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아리아나 그란데의 내한 공연 이후 그의 무성의한 태도와 한국을 기만한 행동에 대한 내용이 인터넷상에서 퍼지고 있다. 그중에는 사실도 있지만 불확실한 내용의 ‘루머’도 포함된다.
우선 아리아나 그란데가 예정보다 늦게 입국하여 내한 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하지 않은 점, VIP 티켓을 구매한 고객들의 선입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루머로 퍼지고 있는 내용은 어떤 것일까?
▶루머 1. VIP 고객의 혜택이었던 리허설 관람과 밋앤그릿(Meet & Greet)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판매한 VIP 패키지 1 티켓은 선입장, 투어 전 백스테이지 관람, 밋앤그릿, 개인적인 사진 촬영 기회 등 다양한 혜택들을 포함한다. 이 티켓은 한 장에 65만원으로 비싼 가격만큼 팬들의 기대감을 샀다.
루머의 내용과는 다르게 이 티켓에는 ‘리허설 관람’이라는 혜택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공연 시작 3시간 전에 입국하여 리허설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이에 따라 VIP 패키지 구매 고객이 혜택을 못 본 것은 아니다. 또한 밋앤그릿 행사는 조금 지연됐을 뿐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운영상의 미숙함으로 VIP 패키지 구매고객의 혜택 중 선입장 혜택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VIP 티켓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일부 금액 환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머 2. 아리아나 그란데가 한국을 무시했기 때문에 공연시간이 짧았고, 멘트 없이 노래만 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내한 공연은 ‘Dangerous Woman Tour’라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전 세계 콘서트의 무대 구성, 동선, 노래 리스트 등이 동일하다. 즉 멘트를 하지 않고 노래를 이어서 부르는 것은 전 세계의 투어에서 동일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을 무시한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
콘서트 시간도 모든 나라에서 같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Dangerous Woman Tour’는 전 세계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루머 3. 한국에서 라이브 공연을 성의 없게 했다?
루머와는 다르게 아리아나 그란데는 오히려 한국 콘서트에서 보컬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수의 목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콘서트에서 고음 부분을 낮춰 부르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모든 노래를 무리 없이 소화하여 최상의 컨디션이었다는 평이 많다.
다른 나라의 팬들이 아리아나 그란데의 인스타그램에 콘서트 DVD를 만든다면 한국 콘서트 영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한국 공연의 보컬이 좋다고 평가받고 있다.
루머도 있지만 주최 측은 명백히 잘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17일 공연 주최자인 현대카드 측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현대카드는 “지난 8월 15일 진행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에서 불편함을 느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돌발상황에 따른 미숙한 공연 진행에 대해 사과했다.
특히 논란이 된 ‘VIP 패키지’에 대해서는 “구매한 팬분들이 약속한 혜택을 제공받지 못한 점에 대해 주최사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국내 공연기획사를 통해 해당 관객분들께 환불 등에 대해 안내 말씀을 드리고, 조속히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품판매업체와 협의 중입니다”라며 향후 대책을 전했다.
한명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