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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해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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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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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부터 이번주 묘하게 바빴는데 사진 정리하다 보니 확실히 덜 해먹은 티가 나고..

간단하게 해먹은 티도 나고.

반성과 함께 또 한주 해먹고 산 이야기 시작.






대패삼겹 청경채 볶음

대파 삼겹 한줌, 참타리 버섯 반줌 달달 볶다가 진간장, 설탕, 다진 마늘, 다진 생강, 후추, 술 해서 한번 더 센불에 휘리릭 볶아주고

고기 익을 때쯤 청경채 반팩, 여섯포기 쯤 대충 뚝 썰어서 넣고 다시 센불에 한번 볶아서 마무리 하기.

청경채랑 버섯이 들어가니 간은 약간 세게 해주고 물은 하나도 안들어갔는데도 버섯이랑 청경채에서 국물이 이만큼  나왔다.

청경채 하나에 고기 한점, 버섯 한점 올려 먹어도 좋고

한숟갈 푹 떠서 달콤 짭짜름한 양념에 덮밥처럼 비벼도 먹고

넉넉히 남은 양념국물은 잘 모셔놨다가 밥 볶아먹기.

일석 삼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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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맞이 고등어 구이.

전에 싸게 업어온 그놈 맞다.

소금을 미리 약간 뿌려놨더니 간이 짭짤하게 들어서 다른 반찬 없이 보리차에 밥 말아서 고등어 하나 놓고 먹었어.

이거 먹다 보니 찜기에 깻잎 깔고 한김 올려서 찐 간고등어찜이 먹고 싶어진건 비밀.

탈 날까봐 자주 먹지도 못하면서 한번 꽂히면 또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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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 잃은 임연수어 구이

조각조각 땃따따 꺼내보고 땃따따 맘에 들게 널 다시 조립할거야...

는 강아지뿔;

임연수가 이리 연약한 생선인줄 미처 생각 못했을 뿐이고.

센불에 한면 굽고 뒤집는 순간 아.. 그분은 갔습니다...

애써 살려보려 했으나 산산이 흩어진 이여, 형체 잃은 임연수 구이여...

뱃속에 들어가서 섞이면 형체 잃는건 똑같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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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게 미나리 겉절이

겉절이 참 자주 해먹는다.

알배추에 미나리에, 유채도 해먹고 청경채도 해먹고

사실 마음만 먹으면 겉절이로 못 만드는 채소는 없는거 같다.

이날은 상큼한게 땡겨서 평소 하던 액젓, 진간장, 설탕, 고춧가루, 다진 마늘 조합에 식초를 살짝 섞었어.

밥 비벼 먹으니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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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콩나물 무침

콩나물 한봉지 사면 처치 곤란인거 나뿐이냐..

예전에 동네 슈퍼 있던 시절엔 혼자 먹는다고 오백원어치도 잘 줬었는데

요즘엔 시장에서는 천원어치도 사실 눈치 보인다...

그래서 마트 990원 콩나물을 사자니 영 상태가 마음에 안들고

차선으로 그나마 상태가 좋은 다른 제품을 사면 시장것 보다는 덜 하지만 양이 많지..

그렇다고 반찬 한번에 많이 하는 취미도 없고. 뭐든지 먹을만큼만 딱 하는게 맛있는거 같아.

잡소리가 길고...

콩나물 한줌 액젓 찔끔 넣어서 익힌 다음에 고춧가루, 다진 마늘 넣어 조물조물 무쳐주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마무리.

대파 약간 썰어넣을까 하다가 귀찮아서 생략;

남은 콩나물은 콩나물 밥이나 해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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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고추 버섯 볶음.

꼬리고추 한 열개쯤 반으로 뚝 썰고, 참타리 버섯도 반줌만 쭉쭉 찢어서 센불에서 볶다가

진간장, 설탕, 다진 마늘, 술, 후추로 마무리.

달콤 짭짜름한 딱 한끼 반찬이다.

꽈리 고추가 적당히 매운게 몇개 섞여 있어서 더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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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된장국

한~~~줌을 꺼내서 익히면 한줌이 되는 시금치의 마법.

덕분에 딱 한끼 분량 시금치 된장국을 끓였으니 참 고마운 마법일세...

물에다 된장 반숟갈, 고추장 찔끔 풀어서 끓이다가 시금치 한줌 넣고 고춧가루도 조금 넣고 부족한 간은 액젓으로.

시금치는 달고 된장은 구수하고 호로록 호로록 시금치 먹는 맛도 있고.

된장국 진짜 오랜만에 끓여먹었다.

귀한 집된장 아껴먹으려니 만만한 된장 찌개나 국을 오히려 덜 해먹게 되.

