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여기 더쿠들도 그렇고
나를 해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해
일단 난 북미에 사는 덬이라고 밝힐게
몇년간 상담을 받아왔고 내 담당 의사가 난 트젠이라고 정의를 내렸어
나는 내 몸에 있어야 할 것들이 없거나 없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느껴지니 정신적으로 불편한 거
의학적으로 트젠에 들어간다는 의미지
지금 내가 풀 얘기는 오직 내게 해당되는 얘기임
사람마다 다 각각 느끼는 점은 다르니까
난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기로 했어
이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선택이었지
받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크게 3개가 있어
1. 내가 생각하는 만큼 이상적인 몸이 되지 않겠을 테니까
날 겁쟁이라고 볼 수도 있어
하지만 난 이 점에 대해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중이야
쉽게 표현하자면 정신승리 중인거지
사람들은 다 본인이 원하는 완벽한 모습을 할 수 없어
난 아쉽게도 그게 성별과 관련되어 있을 뿐이라고 생각중이야
2. 그냥 내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아무리 나를 바꿔도 다른 사람들이 내 맘처럼 날 봐주질 않을테니
차라리 그럴바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가 버텨낼 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서
어차피 호르몬은 몸에 안 좋기도 하고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3. 부모님이 내게 실망할 테니까
내 수명이 20년 줄어도
다른 사람들이 날 비난해도 다 좋은데
나에게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이 날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너무 슬퍼
내 욕심 같아서는 호르몬 주사 맞고 싶어
그런데 내 부모님이 이걸 이해해줄 수 없을 걸 알아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가 너무 미워
그냥 연을 끊자고 생각했던 때도 있어
인간 사이의 연이든 내 몸이 의학적으로 바뀌든
저게 다 뭐라고
다 의미 없다고 느껴진다
뭐, 혹시 모르지
몇년 후 내가 호르몬 치료를 받기 원할지는 아무도 모르지
왜냐면 인간의 몸은 참 신기해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이전에 이미 내 뇌가 내 몸이 어떻게 되어야할지 알고 있었던 모양이야
난 항상 내 몸이 불편했으니까
아무리 정신승리로 이거 다 이겨내자고 내 맘을 정리한 지금도 미쳐갈 것 같긴 똑같아
신이 있다면 그놈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