다 다 각각 느끼는 점은 다르니까


난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기로 했어

이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선택이었지

받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크게 3개가 있어


1. 내가 생각하는 만큼 이상적인 몸이 되지 않겠을 테니까

날 겁쟁이라고 볼 수도 있어

하지만 난 이 점에 대해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중이야

쉽게 표현하자면 정신승리 중인거지

사람들은 다 본인이 원하는 완벽한 모습을 할 수 없어

난 아쉽게도 그게 성별과 관련되어 있을 뿐이라고 생각중이야


2. 그냥 내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아무리 나를 바꿔도 다른 사람들이 내 맘처럼 날 봐주질 않을테니

차라리 그럴바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가 버텨낼 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서

어차피 호르몬은 몸에 안 좋기도 하고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3. 부모님이 내게 실망할 테니까

내 수명이 20년 줄어도

다른 사람들이 날 비난해도 다 좋은데

나에게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이 날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너무 슬퍼

내 욕심 같아서는 호르몬 주사 맞고 싶어

그런데 내 부모님이 이걸 이해해줄 수 없을 걸 알아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가 너무 미워

그냥 연을 끊자고 생각했던 때도 있어

인간 사이의 연이든 내 몸이 의학적으로 바뀌든

저게 다 뭐라고

다 의미 없다고 느껴진다


뭐, 혹시 모르지

몇년 후 내가 호르몬 치료를 받기 원할지는 아무도 모르지

왜냐면 인간의 몸은 참 신기해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이전에 이미 내 뇌가 내 몸이 어떻게 되어야할지 알고 있었던 모양이야

난 항상 내 몸이 불편했으니까

아무리 정신승리로 이거 다 이겨내자고 내 맘을 정리한 지금도 미쳐갈 것 같긴 똑같아

신이 있다면 그놈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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