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핑크뱃지를 단 초기임산부 지하철에서 황당한 썰 후기
4,060 18
2024.04.26 16:37
4,060 18

안녕 덬들아. 

난 이제 6주 1일차가 된 초초초초초기 임산부야!

시험관 동결배아 1차 이식한 후로 그게 잘~ 착상되서 임산부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

임신을 확인하고, 보건소에 가서 임산부임을 확인하는 핑크뱃지를 드디어(!) 받게 되고, 힘든 출퇴근길이 조금이나마 개선되려나 하는 기대를 품고 가방에 뱃지를 달았지. 

여기 후기방도 그렇고 맘카페들을 가보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약자에게 점점 팍팍해진다는 사람들의 썰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초기엔 내가 진짜 임산부가 맞나...하는 수준의 평소와 다름없는 컨디션이기에 그냥 서서 가도 그닥 힘들진 않아서 그러려니 했거든~

그리고, 험한 세상임을 예상하고...딱히 안 비켜줘도 출퇴근길이 힘드니..다들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한 것도 컸어 ㅋㅋㅋㅋ 그 와중에 몇몇 분들이 핑크뱃지보고 자리 양보해주실 때는 어찌나 감사하던지....... 세상의 따듯함을 몸소 느끼는 순간이었지 ㅋㅋㅋ

 

그렇게, 매일을 출근하던 오늘 아침... 

늘 그렇듯, 구파발역에서 임산부석에 앉아서 가고 있었고, 점점 서울 시내로 진입할수록 승객들이 많아져서 어느새 내 자리 앞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더라구.

사람들이 뺵뺵하게 서 있는 그 틈에서 머리 전체가 흰 백발 할아버지가 내 다리쪽으로 커다란 백팩을 밀면서, 나를 치더라구...? 임산부냐고 물으면서....

(그래서, 난 가방에 핑크뱃지를 달고 있으니 당연히 임산부라는걸 안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다리가 불편하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나보고 자리를 양보해줄 수 있겠냐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순간 어이가 없으면서도, 사실 뭐 엄~청 컨디션이 안 좋은것도 아니고, 난....사지가 멀쩡하긴 하잖아...^^;; 초기 임산부래두... ㅋㅋㅋㅋㅋ

어제 병원에 가서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하고, 아기집 옆에 피고임이 살짝 있다고해서....좀 무리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할아버지가 나한테 그렇게 얘기한 순간, 뭔가 양보 안하기 힘든 상황이라, 결국 내가 일어서서 양보해 드리긴 했는데..... 뭔가 좀 잘못된 거 같다는 생각이 있긴했어...

 

핑크뱃지 달고 다니면서, 생각보다 다들 양보 많이 해주신다....아직은 세상은 따숩네라고 생각하면서 출퇴근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일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어서 글 써본다 ㅋㅋㅋ

앞으로, 8~9달간 얼마나 더 황당한 일이 많이 생길지 궁금해질 지경..........

 

나 말고 다른 임산부들한테는 이런 일 없길 바라며,,, 

모두 즐거운 퇴근길 되길 바라~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485 05.20 24,33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67,51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593,9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76,31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61,6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105 그외 사과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인 중기 1 01:46 20
179104 그외 바xx레 전문가들 있니 ㅠㅠ 사진 ㄴㄴ 11 05.21 521
179103 그외 홀로서기 두렵지만 해본다 중기 6 05.21 700
179102 그외 책 덕후의 dvd장 3종 후기 6 05.21 547
179101 그외 집고치다가 화병 터져 나가서 돌아버리겠는 후기... ㅋ (3개월이 8개월을 훌쩍 넘기는 마법) 9 05.21 919
179100 그외 아기가 너무 귀엽고 여우같은 후기 6 05.21 860
179099 음식 한결맛담이라는곳 약과 괜찮은지 궁금한후기? 약과추천받는후기ㅜ 3 05.21 153
179098 그외 노후준비 안 된 아픈 아빠가 버거운 후기 7 05.21 1,688
179097 그외 넷플릭스 미드 추천받고싶은 초기 36 05.21 708
179096 음식 김해공항 근처 맛집 궁금한 후기ㅜㅜ 16 05.21 623
179095 그외 채용 관련 일 하면서 겪은 최근의 황당한 후기 21 05.21 2,453
179094 그외 도치맘이 되서 자랑하고 싶어서 살짝 쓰는 후기 10 05.21 1,802
179093 그외 이유식 시작 앞두고 믹서기 고민중인 중기 17 05.21 713
179092 그외 친구관계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되는 후기 10 05.21 1,065
179091 그외 그룹무리에서 커플이 생겼는데 나만 이런건지 궁금한 중기 14 05.21 1,928
179090 그외 하객 입장에서 본 블랙홀과 화이트홀 예식 후기 17 05.21 2,217
179089 그외 엄마말대로 머리했다가 속상한 맘이 안사라지는 중기ㅠㅠㅠ 90 05.21 3,547
179088 그외 운전덬 공간감각도 훈련이 가능한지 궁금한 초기 17 05.21 1,111
179087 그외 헌혈 1번마 더하면 30번 채우는데 계속 까이는 중기ㅠ 8 05.21 1,089
179086 그외 6월7월에 베트남을 가는 데 뭐 입고 다녀야 할까하는 초기 16 05.21 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