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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의심병을 처음으로 후회하게 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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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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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만남의 광장에 앉아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종이와 펜을 들고 오시는 거야.
사실 이 역에 앉아 있으면 신천지 전도인들이 아닌 척~ 다른 설문조사인 척~ 하고 접근하는 일이 다반사라 이것도 그런 건가 하고 얼굴 확 구기고 돌아봤거든.
그런데 보육원 아이들 생일 축하 메시지 적어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하시는 거야 ㅠㅠㅠㅠ 바로 얼굴 풀고 "아아..." 하고 펜이랑 종이 받아들었어.
메시지 적는 칸마다 요괴워치? 그 애니 캐릭터가 하나씩 그려져 있는 거 보는데 주책맞게 괜히 울컥해가지고 ㅋㅋㅋㅋ 눈물 참고 나름대로 정성스레 메시지 적고 보니까
맨 아래에 이름, 전화번호, 사는 곳 (동), 봉사활동 경험 유무 적는 란이 있는 거야.
근데 솔직히 나는 메시지 적어주면서도 의심을 거두진 않았거든 ㅜㅜ 보육원 이름까지 말씀해주셨으나 이게 신천지 그쪽 새로운 수법인가 싶어서... 당한 경험이 있기도 하고 ㅋㅋㅋ 그리고 신천지 같은 사이비 아니더라도 내 정보 적기가 좀 꺼려지더라고. 결국 이름도 가짜로 쓰고 전화번호도 끝자리 숫자 바꿔서 써 버렸어.
그런데 그 아주머니께서 정말 정성스럽게 적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가끔 이 메시지를 받은 아이들이 답장을 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 연락 드리겠다고 하시는 거야. 거듭 감사드린다고 인사하시면서
그 말 듣자마자 후회감이 막 밀려들더라... ㅠㅠㅠㅠㅠㅠㅠ 아이들의 순수함을 내가 의심으로 더럽힌 게 아닌가 죄책감도 막 들고...
요즘 같은 세상에 의심, 경계심을 가지는 게 나쁘다고는 생각한 적 없는데 오늘은 되게 후회되고 그렇네 ㅠㅠㅠㅠㅠ
물론 그 아주머니께서 받아가신 게 정말 아이들에게 전해진다는 전제 하에, 아이들이 내 메시지의 진심만은 알아줬으면 하고 바랄 뿌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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