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은 운이 좋은 배우다. 드라마 업계에서 스타 작가로 통하는 김은숙 작가와 박지은 작가를 연거푸 만났다. 웬만한 톱스타도 두 작가를 동시에 만나는 경우는 없다. 다작하는 조연 배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기에 박성훈에게 두 작가는 특별하다. 그리고 어렵다. 두 작가 스타일을 너무 잘 알기에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지점이 그렇다.
“제 인생 캐릭터를 꼽자면 크게 세 인물입니다. 장고래, 전재준, 윤은성입니다. 그렇기에 각 캐릭터를 써준 작가님들을 비교하기는 어려워요.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같은 물음이라고 생각해요. 혹자는 그러더라고요. ‘박성훈을 김은숙이 낳았고, 박지은이 키웠다’고요. (웃음) 장고래요? 음, 정자나 수정체쯤이지 않을까요. (박장대소) 진짜 어려워요. 작가님마다 스타일이 있으세요. 그런데도 분명한 공통점은 애드리브를 허하지 않으세요. 작품 속 모든 제스처와 대사가 다 대본에 있어요. 촬영 중간 피드백도 ‘대본대로 찍어 달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으세요. 두 작가님이 다시 부르면 언제든 해야죠. 다시 악역을 연기하게 되더라도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