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 파문에 휘청이던 일본 축구가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걸음부터 꼬였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20일 일본축구협회가 5월 31일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최종 명단(23명)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종 명단을 추리기 전까지의 과정이 조금 이상하다. 일본은 최종 명단 발표 전날인 5월 30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가나를 상대로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출정식에 참가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겠지만, 일부 선수는 자칫 팬들의 축하를 받은 다음날 대표팀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일본 선수단 | 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이 출전 선수 명단을 최종 확정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출정식을 마련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또한 4년 전인 브라질월드컵에선 다른 국가처럼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출정식을 가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 과정이 달라진 것은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 때문이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지난 9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출정식까지도 선수들의 옥석을 가리는 무대로 활용해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니시노 감독은 직전까지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해 선수 면면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감독 입장에서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를 새로 파악할 시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노 감독은 “할릴호지치 감독이 중용했던 선수들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컨디션 좋은 새 얼굴이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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