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어제 엄마 선물로 600만원 긁고 온 후기
4,670 30
2024.05.02 10:48
4,670 30


이번에 어버이날 기념 엄마가 서울 오셨는데

취직하고 용돈만 잔잔바리하게 드리고 환갑때 선물 하나 제대로 못해드려서 가방 하나 좋은거 사드리고 싶더라


그래서 어제 엄마랑 백화점 가서 원하는거 고르라 했는데 계속 괜찮다고 사양을 하시는거야

분명 작년부터 셀린느 가방 보는게 있으신거 같은데 셀린느 가서도 그냥 탐탁치 않아하셔서 가방이 별로인가 싶더라구


그래서 필요한 거나 갖고 싶은거 말해달라 했더니

정 그러면 가볍게 들고다닐 아주 가벼운 가방 하나 사달라해서 롱샴매장 가서 가방 하나 샀는데 나는 이번에 한 500쓸 생각으로 가서 그런지 이건 선물을 한 것도 아니고 안한 것도 아닌 어중간한 마음이더라고.

이렇게 넘어가면 다음에 또 가방 사러 나와야할거 같았어.


그래서 차라리 옷이나 이런거 갖고 싶은거 없냐 물어봤는데 계속 괜찮다고 하시다 엄마가 조심히 말한게 사실 평생 소원이 톰브라운 옷 하나 입어보는 거라 해서 당장 톰브라운으로 갔어. 


거기는 다행히 엄마 맘에 든 티셔츠가 있어서 바로 하나 사드렸는데 넘 좋아하시더라

반팔티가 250만원이나 해서 좀 놀라긴 했지만..ㅎㅎㅎ그래도 롱샴으로 안 끝내고 뭐라도 사드려서 다행이다 싶었어


그러다 바로 밑층에 셀린느가 있는데 엄마한테

옷도 옷이지만 사실 가방 좋은거 하나 사는게 뭔가 상징성이 있고 이번에 내가 큰 맘 먹고 나온거니 맘에 든 가방이 있으면 제발 샀으면 좋겠다고 셀린느로 끌고 갔어


들어가니 아까 계속 봐둔 가방을 보시길래 이거 괜찮냐 물어봐도 아 이건 아니라고 다시보니 색깔이 어쩌니 저쩌니 하시는데 내가 그냥 이거 달라했더니 그때까지도 표정이 알쏭달쏭 하더라구 

맘에 안 드는데 내가 강매하듯이 산건가 싶어서 헷갈렸는데 결제하고 매장 나오니 소녀처럼 뛰면서 좋아하시더라ㅠㅠ


내가 본 엄마 표정 중에 나 전문직 합격했을때보다 더 밝은 표정은 처음 봤어.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아하시길래 아 역시 가방이였구나ㅋㅋㅋㅋ싶었음

사진도 찍고 그런 엄마 모습 담고 싶어서 동영상도 찍었어 


그리고 저녁을 엄마가 사준다해서 지하에서 먹는데 엄마는 마냥 좋아하시는데 내가 울컥해 가지고 밥먹다 울었다 ㅠㅠㅠ

내가 이런걸 이제 부담없이 사드릴수 있을 정도로 성공했구나ㅠㅠ싶기도 했고 엄마가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아 내가 이 모습을 보려고 그동안 잠 못자가며 공부하고 몸 갈아가며 일했구나 싶은거야ㅠㅠㅠ


원래는 가방만 사드리려다 다른 거까지 사서 내 예상 금액을 넘긴 했지만 그동안 못한 효도 다한거 같아서 참 행복하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기쁜 날이 얼마나 있었나 싶어서 정말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507 05.20 32,09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88,78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19,10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99,76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80,69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111 그외 욕실 청소할때 필요한 용품 추천 바라는 후기!! 3 22:36 52
179110 그외 정말 죽고 나서도 도움이 안 되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운 중기(법률 잘알덬들아 도움좀 부탁해) 2 22:22 230
179109 음악/공연 장범준 평일 소공연 다녀온 후기 2 21:52 283
179108 그외 밑에 중국인 남친 글보고 써보는건데 (매우 주관적) 7 21:28 539
179107 그외 별스타그램 게시물설정기능이 이상해서 조언구하는 후기 4 20:57 184
179106 그외 저혈당인지 궁금한 초기 6 20:24 279
179105 그외 제목도 펑! 다들 고마워 50 20:09 1,136
179104 그외 사주 삼재라는게 진짜 있는지 궁금한 초기 10 18:59 551
179103 그외 베네치아 여행 후기 5 18:57 597
179102 그외 행복한 유급 백수의 독서 생활 중기 6 18:42 988
179101 그외 중국인 남자랑 연애해본적 있는 덬들에게 궁금한 게 있는 후기 23 18:41 1,119
179100 그외 볼륨매직 망했는데 바로 샴푸해버리면 조금이라도 풀릴까?? 간절한 초기... 10 18:32 519
179099 그외 정신과 관련 궁금한 게 많은 초기 3 18:27 161
179098 그외 친구가 SNS에 자기 힘든거 얘기한게 너무 화나는 후기 3 18:20 781
179097 그외 고기를 넣으니까 국물이 투명해졌는데 이 원리가 무엇인지 너무너무 궁금한중기 5 18:14 594
179096 그외 10년만에 다시 우울증 치료 시작...더 우울해지는 중기 3 17:53 352
179095 음식 요새 내가 빠진 비빔 스파게티 5 16:20 962
179094 그외 이갈이는 해결 방법이 없는걸까.. 6 16:14 363
179093 그외 유아사교육 좀 시킨 덬들 정식학원(?)은 몇살때부터 보냈는지 궁금한 중기 2 15:46 368
179092 그외 물걸레 겸용 로청 1개월 사용 후기 6 15:20 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