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만나러”
선재가 솔을 돌아본다.
“내가
좀
늦었거든.
엇갈렸었나 봐.”
“그래, 그랬나 보네.”
“그리고 있잖아,
나도
너 좋아했어.”
“그때 내 마음 말 못 해서,
상처 줘서 미안해.
이제 와서 이런 말 와닿지 않겠지만, 그래도 미안해.
근데, 그땐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정말 어쩔 수가 없어서, 괴롭고 아팠어.
언젠가 널 다시 만나게 되면,
말하고 싶었어.
나도, 너 좋아했다고,
보고 싶었다고.
정말 정말 간절하게 보고 싶었어, 선재야.
지금 이 모습.”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본다.
(문이 열리는 소리)
“아, 누가 보겠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갈게.”
솔이 멍한 얼굴의 선재를 남겨둔 채 발길을 돌린다.
[공동현관]
솔이 달려 들어와 떨리는 숨을 내몰아 쉬다가,
내심 후련한 기색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올라탄다.
[주차장]
“나도 너 좋아했어. 정말 정말 간절하게 보고 싶었어, 선재야.”
솔의 말을 떠올리던 선재가 어딘가로 간다.
엘리베이터 안, 솔이 벅찬 숨을 내뱉는다.
그 시각, 선재는 정신없이 계단을 올라간다.
집 앞에서 솔이 도어록 비밀번호를 자꾸만 잘못 눌러 틀린다.
그동안 선재가 멈추지 않고 빠르게 계단을 오른다.
집안으로 솔이 들어오는 순간,
선재가 닫히는 문을 붙잡는다.
「 선재 업고 튀어 8화 中, 화면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