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치질 수술하고 입원한 후기
3,775 4
2018.07.22 13:50
3,775 4
어느 날 갑자기 샤워를 하는데 엉덩이에 이상한 게 느껴지는 거임
존나.. 똔고가 부풀어올라서 만신창이가 된 채로 밖으로 나와 있었음. 아프거나 피가 나진 않았는데 정말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갔음

난 상관 없었는데 알아서 여자의사한테 보내줬음
옆으로 돌아누워서 이불 덮고 엉덩이만 깜
의사가 뭔가로 똔고를 쑤시는데 흡사 변비 심했을 때 똔이 나오려다가 다시 들어갔던 때의 불쾌함이 느껴졌음. 똔고로 읍읍하면 똔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느낌이겠구나 싶었음

그냥 치질이에요. 약은 필요 없겠고 수술해야 없어져요.
내가 봐도 보존성 치료로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모양새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날로 수술 예약함. 당장 내일로 날짜 잡자고 했더니 남자의사로 배정받음
이런저런 검사로 15만원 나옴 (비용 다 합해서 50만원 정도)

수술 당일. 수술 후의 꿀잠을 위해 2시간만 자고 일어남. 방광과 장을 비우고 수술대에 올랐음
등허리에 마취 주사를 맞음. 마취 기운이 오르면서 다리를 들려고 해도 들썩이기만 하고 발끝만 좀 움직여지는 정도?

엎드리게 하더니 헤드셋을 씌워줌. 워너원 노래가 계속 나옴. 아마 약속해요 영원+1 11 나왔던 거 같은데 캥거루가 안 나옴
근데 의사가 헤드셋을 들추더니 어제 검사한 걸 봤는데 심장 모양이 좀 이상한 거 같다고 혹시 모르니 제대로 검사 받아보라는 거임

아 뒤질병인가.. 지금 심장 수술을 하게 생겼는데 고작 치질 고치겠다고 이러고 있는 건가..
엎드려서 턱밑에 베개 받치고 헤드셋 끼고 수술 받으면서 눈물이 또르르 흐름 (나중에 판독 결과 보니까 문제 없다고 자기가 잘못 봤다고 함..)

수술은 내내 몸에 뭔가 올려놓는 느낌 정도만 났고 의사가 나한테서 떨어져 나온 피에 젖은 치핵 덩어리를 보여주면서 수술 잘 끝났다고 함
그리고 나는 병실로 옮겨짐


여기서부터가 제일 느리게 간 6시간이었음
마취가 풀리는 6시간 전까지는 고개도 들지 말고 물 마실 때, 밥 먹을 때만 잠깐 앉으라고 함
이때 고개 들었다가 수술 부위보다 머리가 더 아팠다는 사람도 봤기에 난 밥도 안 먹고 누워만 있었음

난 이미 남들 치질 후기를 읽어보고 중간에 소변 마려울 위험을 알고 있었기에 전날 밤부터 계속 물을 안 마셨는데도 2시간이 좀 지나자 요의가 밀려옴
참다 참다 그냥 휴대용 플라스틱 좌변기 같은 곳에 시원하게 싸려고 했는데 나오지가 않았음. 방광마저 마취된 거였음

다행히도 잠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잤다 깼다 하면서 6시간이 지남
막상 화장실에 가서 앉으니까 방광에 들은 건 별로 없었음

그날 하루는 항문에 껴 있는 거즈가 몹시 부담스러웠지만 링거대에 무통 주사를 달고 있었기 때문인지 다른 고통은 없었음


이틀째. 좌욕하고 거즈를 뺌.
똑바로 앉으면 아프진 않아도 항문이 덧날 것만 같은 느낌은 있어서 계속 누워 있다가 끼니 때마다 밥 한 공기 뚝딱 하고 드르렁함.

첫 배변이 그렇게 아프다는데 식이섬유를 착실하게 챙겨 먹어도 신호가 오지 않았음.
늦게 쌀수록 항문은 조금이라도 회복되어 있겠지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함

사흘째. 걍 앉아도 괜찮음.
변비약 2번 먹었지만 변기에 앉아도 방귀만 나옴. 원래 1일n변 하는데 운동을 못해선지 항생제 때문인지..
병원밥도 잘 맞고 해서 하루 더 입원해 있기로 함

나흘째. 드디어 존나 쌀 것 같은 느낌이 옴. 쾌변함. 크게 아프진 않고 평상시에 좀 빡세게 쌀 때 똔고 찢어질 거 같고 아린 정도?

링거 빼고 대신 진통제를 줌. 진통제 안 먹고 기다려봄.
막 아프진 않아도 쾌적하지 못하게 하는 정도의 고통이 느껴져서 그냥 진통제 먹음. 진통제 약효 도니까 평온해짐


아직까진 막 아픈 건 없고
앞으로 화장실에 폰 안 들고 가야겠다 싶음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545 04.24 40,85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78,70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44,85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34,6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2,63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37,3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70 그외 앉아있는데도 머리가 핑 도는 초기 19:26 40
178969 그외 회색 진회색 흐린회색 등등 회색 옷 안어울리는 사람 퍼컬을 알고 싶은 중기 4 19:19 103
178968 그외 일타강사도 나랑 안맞을 수 있겠지?초기 3 17:42 290
178967 그외 강쥐 추모대? 추모함? 추천 바라는 초기 17:29 68
178966 그외 카페에서 진상 손님 본 후기 6 17:15 486
178965 그외 블로그로 월 100만원씩 버는 중기 17 17:12 1,408
178964 그외 욕조 있는 덬들에게 별거아닌 궁금증 9 17:04 293
178963 그외 핑크뱃지를 단 초기임산부 지하철에서 황당한 썰 후기 12 16:37 715
178962 그외 피부과 가서 레이저or주사 받고싶은데 피부평가 구걸하는 중기 4 16:35 254
178961 그외 출산 후 변한 체형이 슬픈 후기 22 15:57 980
178960 그외 이런것도 정신과 가야하는지 궁금한 중기 4 15:41 201
178959 그외 짐이별로 없어 이삿짐센터 안맡기고 셀프로 정리하는 중기 그리고... 6 15:31 295
178958 그외 영어 공부 이래라 저래라 조언을 바라는 초기!!(단기간에 영어 실력 늘리기) 3 15:16 183
178957 그외 이런 것도 사이비인지 궁금한 후기 3 14:57 233
178956 그외 키 비슷한(157~160)덬들의 기본 몸무게와 나이가 궁금한 중기 38 14:09 855
178955 그외 첫차 고민중인 초기(조언부탁해!!) 24 13:44 503
178954 그외 괄사나 경락이 탄력, 주름 완화에 효과있는지 묻는 중기 6 13:07 306
178953 그외 결혼식이 너무 재미있었던 후기 13 12:19 1,286
178952 그외 (내용 펑)친했던 지인에게 손절당한건가 싶은 중기 8 11:57 988
178951 그외 서서머리감기 시작했는데 힘들어서 조언구하는 초기 25 11:52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