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쯤 된 것 같은 새끼 고양이가 밭 한쪽에 쓰러져 있었어. 뒷다리를 못 쓰고 대소변도 못 가리는 상태라 집에 데려와서 물도 먹이고 습식간식도 좀 먹였는데 좀 지나니까 눈에 띄게 기운을 차리더라고. 아직 뽀시래기인데도 애교도 많고 눈빛도 초롱초롱해서 정말 너무너무 예뻤어. 마음같아서는 내가 키우고 싶었는데 우리 집이 아픈 아이를 키워줄 여력이 있는 집이 아니라...보호소로 일단 보냈는데 보호소에서 골반 골절이라는 연락이 왔어. 아마 수술은 받기는 힘들 거고 살아있는 내내 아이는 정말 많이 괴로울텐데 내가 섣불리 구조한답시고 나섰다가 오히려 아이를 더 오래 힘들게 만든 건 아닌지 모르겠다...보호소로 보낸 뒤로 내내 마음이 무거워. 임보라도 할까 싶다가도 계속 입양이 안되면 그땐 또 어떻게 되는 건가 싶고...암튼 그래...막연히 좋은 가족 만나길 바라는 거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안타까워ㅠㅠ
잡담 고양이 구조한 게 잘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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