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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안동 제야콘서트 엔딩요정 보고 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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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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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후기를 쓰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지금 초단위로 기억이 휘발되고 있어

이걸 어쩌나 고민했는데 호텔방에 데스크탑이 있네?

이건 후기를 쓸수밖에 없는거지 ㅇㅇ


먼저 첫곡 등장

사회자가 소개하는 한 문장 한 문장 마다 박수 터지고 함성 터져서 소개에 좀 긴 시간이 걸리고

사회자가 엔딩 요정이 아니라 (기부)천사인거 같다고 하고

그 뒤에 우리 천사가 성큼성큼 들어오는데 보통 지휘자 들어오고 들어오는데

왕자 거의 지휘자랑 동시에 들어온 느낌 빨라빨라


첫인상 = 길어

(트미인데 내가 이번에 쌍안경을 바꿨단 말이야

그래서 혹시나 해서 다른 출연자 때 몇번이나 성능테스트를 했어


연주자 바지주름이 몇개인지 연주자들 구두가 어디가 덜 닦였는지까지 보임에 만족하고

인체 비율역시 눈으로 보는거랑 같거나 흰바지는 살짝 짧아? 퍼져?보이는 느낌이구나 하고 납득을 했는데 )


왕자는 흰바지 입었는데 엄청 길어

얼마나 기냐면 쌍안경 성능 테스트 안했으면 반품했을 만큼 길어

다리가 오메다야 인체의 신비 뭐 이런 수준이야


노래 부르기전에 함성이 엄청 커서

쑥스러운지 감회가 새로운지 여튼 계속 고개숙이고 있었어

내가 보기엔 약간 쑥스러워 하는 느낌


그리고 비상 시작하는데 첫소절에 와 미쳤다 싶었는데

회장 다 같은 생각이었는지 박수랑 함성나옴


오케스트라 반주에 비상 이라는거 안 순간부터 이거 미쳤다 했는데

오케스트라 왼쪽 옆에서 딱 자리잡고 부르는데

영남가요제 그 머리 살짝 돌려서 옆모습 모이면서 부르는 그 장면 알쥐?

실시간으로 눈앞에서 그 장면이랑 겹쳐지는데 눈물 터짐

나만 우는거 아니고 내 옆에도 울고 막 양손 흔들면서 다 울어 ㅠㅠㅠ

아니 울면서 왜 리듬은 또 잘 타냐고 다들


비상은 거의 객석 안보고 가요제 때 그 느낌으로 엄청 집중해서 불렀어


토크는 기차요정찌니가 올려준게 있으니까 그게 더 정확할텐데

가요제 그거 사실 어머니가 신청서 써 주신거라고

그 후에 그 신청서 써 주신거 후회하셨다고 ㅋㅋㅋ(어머니 흉내도 냄)

왕자는 말을 하지만 나는 움직이는 인형을 보는 느낌이라 사실 토크가 머리에 안 들어왔어


하얗고 길고 머싯고 잘생겼고 옵이고 <- 이거 중요


아 그리고 오늘 남자팬분들이 꽤 있어서 막 잘생겼다 소리쳐주고 그러셨는데

평소에 누님들만 있다가 오늘은 형님들이 있다고 ㅋㅋㅋ

형님들.... 하더니 아버님들.. 이라고 덧붙임


그리고 비상은 시작을 하게 해준 곡이라면

이곡은 지금 내사람들에게 불러주고 싶은 곡이라고 이불 부름


풀오케스트라반주였는데 위화감없고 원래 그런곡이었던것 같았음


핸드폰 라이트를 사람들이 하나 둘 꺼내길래 망설였는데

노래 초반에 왕자가 그걸 찾아서 빤히 쳐다보더라고 (주로 뒷쪽 사람들이 켠거 같았음) 

그래서 하지 말자 했던 내 주위분들도 다 꺼내서 핸드폰 라이트로 이벤트 아닌 이벤트 됐음

왕자가 아련하게 쳐다보는 그 눈빛 보니까 괜시리 맘이 몽글몽글 했어


그리고 이건 언제 한 말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안동 음악회 처음에는 꼽사리(라고 한듯 ㅋㅋ) 끼는건 아닌거 같고

