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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카파즈 내 머리에서 나가줘여ㅠㅠㅠ (학원물+브로맨스+살짝 퀴어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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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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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일찍 잘려고 했는데 스토리 하나 팍 떠올라서 아니야 자자 무묭아 했는데 안되겠어 하나 풀고 자야지

네 캐릭터는 같은아파트, 같은 동 출신으로. 같은 유치원에서 요구르트 나눠 먹으면서 친해진 사이 ㅇㅇ 이제 머리 굵어지고 성향이 완전 달라졌지만 

어렸을 적부터 만나왔던 정이 있고 그래서 유대감 같은 건 찐하게 남아있는 상태인데 남들이 보면 쟤네 넷이 왜 친하지???? 궁금해 하는 사이 

A는 완전 모범생. 걍 공부하는 거 은근히 재밌어서 공부 착실히 해 + 뛰어노는 것도 별로 안좋아함 + 약간 자발적 아싸 느낌도 있음. 근데 약간 결정적인 날은 늘 챙기는 스타일. 오늘 D 시합 있는 데 안 보러 가냐? 오늘 B 생일이지 않냐? 이런 건 또 꼬박꼬박 챙김.

B랑 C는 반에서 걍 중간정도의 성적 ㅋㅋㅋ 근데 B는 좀 성향이 내향적임. 안 뛰어 놀고 그런 건 아닌데 사실 축구하는 거보단 책 읽는 거 좋아하고 성격 좋기로 소문났고(상스러운 말도 잘 안쓰고 기본 베이스가 순둥순둥함), 말도 하는 것 보단 들어주는 거 더 좋아하는 타입. 그래서 맨날 C가 하는 말 얘가 다 들어줌.  

반면 C는 엄청 활발함 막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뜰 거 같은 캐릭터임 소위 노가리 잘까고 애들 막 우르르 몰고다니는 유형인데 자기 절친은 항상 B라고 말하고 다님 다른 친구들한테. 사실 이 모임 유지에 얘가 중추적인 역할 하는 게 큼. 맨날 누구한테 붙어서 시비털고 막 보고싶다고 낯간지러운 말도 하고, 안 만나주면 삐진다는 얘기도 하고.

D는 초등학교때 갑자기 자기 체조하겠다고 그러더니 제법 재능도 있어서 체중쪽으로 아예 빠져서 얘네랑 학교도 갈라지고, 훈련도 있고 그래서 자주는 못 만나게 됌. 약간 다른 루트를 타고 한 우물만 파다보니 외곬수 기질도 있고 좀 둔하고, 유행도 좀 뒤쳐지고, 애들 말 못알아듣고, 공부도 못하고 그런 건 있음. 

(미안하지면 여태까지 설명충이었음)

그러다가 고등학교 진학시기에 큰 매너리즘에 빠진 D는 중3 겨울방학때 자기 체고 안가고 돌연 체조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함. 그때 C는 한참 음악을 해야되겠단 결심이 서서 실용음악학원다니고 막 악기 배우느라 바빠서 그 시기의 D를 자주 만나서 위로해주지는 못함. 다만 D가 나 이제 롤하고 싶다 그러면 같이 해주고, 뭔가 그동안 D가 훈련때문에 하지 못했던 거 오락실 가고 이런 건 같이 실컷 한 상황. 

ABCD는 다행이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됌. A는 진작 우수한 성적으로 우월반 들어가는 거 확정 땅땅 났고, BCD만 이제 반배정 기다리는 상황.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식인데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D는 밤새 게임한 모양인 지 제일 앞줄에서 교장쌤 말하는 데 맨 앞줄에서 눈에 띄게 헤드뱅잉하면서 졸고 있음. 대각선에서 그거보던 C는 벼어엉신 ㅋㅋㅋ 거리면서 낄낄 웃고있는데 자기말고 누구 하나가 D를 또 보고 있는거지. 그게 D랑 같은 반 배정받은 B였는데 뭔가 나랑 눈빛이 달라. 나는 완전 놀리는 눈빛인데 걔는 입가에 옅은 미소 있고 완전 사랑에 빠진 다정한 눈으로 보고 있는거야. 자기 팔에 소름 돋을 정도로. C는 약간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혼란에 빠지게 됌.

그때부터 C는 누가봐도 B를 좀 어색하게 대하는 거야. 그래도 D가 생각하기엔 음악하겠다는 C보다는 B가 더 믿음직해보여서 막 공부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설명해달라고 그러고(근데 그 설명해달라는 비중이 엄청 높음.. D는 공부모태...) B는 되게 조근조근 알려주는데 C는 그걸 걍 아 B가 D한테 공부를 알려주는구나 이런 눈으로 볼 수 없게 된 거. 막 그런 거 보고 있으면 쉬는 시간에 옆 반 놀러 오려다가 막 후다닥 가고, 어 너 왜 그냥가? B랑 D저기 있는데? 그러면 아...아아아 A네 반 가야되는데 잘못 왔다고 (근데 BD네 반이랑 A네 반이랑 완전 방향 다른 게 함정) 누가봐도 뻥인 대답 내놓으면서 튀는 거..

