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710176
알쓸신잡에서 제 사진을 도용했습니다.
참 이상하리만큼 이런 힘 빠지는 일들은 주기적으로 일어납니다.
어제는 사진 작업을 하면서 TV를 틀어놓고 있었습니다. 알쓸신잡 3 재방송이 나오고 있더군요.
파리 페르 라셰즈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고개를 돌렸더니...
제 사진이 나오는 겁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백화점에서 제 사진 봤을 때만큼 황당하더군요.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
그래요. 한 장 정도 제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지요.
그런데, 한 장, 두 장, 세 장, 네 장, 다섯 장. 제 사진이 계속 나옵니다.
방송된 화면
제 사진
방송된 화면
제 사진
방송된 화면
제 사진
방송된 화면
제 사진
제 사진
자 꼼꼼하게 제 저작권 표기 부분은 자르셨습니다. 그렇게 작업하실 시간에 저에게 연락하셔서 사진 사용허가를 받으시는 게 빠르시지 않으셨을까요? 네, 방송 제작 환경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늘 시간에 쫓기시지요. 그래서 제 연락처를 그렇게 잘 보이는 데에 표기해두는 겁니다.
아니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역사 문학 철학 예술을 논하는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진작가의 사진들을 이렇게 통째로 도둑질을 합니까? 너무나 아이러니하고 슬픈 일이 아닌가요?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자료로 사용하신 것도 아니고 김영하 작가님이 가장 추천하는 묘지로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시면서 페르 라셰즈 부분을 제 사진으로 구성을 하셨습니다.
https://blog.naver.com/gloriousld/220192151356
한가지 더 의심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페르 라셰즈는 파리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잠들어 있는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많은 문인, 화가, 음악가들이 이곳에 잠들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마다의 페르 라세즈 방문은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찾은 두 사람이 짐 모리슨과 쇼팽입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 김영하 작가님은 제가 포스팅에서 다룬 두 사람 짐 모리슨과 쇼팽만을 이야기하십니다.
자 이곳에는 오스카 와일드도 있고 발자크도 있습니다. 물론 작가 시라고 해서 작가의 묘만을 찾지는 않으시겠죠. 하지만 영국인 묘지에서도 시인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을 찾으셨는데, 파리의 페르라셰즈를 찾으셔서 짐모리슨과 쇼팽만 찾으셨을까요?
저도 방송 출연을 통해 여행지를 소개해 봤고 제작에 참여해보았기 때문에 그 환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영하 작가님이 페르 라셰즈 발언을 하신 이후에 제작진이 제 사진을 찾으신 게 아닌, 제작 단계에서 영국인 묘지 - 묘지 투어로 자연스럽게 꼭지를 잡기 위해 제작진이 대본을 쓴 것이라고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김영하 작가님은 페르 라셰즈에 다녀오신적 없으실 수도 있겠지요.
이 의심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촬영 후 편집 과정에서 제 포스팅을 참고하고 제 사진들을 가져다 쓴 것이 아니라 촬영을 준비하는 단계, 대본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일들이 벌어졌다면... 제 사진 사용에 대한 허락을 구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제 사진 아닌 사진이 한 장 더 들어가 있는데, 심지어 이 사진은 페르 라셰즈 사진이 아닙니다. 퐁파르나스 공동묘지 사진입니다.
사실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무척 당혹스럽고 복잡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평소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던 알쓸신잡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기분입니다.
정말 이런 일이 제게는 한두 번도 아니고... 정말 고민이 깊어지는 밤입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제작진이 인정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01&aid=0010406965
'알쓸신잡3' 사진 무단 도용 인정
그는 "역사 문학 철학 예술을 논하는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진작가 사진들을 이렇게 통째로 도둑질하다니 아이러니하고 슬프다"며 "페르 라셰즈에서 왜 제가 포스팅에서 다룬 짐 모리슨과 쇼팽만 방송에 나왔는지 궁금하다. 제작진이 대본을 쓴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알쓸신잡3' 측은 "작가와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 묘지 언급이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가이드는 일절 없었다"며 "'알쓸신잡'을 아껴주시는 시청자에게 사과드리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회차 다시보기는 중단됐으며 오늘 예정됐던 재방송도 전회차(3회) 방송으로 대체된 상태다.
tvN 관계자는 "재방송과 관련한 사항은 원작자와 협의를 마친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