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페이스북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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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기 눈썹 보이시죠? 저 이거 일부러 한거 아니에요. 저 이거 상처예요. 상처인데, 제가 어렸을땐 이거 막 메꿨었어요.
근데 어떻게 해도 진짜 눈썹처럼 보이지 않았었어요.
근데 제가 '닭그라운드' 에서 '닭처럼살자' 라고 마음을 바꾼뒤에 이걸 안메꾸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빈칸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꼭 모든걸 채우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아요.
꼭 모든걸 갖추지 않아도 저 스스로 묵묵히 이자리를 지키면 괜찮은 것 같아요.
이게 제 인생의 지도이고, 제 인생의 시그니처예요.
질문자 :
스케줄이 아주 바쁜데,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시간 관리요? 저는 제가 어렸을 때 어른들이 시간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게 진짠줄 알았어요. 근데 시간 없다는 말은 없는 것 같아요.
시간 없다는 말은 무슨 얘기냐면, 그 일은 제가 여가 시간을 빼고 잠을 못 잘만큼 가치가 있는 일은 아닙니다, 라는 이야기예요.
저는 컴백 준비를 해야 했고, 콘서트 준비도 해야했고, 인더하이츠 일본 공연도 해야 했고, 대학원 공부도 해야 됐고, 의상 준비도 해야 했는데, 드라마도 해야 했고.
그런 걸 하고 나니까 제가 가장 닭다워지려고 노력하는 게 제 스스로 재미가 있고 가치가 있으니까, 내 여가시간을 써도, 잠을 못 자도 여러분들께 좋은 컨텐츠를 보여드리고 소개해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이게 전~혀 피곤하지가 않은 거예요. 내 일이니까.
전 여가시간 쓰고, 잠 못자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측은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가 조절해서 하는 거거든요. 잘 수 있어요, 그런데 안 자는 거예요. 더 잘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면.
그런 식으로, 가장 본인다운 일에 대해서는 시간 관리를 잘 하실 수 있으리라 저는 믿습니다.
질문자 :
만약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는지?
일단... 저 자체가 설득력이 있어야 되구요, 그게 모두가 봤을 때 동의할 수 있는 재능이어야 해요.
프로는요,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내 재능으로 밥을 먹고 살면 그게 저는 프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잘하고 못하고가 기준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튼 그런 식으로, 내 능력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동의를 받거나 설득시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그때 시작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 혼자, '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지?' 라고 얘기하는 거는, 이 시대에는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질문자 : 항상 누군가를 위해 일해주는 직업인데, 개인적으로 자신을 위한 일을 한 적은 없는지.
되게 좋은 말씀인데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도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데뷔 초때에는 이것보다 더 심각했어요.
저는 지금 일을 많이 하는 이유가, 제가 정말 열심히 하니까, 저다운 일이 많이 들어와서, 안 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을 들어오는 대로 다 하고 있어요. 너무너무 재미있거든요.
그리고 직업의 본질이 저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고, 위로해 주고 또 슬플 때 달래주는 직업인지라, 제가 그게 되고 싶어서 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걸로 위안 받으면 그건 저를 위한 일인 거예요. 저는 너무너무 행복을 느껴요, 그럴 때에.
샤이니 때문에 어떻게 됐어요, 샤이니 때문에 위로가 됐어요, 응원이 됐어요, 그러면, 막 에너지가 돼요.
그리고, 닭답게 살 때 가장 좋은 건 있잖아요, 결과가 꼭 좋지 않아도 떳떳하다는 거예요. 저 다운 걸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저라는 컨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건 어떤 의미냐면, 어떤 사람이 언제 봐도 부끄럽지가 않은 컨텐츠를 만들어낸다는 뜻이에요.
제가 자랑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웃음) 저는 언제 어디서라도, 샤이니 키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생기셨을 때, 저를 한 번이라도 검색해주시거나 봐주신다면 제가 이런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런 컨텐츠를 만들어왔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 여러가지가 다 저를 위한 거였고, 앞으로도 저를 써서 여러분들께 좋은 컨텐츠를 많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그게 저를 위한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