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기분이 진짜 별로 였는데

서비스직에서 일하고 있거든..어제 잔업이 좀 남아서 그거 하는 중에

나랑 친한 다른 매장애가 언니 오늘 회식인거 알지?? 라고 하는거야

난 전혀 몰랐거든 우리 사장도 그런 얘기 안했고

친한매장들끼리 모여서 가끔 회식 하는데 그때마다 늦더라도 얘기는 해주니까

우리는 그런 얘기 없던데? 너네만 하는거겠지 라고 했는데

걔가 언니네도 온다고 들었는데? 말해주고 걔네 점장이 불러서 가고

나는 정확하게 얘기 들은게 없으니까 긴가민가 하고 있었어

요즘 우리 매장 매출도 좀 떨어지고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거 묻기가 그렇더라고

우리 매장에 사장 조카도 같이 일하는데 평소면 그런 말 했을텐데 걔도 그런 말도 없고 해서

우리는 안하고 사장만 가나보다 했지 가끔 그런 경우가 몇번 있었어

근데 잔업 마무리 하는 단계에 다른 매장 매니져가 걔를 부르더라고

빨리 오라고 그러니까 걔가 아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그러더라?

그러니까 사장이 어 잘가고 내일 푹 쉬어 이런식으로 말을 건네데?

그래서 아 우리는 안가는구나 사장만 가나보네 하고 남은 잔업 다 끝나니까

사장이 수고했어 나 내일 늦게 나온다? 이러길래 아 네 하고 퇴근하는데

직장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어서 셔틀버스 타고 다니는데

잔업때문에 셔틀은 가고 택시 탈까 하다가 버스가 오길래 버스타고 퇴근했어

잔업 있고 그러면 택시비는 챙겨주더니 요즘 매출 안나오니까 그런것도 안주더라

매출 떨어진게 내 잘못도 아니고 손님이 없어서 못 팔았다고 들어와야 팔죠

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최선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지 눈에 보이는게 성과가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이러는데

신발 집어 던질 뻔했어

내가 빡친거 보이니까 아니 그냥 그렇다고 다같이 잘하자는 말이야 이러면서 나가..

그렇게 어제부터 기분이 더러워져있었는데 다음날도 그럴 순 없어서

퇴근하고 콘서트 영상 찾아보고 붕부붕도 보고 그래서 그거 다 풀고 출근했는데

다들 나 볼때마다 다른 매장 매니져나 직원들이

어제 나 왜 안왔냐고 다 하나같이 묻더라

그래서 응? 어딜 안와?

그러니까 회식 있단 말 못 들었냐고 개는 왔던데? 라고 하면서

너 안와서 전화하려니까 다른 매니져가 사장한테 전화해본다고 하고 나가더래

그리고 다른 매니져가 그 사장 조카한테 나한테 전화해보라고 하니까

어? 아까 안 오신다고 했다고 들었는데 라고 했다더라..

아니 ㅅㅂ 나는 회식의 회자도 못 들었고 

그리고 매출 떨어져서 지 조카만 쳐 먹이고 싶으면 말이라도 하던가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것도 아니고 우리 사장이랑 친한 매니져가 걔 데려간거거든

그럼 지들끼리 말이 오고갔다는거잖아

점심에 나랑 친한애가 나한테 전화하려는데 그 사장이랑 친한 매니져가

말리면서 자기가 알아볼테니까 먹으라는 식으로 말하고 화제 돌려버렸다더라..

그 사장이랑 친한 매니져네 직원이 나한테 어제 왜 안왔냐고 물어보길래

사장이 회식이라고 말 안해줘서 몰랐고 그래서 못 갔다니까

그럼 걔는 어떻게 왔어요? 이러더라..

그 직원애가 매니져한테 말헸을테니까 사장도 들었겠지

사장이 출근 하긴 했는데 오늘 매장에 붙어있질 않더라

계속 돌아다니고 그러다가 나한테 말 거는데

내가 단답으로 대답하니까 눈치보다가 또 나가더라

안그래도 기분 더러운데 더 더러운거 있지?

차라리 이래저래해서 이렇게 됐다 미안하다 이말하면 되는거잖아

나는 회식에 참여를 못한게 기분이 더러운게 아니고

뒤에서 그딴걸 했다는게 기분이 나쁜건데..

오늘 친구들 만나서 얘기 했더니 한명이 그냥 네가 그 자리에 못가서 기분이 나빠서 상황을

그렇게 받아들인거 아니야? 라고 말하길래

아 그래 내가 속좁은 년이다 라고 대꾸하고 집으로 왔어..

내일 출근해서 열굴 볼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짜증난다..ㅠㅠ

내일은 매장에 안 있고 창고정리나 행사장에 가있던가 해야지

그리고 사람 구해주고 그만두던가 하려고

안그래도 요즘 내가 그만 둘때가 됐구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이번일로 확실하게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