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김은숙 인터뷰 검색하는데 딱 이게나옴
561 3
2024.05.05 01:37
561 3

그런데 멋진 남자에 열광하는 반응 때문에 빚어지는 딜레마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파리의 연인>, <인어공주>의 재해석이었던 <시크릿 가든> 등 전작에서도 늘 존재했다. 혹자는 계급의 한계를 인식하지만 권력을 가진 남자의 구원으로 이를 극복해가는 서사가 가진 한계와 남성 숭배적인 면모를 비판하기도 한다. 동시에 멋진 남자주인공이 만드는 판타지는 당신의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김은숙 월드의 남성 캐릭터가 가진 명암 사이에서 당신은 어떻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가.


내가 올해로 드라마 작가가 된 지 20년째다. 강산이 두번은 변했을 시간인데 아마 요즘은 더 빠르게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 처음 드라마 작가를 시작했을 때는 작가가 시청률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여성 시청자들을 유입시켜야 했고 이를 위해 남자주인공을 부각하는 게 당연했다. 그럼에도 나는 ‘줄 타기’를 잘해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다소 억울한 면도 있다. (웃음) 나는 항상 내가 만드는 이야기들이 ‘쌍방 구원 서사’라고 생각했다. 권력은 가졌지만 다른 것은 갖지 못한 남자주인공이, 가진 것은 없지만 자존심 세고 영리하고 자신의 일과 꿈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여자주인공을 만난다. 그리고 권력을 옳은 방향으로 쓰는 법을 배우고 같이 구원받는다. 내가 쓴 드라마가 남성을 숭배한다는 지적은 늘 따라왔고 역으로 그 덕분에 내가 영광을 누린 것도 사실이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양날의 검’인 것이다.

 
사실 <파리의 연인>과 <시크릿 가든>을 다시 보면서 당시 여성 캐릭터와 배우 김정은, 하지원의 성취가 상대적으로 지워졌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김태리)이 보여준 진취성과 그 의미가 대중에게도 충분히 조명받은 점이 좋았다. 시대가 바뀌었다.


예전에도 여성 캐릭터를 놓치지 않고 잘 만들기 위해 늘 노력했는데 대중에게 반응이 더 오는 쪽은 남자주인공이었다. <더 글로리>는 여자주인공이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었지만 앞으로 할 작품에서 남성과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여전히 헷갈린다. 내가 쓴 대사와 상황들이 요즘 친구들에게 받아들여질지 점검하기 위해서 젊은 작가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 가령 남자가 먼저 키스하는 장면이 있다고 하면, 그건 ‘폭력’이라는 지적이 회의 시간에 나온다. 그런데 여전히 남자가 키스를 리드하는 그림을 좋아하는 시청자가 존재하고 그들의 선호를 배제할 수 없다. 지금 시대에 맞는 기준이 무엇일까 매일 공부하고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대 ㅇㅇ


목록 스크랩 (1)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목적지가 다른 승객이 탑승했다 하정우×여진구 영화 <하이재킹>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224 06.07 37,49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26,25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954,4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03,97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20,741
공지 잡담 확실히 예민한 덬들도 많긴 함 28 06.06 21,927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5 06.06 18,418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9 02.08 670,549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683,615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063,06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942,134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1 22.03.12 2,958,360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204,281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8 21.01.19 2,351,30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379,220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2 19.02.22 2,407,920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373,19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616,3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9204741 잡담 선업튀 비디오를 빌려가긴 했는데 보진 않았어요 19:28 0
9204740 잡담 도경수 조각도시 가을부터 촬영이래 19:28 5
9204739 잡담 내배 상대배 팬덤 내배보다 훨씬 훨씬 큰거같은데 19:27 29
9204738 잡담 ㅇㄷㅂ가히 피피엘은 끝나지않았구나ㅋㅋ 2 19:27 34
9204737 잡담 김태희 드라마 아마존프라임이면 19:27 24
9204736 잡담 선업튀 우리이거 포스터 글자 지운거 있어? 19:27 54
9204735 잡담 조폭고딩 찬영이 이거 왜 하나 했는데 2 19:25 79
9204734 잡담 선업튀 34-2 선재도 마음확인한 상태였으면 숨길 생각 1도 없었을거같아 3 19:25 92
9204733 잡담 하이라키 스포해줘 2 19:25 26
9204732 잡담 커넥션 나 원래 드라마 리뷰같은거 안보는데 19:25 28
9204731 잡담 놀아주는여자 예능 홍보 나온건 아직 없나 ㅜㅜ? 19:25 17
9204730 잡담 도경수 팬콘에 김우빈 이광수옴 ㅋㅋㅋㅋㅋ 8 19:24 195
9204729 잡담 선업튀 인혁본 찐으로 다재다능하구나 3 19:24 146
9204728 잡담 김지원 해방일지 나레이션 집에서 녹음한게 많다는 글 이건가보네 5 19:24 105
9204727 잡담 나대신꿈 차민이 질투로 표정 싹 바뀌면서 냉해지는거 너무 좋아 1 19:24 22
9204726 잡담 원더랜드 태주가 고백한 곳이 바르셀로나였다고 말할때 3 19:23 56
9204725 잡담 선업튀 솔이 사고 기억 땜에 처음엔 횡단보도 건널때도 엄청 주저했는데 3 19:23 145
9204724 잡담 어하루 테니스씬 진짜 짜릿했지 2 19:22 140
9204723 잡담 선업튀 금이방에서 솔선재 참 좋다 ㅋㅋㅋㅋ 4 19:22 158
9204722 잡담 선업튀 지금 5회 달리는 수범, 16회 달리는 수범이 있는 듯 2 19:22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