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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갑포차’의 배우 황정음, 최원영, 육성재 / 사진=JTBC 홈페이지
[서울경제] 8년 만에 부활한 JTBC 수목극의 첫 주자로 시작한 ‘쌍갑포차’가 25일 막을 내린다. 소위 ‘대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의 시청률은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 간에 배려가 부족한 현대 사회에서 공감과 위로를 건네준 드라마로 평가되며 수목극의 신호탄을 기분 좋게 쏘아 올렸다.
‘쌍갑포차’는 배우 황정음의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평소 작품 보는 눈이 탁월하기로 유명한 황정음은 진한 화장과 한복, 걸진 말본새의 포차 이모 월주로 변신,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강점인 코믹 연기부터 걸크러시,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한계 없는 캐릭터 확장성을 입증했다.
‘도깨비’ 이후 20대 대표 남자 배우로 우뚝 선 육성재는 수많은 러브콜을 고사하고, ‘쌍갑포차’를 3년 만의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로맨틱 코미디와 같은 가벼운 장르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육성재가 ‘쌍갑포차’로 복귀한 건 작품의 메시지와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신비한 능력 때문에 외로운 삶을 살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한강배를 탁월하게 소화, 극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원영 역시 맛깔스러운 연기로 극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간 카리스마 있고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는 힘을 빼고 코믹과 액션 연기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월주, 한강배와 환상의 케미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했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일 수 있었던 데는 사전 제작이 한몫했다. 지난 2월 촬영을 마무리한 ‘쌍갑포차’는 5월 첫 방송을 하기까지 극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특히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판타지 드라마의 CG를 VFX(Visual Effects, 특수 시각 효과)로 자연스럽게 연출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쌍갑포차’의 인물들이 ‘이승’과 ‘저승’, 그리고 꿈속인 ‘그승’을 왔다 갔다 하는 만큼 이런 CG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1회 전생 장면에서 월주가 신목(神木)에 목을 매는 장면, 4회에서 귀반장이 청룡언월도로 악귀를 잡는 장면, 11회에서 신목의 영혼이 한강배에게 깃든 장면 등은 이런 효과가 극대화됐다. 시청자들 또한 이런 CG 장면들을 “역대급 고퀄리티”라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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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갑포차’ 1회 VFX 효과 장면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웹툰 원작은 탄탄한 스토리로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드라마화된 ‘쌍갑포차’는 월주, 한강배, 귀반장의 서사를 더 강조하며 새로운 재미를 첨가했다. 웹툰처럼 에피소드 형식으로 극이 진행됐지만 웹툰에서 주캐릭터가 아니었던 한강배, 귀반장이 새로운 캐릭터로 부가되면서, 이들의 얽히고설킨 전생과 현생이 극적인 결말을 이끌어내는 주된 이야기가 됐다.
기본적으로 ‘쌍갑포차’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위로를 전해주는 힐링극이다. “너나 나나 모두 갑, 쌍방이 갑이다”라는 모토로 상대방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을 중요시한다. 남다른 능력이 있지만 인간적이고 소탈한 월주는 한풀이를 하기 전 각자의 한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후 세 명의 주인공은 포차 손님의 ‘그승’으로 가서 한풀이를 해준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직장 내 성희롱, 고위공직자 취업 청탁 비리 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담았다. 갑질이 만연한 사회에서 ‘쌍갑포차’가 그리는 통쾌한 복수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킨다.
모든 면에서 공을 들인 것이 체감되는 ‘쌍갑포차’는 다만 시청률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첫 방송 시청률 3.6%(닐슨코리아/전국 유료)로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1~3%대에 머무는데 그쳤다.
극 초반 연출을 맡은 전창근 PD가 고(故) 장자연 성상납 리스트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JTBC는 전 PD가 故 장자연과 접점이 없는 인물이고, 2009년 당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이 된 사안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논란은 루머인 것이 밝혀졌지만, 시청자를 모을 수 있는 극 초반 시기에 일어난 잡음은 회복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OTT(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쌍갑포차’는 글로벌 최대 OTT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시작하고 난 뒤 한국 시청 순위 10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서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쌍갑포차’는 이제 약 2개월간 이어오던 이야기의 마무리를 한 회 남겨놓고 있다. 웹툰과 다른 서사들이 있는 만큼 결말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귀반장이 전생에서 월주와 연인이었던 세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신목의 영혼이 깃든 한강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지 그리고 세 사람은 악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http://naver.me/x8GjjXq2
‘쌍갑포차’의 배우 황정음, 최원영, 육성재 / 사진=JTBC 홈페이지
[서울경제] 8년 만에 부활한 JTBC 수목극의 첫 주자로 시작한 ‘쌍갑포차’가 25일 막을 내린다. 소위 ‘대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의 시청률은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 간에 배려가 부족한 현대 사회에서 공감과 위로를 건네준 드라마로 평가되며 수목극의 신호탄을 기분 좋게 쏘아 올렸다.
