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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문구덬이 문구점 알바하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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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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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9월부터 문구점에서 주말에만 동네의 조금 큰 문구점에서 알바를 하고있어!

프랜차이즈는 아니고 사장님 개인이 그냥 큰 문구점을 하시는거야.


내가 글 솜씨가 없어서 번호 매겨가면서 쓸게. 문구에 조금 관심있는 덬들이 읽으면 이름만 들어도 알겠지만 혹시나 아예 1도 모르는 덬들이 읽으면 조금 알쏭달쏭 할거야ㅠㅠ


1. 문구점은 꽤나 많이 남겨 먹는다.

그냥 기본적으로 원가x2야. 딱 간단하게 생각하면. 근데 배송비랑 문구점 가게세, 관리비, 알바생 월급 이런거 다 빼도 우리 가게 기준 한달에 최소 900만원은 그냥 가져가심. 근데 사장님 이런 문구점 다른 지역에 2개 더 가지고계셔...


2.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건 전자제품 -예를 들면 이어폰! >음식>그외 (여기까지 대체로 원가x2) > 애기들 유희왕 카드


3. 우리 사장님은 다른 사람을 못믿어서 물건 떼어서 배송까지 다 아내분이랑 두 명이서 하심. 세 가게 모두 다!

그래서 정말 바쁘게 사시고 힘들게 사셔. 어릴때 철없이 엄마가 문구점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한거 취소했어... 난 엄마 그냥 지금처럼 여유롭게 사시는게 더 좋아.


4. 가장 많이 나가는 것들

펜은 제트스트림. 그다음엔 시그노랑 모나미153. 사람들 조금 있었다 싶으면 거기부터 보고 채워 넣어. 아, 요샌 리필심으로 많이 사용해서 리필심도 자주자주 비어... 그 다음엔 미피 볼펜이나 신지가토 볼펜? 이쯤?

형광펜은 절대적으로 마일드 라이너가 제일 잘나가. 그다음에 샤피 개나리색. 모나미에서 나온 컬러풀데이 4호도 많이 나가. 에센티 소프트 민트색이랑 연한 주황색도 그럭저럭 잘 나가고!

멀티펜은 제트스트림, 스타일핏 > zebra 클립온 > 사라사 3+S 이 순서. 제트스트림이랑 클립온은 볼펜이고 스타일핏이랑 사라사는 잉크펜이야.


5. 사람들은 의외로 문구점에서 많은걸 파는줄 안다.

면도기부터 시작해서 벨트, 체중계, 전문 카메라 삼각대, 커프스, 넥타이핀... 여긴 마트가 아니에요 손님....


6. 우리가게 한정일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물건을 싸고있는 비닐을 뜯는것에 대한 망설임이 없고 비닐을 뜯고 확인을 해도 어딘가 구석에 박아버리고 도망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건을 사기위해선 꼼꼼하게 확인해야하니까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비닐을 뜯는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근데 지금 들고있는 그 물건은 우리 입장에선 돈받고 파는 물건인데 비닐을 찢으면서 뜯거나 아니면 확인하면서 구겨버리거나 상태를 망가뜨리고 여러개 뜯어봐놓고 하나는 가지고오고 나머지는 귀찮으니까 어디 구석에 박아놓는 사람들 많아. 진짜 많아. 알바생 입장에선 환장할지경!

어린애들도 아니고 연령층 다양해서 더 환장할 지경. 그래놓고 카운터 와서는 온갖가지 손님으로서 부릴수 있는 갑질 진상 다부리고가...


7. 조그마한걸 많이 취급하는 문구점이라 도둑도 엄청 많다. 근데 대체로 우리가 못잡고 잡히는 경우도 아이 부모님들이 애 데리고와서 '우리애가 이거 훔쳤다.' 말씀해주셔서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은 매일 문구점에 왔던 애가 알고보니 거의 매일 훔쳤었던 일.

그 애는 손님이 애가 훔치는걸 목격하고 핸드폰으로 동영상ㅋㅋㅋㅋㅋㅋ을 찍어서 우리한테 와서 몰래 보여주심...

이것좀 보라고. 그 애는 우리가게에 자주 오니까 물건 가격도 대체로 다 알고있고 비싼게 뭔지 알고있으니까 비싼것만 옷 소매로 숨겨서 가지고 나갔던거야. 그날 그 애가 훔쳤던 물건의 총 합은 34만원이였어.

나 혼날줄 알았는데 사장님도 자기 근무할때 깜빡 속았다고 몰랐다고 해주시고 넘어가주시뮤ㅠㅠㅠㅠ.


8. 종이 종류 너무 많아! 기본적으로 머메이드지부터 시작해서 펄이 들어가있네마네 파인애플지? 켄트지 하드보드지 우드락 폼보드 등등등

곰손에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공대생인 나한테 저걸 다 외우는건 무리야... 지금도 못외워... 가격도 몰라....

종이사이즈도 B4면 몇절지에요? 하고 물으면 울것같아... 몰라요....


9.문구점 알바는 정리벽 있는 문구덬들이 하면 최상의 조건이야! 저 두가지 조건중 문구덬!만 이라면 조금 신중하게 생각해보는게 좋아. 과연 유혹을 벗어날수 있을것인가. 나는 유혹을 못벗어나서 신상 나오는 날엔 내가 돈 챙겨가 (^ 0^/돈)


10. 그리고 통념 그대로 나도 꿀알바중 하나라고 생각해. 이 전 알바가 뷔페알바여서 더 그렇게 느끼는건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알바중 이게 가장 꿀이였어!


적을게 많았던것 같은데 이게 끝이네. 혹시 물어볼거있으면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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