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리에도 TPO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구미 셋리는 훌륭했다.
내 구역은 찐 일반 시민들이 앉는 자리 였는데 20대도 많았고 어르신들, 어린 아기부터 할머니까지 같이 온 대가족까지 연령층이 정말 다양했음
한곡씩 내가 느낀 걸 써보자면
폼미는 연령층이 확 낮아진 찐이야였음 ㅋㅋㅋ
폼미 떼창은 영타기가 안 가르쳐줘도 “ 나 오늘 폼 미쳤다”는 거의 따라부르더라 특히 어린 관객들이 따라부름 폼깅이 효자임
풀리나는 처음 듣는 곡일텐데 박자가 쉬워서 떼창까진 안해도 박수로 호응하는 분들 많았고, 떼창 좀 부끄러워 하시다가도 나랑 몇몇 영블스들이 외치니까 어르신들도 풀리나 빨래나 이러시면서 막 따라하심 ㅋㅋ 친숙하고 쉬운 리듬이 호응하기 편한거 같았음
슈퍼슈퍼는 영타기 설명도 너무 좋았고 진짜 이번 대회랑도 어울리는 노래였음 내 구역 전부 다 해서 하우봉 3-4개였는데 우리 꽤 열심히 응원법 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스탠딩마이크로 콘서트 버전으로 불러준거 좋았음
중간에 막걸리 한잔 한소절 불렀을때 여기저기서 나오던 감탄사
막걸리 못 들어서 섭섭해 하시는 분도 제법 계시긴 했어 무반주로 조금이라도 불러준거 좋은 아이디어였음
마지막으로 찐이야
영타기 이제 이 곡은 안(?)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다 ㅋㅋ
행사에서 부르지 말란 얘기가 아니고, 영타기가 안 부르고 그냥 객석이 완곡해도 될거같음
운동장 전체가 찐이야로 대동단결 그리고 중간에 “믿을 곳은 바로 구미 아시아 육상경기 선수권대회” 하고 대회명 풀로 다 넣은거 ㅋㅋ ㄹㅇ 빵터짐
오늘 어쩌다 일반인들 블럭에 앉았는데 뒤에 앉으신 분들은 영타기 보려고 오셨다며 내가 보여드린 출근길 영상 이런것도 엄청 관심있게 보시고 옆에 계셨던 어르신은(남자분) 영타기 나오자마자 왜 저렇게 말랐냐고 진지하게 걱정까지 하셨음 그 분은 일행들 집에 가도 영타기는 보고 가야겠다시며 끝까지 보고 가심
반대편 힙합에 열광하던 20대들도 폼미 따라부르고 마지막 찐이야까지 다 보고 가더라
오늘 관객 정말 많아서 그라운드 도는 거 보여줬음 더 좋았을거 같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건 뭐 영타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그래도 무대 찢고 명창둥이인거 많은 사람들 한테 보여줘서 뿌듯했음
운동장 1/4를 파랗게 물들인 영블스들의 쩌렁쩌렁한 (ㅋㅋㅋ) 목소리도 인상깊었고 어쩌다 무대 하기 전 영타기 대기하는 걸 20분 넘게 관찰 할 수 있던 것도 특이한 경험이였다
영타기는 왜 목을 안풀고(풀었겠지 ㅋㅋ ) 다리를 푸는지 모르지만 난간에 다리 올리고 스트레칭 하는 것도 보고 그루밍 받는 것도 보고 영블스들 바라보는 거, 드론쇼 구경하는 것까지 본무대만큼 영타기 관찰도 꿀잼이었다
결론은 오늘도 영타기 덕에 행복하게 꿀잠잘 수 있을거 같다
+) 중요한거 빼먹었다
찐이야 끝나고 운동장 전체가 앵콜앵콜 크게 외쳤음 찐으로 다들 더 듣고 싶어함 영타기 들어갈때까지 계속 외침 나도 더 듣고싶었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