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핑크뱃지를 단 초기임산부 지하철에서 황당한 썰 후기
3,547 18
2024.04.26 16:37
3,547 18

안녕 덬들아. 

난 이제 6주 1일차가 된 초초초초초기 임산부야!

시험관 동결배아 1차 이식한 후로 그게 잘~ 착상되서 임산부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

임신을 확인하고, 보건소에 가서 임산부임을 확인하는 핑크뱃지를 드디어(!) 받게 되고, 힘든 출퇴근길이 조금이나마 개선되려나 하는 기대를 품고 가방에 뱃지를 달았지. 

여기 후기방도 그렇고 맘카페들을 가보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약자에게 점점 팍팍해진다는 사람들의 썰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초기엔 내가 진짜 임산부가 맞나...하는 수준의 평소와 다름없는 컨디션이기에 그냥 서서 가도 그닥 힘들진 않아서 그러려니 했거든~

그리고, 험한 세상임을 예상하고...딱히 안 비켜줘도 출퇴근길이 힘드니..다들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한 것도 컸어 ㅋㅋㅋㅋ 그 와중에 몇몇 분들이 핑크뱃지보고 자리 양보해주실 때는 어찌나 감사하던지....... 세상의 따듯함을 몸소 느끼는 순간이었지 ㅋㅋㅋ

 

그렇게, 매일을 출근하던 오늘 아침... 

늘 그렇듯, 구파발역에서 임산부석에 앉아서 가고 있었고, 점점 서울 시내로 진입할수록 승객들이 많아져서 어느새 내 자리 앞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더라구.

사람들이 뺵뺵하게 서 있는 그 틈에서 머리 전체가 흰 백발 할아버지가 내 다리쪽으로 커다란 백팩을 밀면서, 나를 치더라구...? 임산부냐고 물으면서....

(그래서, 난 가방에 핑크뱃지를 달고 있으니 당연히 임산부라는걸 안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다리가 불편하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나보고 자리를 양보해줄 수 있겠냐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순간 어이가 없으면서도, 사실 뭐 엄~청 컨디션이 안 좋은것도 아니고, 난....사지가 멀쩡하긴 하잖아...^^;; 초기 임산부래두... ㅋㅋㅋㅋㅋ

어제 병원에 가서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하고, 아기집 옆에 피고임이 살짝 있다고해서....좀 무리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할아버지가 나한테 그렇게 얘기한 순간, 뭔가 양보 안하기 힘든 상황이라, 결국 내가 일어서서 양보해 드리긴 했는데..... 뭔가 좀 잘못된 거 같다는 생각이 있긴했어...

 

핑크뱃지 달고 다니면서, 생각보다 다들 양보 많이 해주신다....아직은 세상은 따숩네라고 생각하면서 출퇴근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일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어서 글 써본다 ㅋㅋㅋ

앞으로, 8~9달간 얼마나 더 황당한 일이 많이 생길지 궁금해질 지경..........

 

나 말고 다른 임산부들한테는 이런 일 없길 바라며,,, 

모두 즐거운 퇴근길 되길 바라~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넷플릭스x더쿠 팬이벤트❤️] 시간이 흐르는 만큼 무한히 쌓이는 상금, 혹하지만 가혹한 <The 8 Show>의 팬 스크리닝&패널토크 초대 이벤트! 2 05.06 22,87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72,48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32,47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85,9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74,27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82,2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857 그외 시골집 보안을 어떻게 해야할지 의견을 묻고싶은 중기 6 08:01 218
178856 그외 보험 부담보 궁금한 중기 6 06:09 134
178855 그외 가족을 전부 잃은 거 같은 기분이 드는 후기 4 05:21 733
178854 그외 문과 성향인 아이가 수학을 (일부나마) 재미있게 배우게 해 준 책 후기 (스압) 7 01:42 455
178853 그외 운전자보험도 들어야하는지 궁금한 초기 7 01:21 278
178852 그외 K패스 체크 덬들 카드사 어떤거 쓰고 있는지 중기 7 00:57 243
178851 그외 밖에서 어머님 소리듣고 나혼자 충격받은 후기 52 05.07 2,261
178850 그외 직장에서 일 잘할수록 보상없이 일만 몰아주는거 흔한지 궁금한 후기 18 05.07 1,068
178849 그외 웃는게 진짜 안이뻐서 짜증나는 중기 4 05.07 652
178848 그외 k-pass vs 기후동행카드,, 뭐 써야 좋을까? 그리고 케패 덬들 어떤 거 썼는지 초기 7 05.07 469
178847 그외 어버이날 챙겨드릴 부모님 안 계셔서 서글픈 후기 5 05.07 550
178846 그외 아무도 아는사람없는곳에 가서 인생리셋하고싶은데 4 05.07 684
178845 그외 내가 이상형이 아니라서.. 남편이 야동이나 야한사진 보는지 궁금한 중기 46 05.07 2,101
178844 그외 자차 트렁크에 뭐 들고 다니는지 궁금한 후기 13 05.07 325
178843 그외 아무리 생각해도 운전에 재능없는 듯한 초기 6 05.07 582
178842 그외 지방 아파트 매매하려고 생각중인데 어디가 좋을까 36 05.07 1,587
178841 음식 파스타는 원래 잘 안부는지 궁금한 초기 5 05.07 835
178840 그외 남들보다 느린 속도를 가지고 있는 덬들이 또 있나 궁금한 중기 14 05.07 1,136
178839 그외 일을 못하는 거 같아서 너무 한심한 중기 2 05.07 447
178838 그외 시간이 약일까 정말 약을 먹는게 약일까 5 05.07 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