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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키스마이) 친구이상 연인미만♪츄테베 레스게임 미야편_최종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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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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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집안에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에 감기 한번 걸린적 없던 그가 감기몸살로 앓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조용하고, 또 깔끔하게 정리된 집 안의 분위기는 뭔가 평소의 미야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똑똑, 가볍게 미야타의 방문을 노크했다. 자고 있는지 대답이 없었다.


"나 들어간다아..?"


방문을 열자 색색거리며 잠들어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땀에 젖은 머리와 열에 들떠 발갛게 달아오른 두 뺨을 보니 왠지 가여운 마음까지 들었다.
평소에 아픈 소리, 싫은 소리 한번 안 하던 그였기에 괜스레 마음이 더 쓰였다. 
감기몸살로 앓고 있다는 사실도 미야타의 엄마가 걱정스레 하는 말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것이었다. 
나 아프면 가장 먼저 달려오는 주제에, 자기 아픈건 말도 안 한다니까.

빨갛게 달아오른 뺨에 손을 대 보았다.

"으응.."

미야타가 순간 몸을 뒤척였고, 나는 깜짝 놀라 손을 뗐다. 이런, 내가 이런 애인줄 몰랐는데... 아픈 모습은 왠지 묘하게...

"...간호나 하자."

고개를 세차게 붕붕 젓고 조심스레 일어나서 물수건을 준비하고, 달아오른 이마에 살짝 올려주었다. 
방금전까지 찡그리고 있던 표정이 조금 풀어진걸로 봐서 기분이 좀 나아진걸지도 모르겠다.

"바보야."

잠들어있는 그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왠지 혼잣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푸욱, 이불에 얼굴을 묻고 나는 중얼거렸다.

"참기만 하니까 병이 나지, 바보야. 넌 진짜 바보야."
"...바보라니 너무하네..콜록."

그 말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열에 달뜬 그가 힘겹게 눈을 뜨고 있었다.

"어, 미야..."
"하하, 이거 꿈 치곤 너무 생생하다 그치."
"...꿈 아닌데."
"응, 항상 꿈속의 너는 ..그렇게 말하더라."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있잖아, 꿈속의 너는 맨날 똑같애.
맨날, 맨날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
"..."
"그리고선, 항상 나한테 예쁘게 웃어준다? 내가 기대하게, 만들어."

천천히, 느릿느릿 꺼내는 그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꿈속에서.. 널 끌어안으려고 하면, 너는 잡히지 않아.
예쁘게 웃는 얼굴로, 자꾸만 자꾸만 나한테서 멀어져 가."

왠지 목소리가 떨리는 듯 한건 나의 착각이었을까? 그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혼잣말처럼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그걸 수십번, 수백번 보다가 꿈에서 깨. 
근데 있지.. 꿈에서 깨도, 현실로 돌아와도 똑같아.
그래서 자꾸 자꾸 욕심만 부리게 돼."

자꾸 내 눈 앞이 흐려졌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 감정이, 자꾸만 벅차고 아파서, 아파하는 그 목소리가 너무나도 담담해서.

"친구로 있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욕심내지 않고 그냥, 네 곁에만 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근데, 자꾸만.. 자꾸만 너를 끌어안고 싶어져. 네 마음은, 나를 향해 있지 않은데 자꾸만 나를 보게끔 만들고 싶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냥, 모르겠다. 뭐라고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목 끝까지 무언가 꽉 차기라도 한 듯, 
나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렸다.
순간 조용히, 조심스레 열로 따뜻한 손가락이 눈물을 닦아주었다.

"..새로운 패턴이다, 하하. 이젠 꿈에서까지 널 울려."
".......꿈 아니라고 했잖아."

물기어린 내 목소리에 그는 또 기운 없이 웃었다.

"...아니야, 꿈이야. 그래야만 해."
"이게 왜,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없으니까. 매일 널 울리기만 하고, 겁쟁이에, 믿음직하지도 못하잖아. 
쑥스러우면 괜스레 장난만 치고, 초딩도 아니고."
"꿈...."
"..?"
"아니라고!!!!!!!!!!!!"
"컥!"

더는 못 참겠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붕, 날아서 미야타가 누운 침대 위에 털퍼덕, 엎드렸다.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꾸우욱, 짓눌러보았다.
이렇게까지라도 안 하면 이 바보는 이게 평생 꿈인줄 알게 뻔했다.

"바보 같은 소리좀 작작 해! 이게 꿈으로 보여? 어?"
"자,잠깐...무...무겁..."
"오냐, 나 무겁다! 니가 사다준 푸딩 먹고, 무거워졌어! 이래도 꿈이야?"
"아니 잠...무겁.........나 환자..."

밑에 깔려서 버둥거리는 미야타는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모양이었다. 꾸우욱, 온 힘을 다 해 그를 짓누르고 있다가 힘을 풀었다.
아직 열이 덜 가신 가슴팍에 얼굴을 푹, 묻고.

"그러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
"왜 너만 혼자 끙끙거리면서 앓고 있냐구. 바보처럼."
"...그......"

무언가 말하려는 그의 말을 뚝 잘랐다. 이젠 내 차례다.

"네 말, 다 들어줬으니까 이젠 내가 말할 차례야.
그러니까 조용히 들어."
"..응."
"말 안하면, 몰라. 나도 엄청 바보거든.
근데 있지, 자꾸만 자꾸만 네가 날 기대하게 만들어.
왜 자꾸 날 다정하게 챙겨주는걸까, 왜 내가 필요한 순간마다 나타나서, 한번도 싫은 소리 없이 내 곁에 있어주는 걸까."

아, 다시 눈물이 나려고 했다. 참아야지.

"너도 나를 조금은... 신경쓰고 있는게 아닐까. 근데, 그게 아니면 어떡하지? 라면서.
겁이 났어. 혹시 내가 착각한거면 내가... 네 옆에 있을수 없게 될지도 모르니까.
아니, 오히려 너라면 동정으로라도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그냥, 그게 다 무서웠어."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판엔 결국 울먹이고 말았다. 마음을 전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방금 전까지 들었던 네가 토해낸 수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순간적으로 내 마음도 동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래도 말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버틸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 열기가 남은 두 팔이 나를 꼭 끌어안았다. 정말로 다정한 손길로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고마워."

그는 그렇게 말했다.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와 간질거렸다. 그 말에 나는 뭐라도 된 것 마냥 결국 엉엉 울었다.

"근데 있지,"
"응?"

한참 울다가 진정된 나를 안은 채 그는 또 말했다.

"언제까지 올라타 있을거야?"
"!!"


깜짝 놀라 후다닥 비키려고 하자, 강한 힘이 내 팔을 끌었다. 
풀썩, 다시 원상 복귀된 나는 그의 열이 옮기라도 한 것인지,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야..너, 환자 주제에 기운이..넘친다?"

그 말에 그는 여전히 열기가 덜 가신 얼굴로 말했다.

"감기, 옮기면 빨리 낫는다던데... 정말일까?"
"야!"



~Happy End~

(+)
참고로 배드엔딩 플래그 하나 먹었다 덬들아
한개만 먹은걸 다행으로 여기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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