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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마음 이야기> CROSSTALK 03 코노 후미코(요리 프로듀서) × 도모토 쯔요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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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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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71658580


도모토 몇 번이고 말했지만, 미로 수프, 즐거웠습니다. 생각해 보면 밥을 먹으면서 즐겁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었네요. 오늘 이 수프는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뭔가 살아있는 것 같다고 할까, 살아있는 것의 몸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나요. 이 수프의 재료는 정말 섬세하게 선택된 것 같아요.

코노 제가 일하고 있던 레스토랑에서 자주 들었던 말로, 재료와 대화를 한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도모토 재료와 대화를 한다?

코노 제가 조리실에서 닭을 한 마리 통째로 굽고 있으면 셰프가 들어와서 네가 굽고 있는 그 닭이랑 대화는 했니하고, 그런 질문을 항상 해요. 닭과 대화한다는 것은, 그 재료를 보고 오감을 전부 활용하라는 말이지요. 고기라면, 고기가 구워지는 소리, 향기, , 그리고 구워지는 느낌 같은 거에요. 그런 것을 전부 활용해 구워야 맛있게 굽는다고 하지요. 예를 들어 여기에 사과가 있는데요, 먼저 눈으로 보면 반들반들하고 색도 전체적으로 균등하고, 굉장히 맛있어 보이지요. 살짝 만져 보면, 안이 꽉 차 있어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전해져 와요. 저 예전에는 굉장히 사과를 좋아해서 하루에 1kg 정도 먹었던 적이 있어요.

도모토 그렇게나 드셨어요?

코노 매일매일 사과를 고르고 있으면 사과 안에서 메시지가 전해져 온다고 할까, 이 사과가 어떻게 자랐는지, 수확되어 유통될 때까지의 배경이 눈에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이 사과를 어떻게 하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지요. 그것이 이 사과와 저의 대화라고 할까.

도모토 재료를 만지며 상상을 하는 거로군요.

코노 요리는 생명을 받아서 하는 것이잖아요. 식재료에 대해서도,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전부 생명이니까, 그것을 절대로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생명의 그림자 아래 지금 저는 일을 할 수 있는 거니까, 재료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생명의 소중함은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명제이지요.

도모토 저도 최근에는 생명이라는 것을 테마로 노래를 만드는 일이 많아요. 저 자신도 괴로울 때에 음악으로부터 구원받은 적도 있고, 괴로울 때야말로 곡을 만들자, 같은 거죠. 행복할 때에 대해서는 제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곡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괴로울 때라든가, 자신과 마주하며 요리하고 있는 것 같은 때에, 어라? 하고 놀랄 만한 요리가 나와 버린다든가.

코노 괴로울 때 무언가 집중할 만한 것이 있다면 굉장히 도움을 받는 기분이 들지요. 집중을 하면 싫은 일도 잊을 수 있으니까, 요리가 있어서 고맙다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채소를 상냥하게 대하고 싶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그 채소가 낭비되거나 상처를 입지 않도록 껍질을 벗기거나 자르거나 합니다. 단순한 작업이지만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전념해서.

도모토 , 그 기분 굉장히 알 것 같아요. 여유가 생기면 모험심이 굉장히 쉽게 부풀어 오르지만, 굉장히 괴로운 때는 원점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거나 하지요. 제 경우에는 사전을 보며 단어를 고를 때도 많은데요, 굉장히 고풍스런 일본어라던가 아름답고 부드러운 단어를 선택하거나 해요.

코노 힘들 때야말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지요. 원점으로 돌아가서 해 보는 간단한 동작이 제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까 도모토 씨가 피아노를 치는 것 같은 동작을 하셨지요. 그걸 보고 저는 손 끝에 생명이 깃들어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휴식 중이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도모토 씨가 갖고 있는 음악에 대한 정열이 손끝에서부터 흘러넘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모토 , 그랬나요?

코노 .

도모토 저는 그저 음악이 좋아서 시작을 했기 때문에, 기타도 베이스도 피아노도 드럼도 독학으로 했어요. 스튜디오에 가기만 하면 악기가 있는 사치스러운 환경이었는데, 예전에 들었던 것을 흉내 내어 보면서. 혼자 공부한 탓인지 연주하는 방법이 독특해서 재미있네 하고 말해주는 친구들도 지금은 많이 있지만요. 의식해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독학이라서 지식이 없는 만큼 어쨌든 느낌대로 연주할 때가 많아서, 그것을 보신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데요.

코노 저도 그래요. 요리 학교에 어릴 때부터 다닌 것도 아니고, 여러 레스토랑에서 수업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래도 열정이 있으니 해 보자, 같은 게 있지 않은가요. 그런 것을 도모토 씨의 손끝에서 봤다고 할까, 공통점은 아니지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모토 예를 들어 手当(수단, 치료)이라고 하는 단어가 있잖아요. 몸을 그저, 문지른다고 하는. 위가 아플 때라던가 배가 아플 때, 그 아픈 곳을 치료한다(手当てをする)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까, 사람의 손의 따스함, 힘이라던가, 파동이라던가, 손끝에서부터 전해지는 감정이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느 직업이라도, 손으로 무언가를 창작하는 분은 굉장히 많이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노 그러니까, 도모토 씨의 손끝에서 생명을 느낄 수 있는 거지요.

도모토 정말인가요?

코노 .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모토 프로의 눈으로 볼 때 최근 일본 식문화의 대단한 점과, 조금 아쉬운 점을 간단히 꼽아 본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코노 일본요리에는 좋은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지금 마침 재료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일본요리는 재료를 소중히 하는 요리의 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식재료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만들 수 없으니까요. 다만 아쉬운 점은,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바쁘기 때문에 소비자가 그 식재료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적은 것 같아요.

도모토 그렇군요. 바쁜 와중에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제가 생각하기엔, 시간이 주체 못할 정도로 많아도, 뜨거운 물을 넣는 것으로 끝이라든가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끝이라든가, 그렇게 편리하게 만들어진 식품이 많아졌네요. 그래도 정성스레 만들어진 것은 알아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왠지 그런 간단한 식품으로 퐁 하고 먹으면, 아무래도 위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굉장히 쉽게 들어가 버리는 것 같아서.

코노 정말로 그렇지요.

도모토 고향인 나라로 돌아가면, 물도 맑으니까 메밀국수를 만들거나, 채소나 산나물을 요리에 넣거나 해서 먹으면 역시 맛있어요. 느긋하게 식사를 하면 굉장히 안정되지만 아무래도 도쿄에 살고 있으면, 지금 말씀드렸던 것 같은 안정이 되는 식사는 그다지 할 수 없네요.

코노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급해지니까요. 그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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