다른 출연자들한테 죄송해서 안 할려고 했는데

올 한해 일도 많았고 (뉘앙스) 응원해준 내 사람들 위해서 수락했다고 함


멋진 오케스트라랑 연주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박수 유도하고

관객들이 오케스트라 향해 박수 치는데 영타기 뒤돌아서 오케스트라에 90도 인사하고

지휘자가 연주자들 일어나게 해서 박수에 답하는데

"아니 일어나시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하면서 약간 그 머쓱해 하는 그거ㄱㅇㅇ


그리고 찐이야랑 오케이는   MR 이었는데

찐이야 미트콘때 여러번 봤는데 오늘 찐이야는 달랐음


살아있는 요정이 저기 있구나

팔랑팔랑 자근 날개로(날개 있음 ㅇㅇ) 저렇게 팔랑팔랑 날아다니면서

무대 이쪽 저쪽에서 내 사람들 안아주는 재스쳐 하면서

이게 평소엔 내사람들을 홀리는데 이번엔 홀리는 게 아니라

행복 마법가루라도 뿌리고 다니는거 같음

그냥 요정임  (언어가 딸리니 이건 영상으로 확인해줘 미안)


그리고 찐이야 끝나고 나가려다가 그 비상구 포즈 ㅋㅋㅋ

딱 한발이랑 한 팔만 나가다가 사람들이 소리치니까 멈춰서

씨익 웃는거 이거 진짜 폭스


계속 주어진 시간이 있어서 안된다

가야된다 하면서 시간 끌고 (이게 토크시간 더 끌려고 이러는 거였음 ㅋㅋ)

사람들이 잘생겼다 가면 안된다 어쩌고 저쩌고 막 소리치니까

뭐라구요? 그거 한번 하고 ㅋㅋㅋ


그럼 자발적인 앵콜로 오케이 한다고 그러고

잠시만요~ 음악 잠시만요 댄서 들어오구요~

"이러면 토크가 더 길어지죵" (뉘앙스) 이러면서 팬들이랑 더 있을라고 이 효랑둥이가 ㅠㅠㅠ


그리고 오케이로 또 무대를 찢었어

대박 진짜 잘해

노래 잘하는거 말해모해

근데 오늘 그 고급진 착장으로 예당무대에서 댄스하는데 무대매너 대박임

중간 중간 쌍안경으로 왕자뒤에 오케스트라 연주자들 얼굴이 보이는데 다들 눈이 웃고 있음 ㅋㅋㅋ

모두가 즐기는 공연 좋아 ㅋㅋ


그리고 이번엔 쿨하게(?) 퇴장하고

단체곡 엔딩 때 나오는데 뭔가 엄청 겸손하게 졸졸졸 나와서

센터이긴 한데 살짝 다른 출연자 보다 뒤에 서서 노래하는데

목소리는 엄청 커 ㅋㅋㅋㅋ


그래도 타 출연자 배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마지막엔 영상 올린거 처럼 지휘자님이 손잡자고 해서 나와서 인사하는데

처음은 평범하게 두번째는 커엽지? 완전 커엽지? ㅋㅋㅋㅋㅋ


두서없는 후기라 정말 미안

근데 어차피 과질 영상 뜰거야 ㅇㅇ

오랜만에 실제로 언모만한 느낌은 텐션높은 "요정" 이었어

딱 마이크를 요술봉 같이 들고 행복 나눠주는 그 라스 짤같은 요정

공연은 옵이고 비상 부를땐 진짜 내가 가슴이 웅장해지고 그랬는데

끝나고보니 다 요정이야


아, 왕자가 다음엔 더 길에 더 오래 함께할수 있는 기회가 생기도록 (단콘뉘앙스)  노력할테니까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어

그래서 평생 박영탁 할라고 ㅠㅠㅠㅠㅠㅠ



길기만 한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올 한해 영탁이 만큼이나 찌니들있어서 잘 버텼어

어디 가면 안돼 오래오래 영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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