이래놓고 나물 무쳐 먹을 때는 된장 자주 쓰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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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간장 조림

처음 생각은 찜닭이었으나 닭을 올리고 보니 감자도 없고 양파도 없고 새로 한단 사놓은 대파만 잔뜩 있었다.

급 선회해서 닭 간장조림으로 변경.

닭 한마리 토막 내서 끓이다가 진간장, 국간장 약간, 설탕, 후추, 술, 다진 마늘 잔뜩 넣어서 일단 반만 부어서 끓여주고

반쯤 쫄아들면 대파 두대, 건고추 한개, 남은 양념 절반 마저 넣고 바짝 조렸다.

건고추 덕분에 칼칼하고, 기본 양념 덕분에 달콤 짭짤하고, 간장에 같이 쫄아든 대파가 엄청 맛있었어.

긴강 설탕 술 후추 다진 마늘은 진짜 기본 조합인데도 어떤 재료에 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맛이 달라지니 너무 편해.

생각하기 귀찮은 날 양념 조합으로는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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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무국

소고기 무국 하면 맑은 국을 생각 한다던데 내가 어려서부터 먹던 소고기 국은 이런거다.

국거리용 소고기 달달 볶다가 무 썰은거 넣고 같이 달달 볶아주고

거기다 고춧가루 넣어서 물 들이고 국간장도 좀 넣어서 한번 더 물들인 다음에

콩나물이랑 물 잔뜩 넣고 팔팔 끓여주기.

끓어오르면 대파도 잔뜩 넣고 다진 마늘도 넣어주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마무리.

사서 먹는 국간장이 부실해서 국간장 넣을 때 액젓도 약간 같이 넣었다. 백가지 조미료 보다 액젓 하나가 맛의 깊이를 달라지게 하더라.

먹지도 않은 술이 깨는 맛.

추운 날 소고기 무국 하나면 동장군도 도망간다.

추억의 맛이고 익숙해서 더 소중하고 좋은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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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하게 계란말이.

계란 세알 풀고 소금 후추 간 한 다음에 참타리 버섯 찔끔이랑 대파만 썰어넣고 말았다.

약한 불에서 색깔 곱게 노랗게 예쁘게 익힌 계란말이 같은거 할줄 모른다.

학교 다닐때 제일 만만하게 싸가던 도시락 메뉴가 이제는 귀찮을 때 만만한 한끼 반찬이 됐어.

도시락이 급식으로 바뀌었듯이

누군가 해주던 계란말이를 이제는 내가 해서 먹고

세상과 함께 나도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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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귀찮아서 김치 찌개.

대패 삼겹 반줌에 김장김치 반포기.

그걸로는 아쉬워서 당면 사리도 쪼끔만 넣었어.

친구 시댁에서 보내주신 김장김치는 아직도 반통이 남았다...

언제 날 잡아서 만두라도 만들어야 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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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멸치 볶음

누군가는 스트레스를 잠으로 푼다고 하고 누군가는 먹는걸로 푼다는데

주변에 스트레스를 멸치 똥 따는걸로 푸는 사람이 하나 있다.

이번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손질한 멸치를 지인들한테 한봉지씩 안겨줬다.

덕분에 나는 또 반찬 한끼 해결.

마른 팬에 멸치 한번 볶았다가

고추장, 설탕, 간장 아주 조금, 물엿 약간 넣고 거의 무치는 기분으로 한번 더 볶았다.

잔멸치로 바삭하게 과자처럼 볶은 멸치 볶음도 좋지만 이런 크기가 약간 있는 멸치로 고추장 넣고 볶은 것도 맛있어.

이것도 이거 하나만 있으면 보리차에 말은 밥 한그릇 금방 뚝딱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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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오나 싶었지? 알배추 겉절이

그만 해먹어야지 해놓고 이번에 장보면서 또 습관처럼 알배추를 샀다.

샀으니 해먹는다.

알배추는 사놓으면 겉절이도 해먹고 찌개도 해먹고

과자 안좋아하는 나는 가끔 입 심심하면 배춧잎 몇장 씻어다가 간식으로도 아작아작 씹어먹어.

달고 고소하고 맛있다.

하도 해먹어서 민망하니 겉절이 얘기는 안하고 이러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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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주위 환경이 급변했던 한주라 나도 정신 없고 그러니 게을러지고 게을러지니 확실히 덜 해먹는다.

그래도 맨밥에 김 하나만 있어도 집밥이 좋고

한살 한살 먹어갈수록 귀찮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사먹는 대신 물에 말아서라도 금방 한 밥을 찾게 되네.

덬을은 요즘 뭐 해먹니?

나랑 같이 해먹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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