C는 혼자서 끙끙 한 학기 절반을 앓다가, 밤 11시까지 학교에서 심야 자습하고 12시에 집에 돌아오는 A를 아파트 놀이터에서 기다림. 야 놀랬잖아. A가 퉁명스럽게 말하지만 C의 옆에 있는 빈 그네에 앉아 줌. C가 한숨 푹푹 쉬더니 자기가 판도라의 상자를 연 거 같은데 어떻게 하냐는 뜬금없는 소리를 함. 근데 A가 밤하늘 바라보면서 무덤덤하게 뭐 그런가 보다 하면 되지. 이러는거야. 다 안다는 투로. 그래서 갑자기 C가 눈 동그래 지면서 뭐냐 너? 이러니까... A가 뒤통수 퍽 치면서 내보기엔 B보다 니가 더 티내고 다니니까 눈치없고 운동밖에 모르는 근육바보인 D 모르게 행동 조심하라는 거야. 걍 B는 알아달라고 좋아하는 거 아니니까 너도 모르는 척 하면 된다고.

A의 조언에 C는 다시 B랑 D네 반에 놀러도 가고 그러는데 D랑은 여전히 농담도 따먹고 그러는데 B랑은 뭔가 그런 게 잘 안됌. 자기도 이러는 거 싫은데 그냥 뭔가 성정체성 다른 거 부담스럽고 그래서 C도 그런 자신이 존나 싫음. 근데 서로 이제 걍 어색해도 모른 척 하는 거임. BCD의 대화는 주로 D를 건너서 이뤄지고 방학식 날까지 그게 계속됌. 

그러니까 A가 오늘 부모님 여행가셨다고 자기네 집 빈다고 몇 시까지 놀러오라는 거임. 치킨 시켜놓고 기다리겠다고 C는 알았다고 하고 A가 오라는 시간에 맞춰서 A네 집 갔더니(비밀번호 다 아는 사이) A랑 D는 없고 B만 소파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거임. C가 어... 왔냐고 딴 애들은? 이러면서 B랑 최대랑 떨어져서 소파에 앉으니까 갑자기 B가 이 개새끼야 하면서 소리를 빡 지르는 거야. C는 B가 그런식으로 화내는 거 처음봐서 눈이 동그래짐. 그러니까 너 나랑은 친구 안할 거냐고. 나는 니네 넷다 중요하다고 얘기하면서 눈에 눈물 막 찬거임. 그 말 듣고 C는 알을 까고 나온 거 같음. 중요한 건 걍 우리 넷이 친구였다는 건데 내가 왜 B만 불편하게 대했나 존나 반성하고 미안하다고 둘이 손 붙잡고 엉엉 대성통곡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있는데 현관문 센서 불 딱 켜지더니 치킨이랑 피자 들고 있던 A랑 D가 서있네. D는 니네 뭐해??? 란 소리하고 있고, A는 그냥 말없이 웃기만 함. 멀뚱멀뚱하게 상황 파악 안되는 망충한 D 툭툭 치고 쟤네 휴먼다큐보고 울었대. 말 안되는 소리 하고. 그래서 넷이 간만에 앉아서 막 옛날 추억팔이하고. 우리 1주일동안 보충수업 없는데 바다갈래? 그러니까 A가 안돼 나 내일부터 학교가로 산통 깨고 (C는 저새끼는 공부가 그렇게 좋으면 과고나 외고 가지 왜 일반고로 와서 그러냐고 -사실 BCD랑 학교 같이 다니고 싶어서란 거 다들 말 안해도 알고 있음-) 그와중에 D는 치킨 중에 닭가슴살만 골라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갑자기 

나 할 말 있어.... 이러는거야. 그래서 ABC 순간 젓가락질 다 멈춤. (C는 그 순간 머리가 아득함 아 존나 나때문에 들킨건가 하고 죄책감 들고) 나 다시 체조 시작할 거 같아. 학원 등록했어 나는 글자만 보면 잠이 와. 멋쩍게 얘기함. B는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A는 쟤 인생의 절반이상이 체조였다는 거 아니까 그래 원래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된대 그러고. C도 뒤늦게 야 진짜 잘했다. 너는 마루에서 돌기할 때가 제일 멋있다고 막 요란하게 칭찬을 해 줌.

자기 막 몸도 엄청 굳어서 걱정된다 사실 이런것도 먹으면 안되는데 어쩌구 저쩌구 쫑알대던 D가 아 근데 이러는 거임. 또 ABC 철렁함. 야 너네 나 체중 있을 때도 싸우고 그랬냐? B랑 C가 안 맞을 줄은 알았지만 무슨 한 번 싸운 거 가지고 한 학기가 가냐고 그래서 ABC 다 터져버림. 그래 우리가 좀 그래. 그러니까 D가 A는 뭐 코빼기도 안보이고 우리가 친한게 신기하다~ 이러더니. 난 친구라곤 니네밖에 없으니까 니들 싸우지 좀 마해서 ABC가 알겠다고 우리가 더 잘하겠다고 하는 게 보고 싶었다.


ABCD로 쓴 건 솔직히 제비뽑기 해도 잘할 거 같기도 했고, 사실 막 이미지가 뚜렷하게 생각이 나는 건 없고 스토리만 탈주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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