‘쌍갑포차’는 배우 황정음의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평소 작품 보는 눈이 탁월하기로 유명한 황정음은 진한 화장과 한복, 걸진 말본새의 포차 이모 월주로 변신,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강점인 코믹 연기부터 걸크러시,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한계 없는 캐릭터 확장성을 입증했다.
‘도깨비’ 이후 20대 대표 남자 배우로 우뚝 선 육성재는 수많은 러브콜을 고사하고, ‘쌍갑포차’를 3년 만의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로맨틱 코미디와 같은 가벼운 장르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육성재가 ‘쌍갑포차’로 복귀한 건 작품의 메시지와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신비한 능력 때문에 외로운 삶을 살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한강배를 탁월하게 소화, 극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원영 역시 맛깔스러운 연기로 극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간 카리스마 있고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는 힘을 빼고 코믹과 액션 연기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월주, 한강배와 환상의 케미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했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일 수 있었던 데는 사전 제작이 한몫했다. 지난 2월 촬영을 마무리한 ‘쌍갑포차’는 5월 첫 방송을 하기까지 극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특히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판타지 드라마의 CG를 VFX(Visual Effects, 특수 시각 효과)로 자연스럽게 연출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쌍갑포차’의 인물들이 ‘이승’과 ‘저승’, 그리고 꿈속인 ‘그승’을 왔다 갔다 하는 만큼 이런 CG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1회 전생 장면에서 월주가 신목(神木)에 목을 매는 장면, 4회에서 귀반장이 청룡언월도로 악귀를 잡는 장면, 11회에서 신목의 영혼이 한강배에게 깃든 장면 등은 이런 효과가 극대화됐다. 시청자들 또한 이런 CG 장면들을 “역대급 고퀄리티”라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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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갑포차’ 1회 VFX 효과 장면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웹툰 원작은 탄탄한 스토리로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드라마화된 ‘쌍갑포차’는 월주, 한강배, 귀반장의 서사를 더 강조하며 새로운 재미를 첨가했다. 웹툰처럼 에피소드 형식으로 극이 진행됐지만 웹툰에서 주캐릭터가 아니었던 한강배, 귀반장이 새로운 캐릭터로 부가되면서, 이들의 얽히고설킨 전생과 현생이 극적인 결말을 이끌어내는 주된 이야기가 됐다.
기본적으로 ‘쌍갑포차’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위로를 전해주는 힐링극이다. “너나 나나 모두 갑, 쌍방이 갑이다”라는 모토로 상대방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을 중요시한다. 남다른 능력이 있지만 인간적이고 소탈한 월주는 한풀이를 하기 전 각자의 한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후 세 명의 주인공은 포차 손님의 ‘그승’으로 가서 한풀이를 해준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직장 내 성희롱, 고위공직자 취업 청탁 비리 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담았다. 갑질이 만연한 사회에서 ‘쌍갑포차’가 그리는 통쾌한 복수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킨다.
모든 면에서 공을 들인 것이 체감되는 ‘쌍갑포차’는 다만 시청률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첫 방송 시청률 3.6%(닐슨코리아/전국 유료)로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1~3%대에 머무는데 그쳤다.
극 초반 연출을 맡은 전창근 PD가 고(故) 장자연 성상납 리스트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JTBC는 전 PD가 故 장자연과 접점이 없는 인물이고, 2009년 당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이 된 사안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논란은 루머인 것이 밝혀졌지만, 시청자를 모을 수 있는 극 초반 시기에 일어난 잡음은 회복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OTT(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쌍갑포차’는 글로벌 최대 OTT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시작하고 난 뒤 한국 시청 순위 10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서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쌍갑포차’는 이제 약 2개월간 이어오던 이야기의 마무리를 한 회 남겨놓고 있다. 웹툰과 다른 서사들이 있는 만큼 결말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귀반장이 전생에서 월주와 연인이었던 세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신목의 영혼이 깃든 한강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지 그리고 세 사람은 악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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