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박근혜 거울방'은 언론 매체마다 다투어 베끼면서 기정사실이 됐다. 대다수 국민은 대형 거울로 사면이 둘러싸인 방에서 생활했던 박근혜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관저에서 살림살이를 해온 김막업씨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이분이 거처한 방에는 큰 거울이 없다. 화장대의 둥그런 거울과 세면장에 붙어 있는 거울밖에 없다. 외부 일정이 없으면 머리 손질이나 화장을 안 한다. 내실에서는 머리를 뒤로 묶고 두건을 쓰고 있다. 외부 일정이 있을 때만 미용사를 불러 미용실에서 손질받았다. 관저 안에 큰 거울이 있다면 운동실이 유일하다. 한쪽 벽면만 거울로 돼 있었다. 이 운동실은 원래 대통령 내실에 딸린 접견실을 개조한 것이다."
사방 벽에 대형 거울로 둘러싸인 '박근혜 거울방'은 없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취임 다음 날 당장 관저에 입주하지 못한 것은 새로운 주인인 대통령 부부의 취향에 맞게 도배와 보수 교체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운동실을 접견실로 원상회복했으면 한쪽 벽면의 거울을 떼고 벽지를 발랐을 수 있다. 이는 정상적인 작업이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관저에 입주하기 전에 안가(安家)에서 열흘을 머물렀다고 한다.
하나의 가십으로 넘겨도 될 '박근혜 거울방'을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 관계자의 입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이제 '정보'를 쥐고 활용하는 쪽이다. 그 관계자는 왜 하필 '거울방'을 언급했을까. 다른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했거나, 아니면 자신도 잘못된 정보를 듣고 전했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청와대 측은 '거울방'의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입장이었다. 기자들이 문의했을 때 청와대가 한마디만 하면 금세 밝혀질 사안이었다. 청와대는 "노 코멘트"라고만 답했다. 수상한 침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더욱 '적폐 세력'처럼 보이도록 방치하는 듯한, 풍문이 사실로 굳어지도록 내심 즐기는 듯한 태도였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8/2017051803569.html
가짜뉴스 무섭다 ㄷㄷㄷㄷ
하지만 청와대 관저에서 살림살이를 해온 김막업씨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이분이 거처한 방에는 큰 거울이 없다. 화장대의 둥그런 거울과 세면장에 붙어 있는 거울밖에 없다. 외부 일정이 없으면 머리 손질이나 화장을 안 한다. 내실에서는 머리를 뒤로 묶고 두건을 쓰고 있다. 외부 일정이 있을 때만 미용사를 불러 미용실에서 손질받았다. 관저 안에 큰 거울이 있다면 운동실이 유일하다. 한쪽 벽면만 거울로 돼 있었다. 이 운동실은 원래 대통령 내실에 딸린 접견실을 개조한 것이다."
사방 벽에 대형 거울로 둘러싸인 '박근혜 거울방'은 없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취임 다음 날 당장 관저에 입주하지 못한 것은 새로운 주인인 대통령 부부의 취향에 맞게 도배와 보수 교체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운동실을 접견실로 원상회복했으면 한쪽 벽면의 거울을 떼고 벽지를 발랐을 수 있다. 이는 정상적인 작업이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관저에 입주하기 전에 안가(安家)에서 열흘을 머물렀다고 한다.
하나의 가십으로 넘겨도 될 '박근혜 거울방'을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 관계자의 입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이제 '정보'를 쥐고 활용하는 쪽이다. 그 관계자는 왜 하필 '거울방'을 언급했을까. 다른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했거나, 아니면 자신도 잘못된 정보를 듣고 전했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청와대 측은 '거울방'의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입장이었다. 기자들이 문의했을 때 청와대가 한마디만 하면 금세 밝혀질 사안이었다. 청와대는 "노 코멘트"라고만 답했다. 수상한 침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더욱 '적폐 세력'처럼 보이도록 방치하는 듯한, 풍문이 사실로 굳어지도록 내심 즐기는 듯한 태도였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8/20170518035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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