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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더보이프렌드 (칼럼) 넷플릭스 '보이프렌드'가 순애 리얼리티 쇼로 승화되어버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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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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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방영됐던 연애 리얼리티쇼 '보이프렌드'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홍콩, 싱가폴, 핀란드, 브라질 등 10개국에서 '오늘의 tv프로그램 TOP10'에 든 이례적인 작품이 되었다.

 

일본의 첫 남성들간의 연애 리얼리티 쇼는 어째서 이렇게 크게 평가받게된건지, 그 이유와 기획구성등을 고찰해본다.

 

 

긍정적인 의견이 많이 모였던 '보이프렌드'

 

 

우선 일본에 있어서 연애 리얼티리 쇼의 주시청자층은 밀레니엄세대까지의 여성들이다. 그리고 일본에서 만들어져왔던 연애 리얼리티 쇼가 볼거리로 내서운 점은, 일반인들의 연애를 관음한다는 점이었다. 연예인이 아닌 친근한 일반인 참가자들의 연애나 다른 참가자들과의 군상극 속에서 보여주는 나약함, 성장, 인간미. 그것이야말로 연애 리얼리티 쇼만의 매력이다.

 

그리고 최근 몇년간 연애 리얼리티 쇼에 관해서는 위의 이유들에 더불어 '고찰성'이 요구되게 되었다. SNS의 대두와 함께 연애 리얼리티 쇼는 누군가와 공유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즐기는 컨텐츠가 되어, 참가자들의 행동이나 연애관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SNS에 투고하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그러나 그 결과 레이와(일본 현재 연호)의 연애 리얼리티 쇼는 헤이세이(일본의 과거 연호) 시대 이상으로 민감한 컨텐츠가 되어간것이다.

 

애초에 연애라는것 자체가 주관적인 것이고, 다양한 의견이 있는것이 당연한것이지만, 자칫 그 의견들이 출연자나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칼날이 되어 작품마다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보이프렌드'에는 출연자들의 행동을 질타하는듯한 의견이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일본의 SNS상에서 눈에 띄었던것은 '나도 울었다' '귀엽다' '너무 순수하다' 라고 하는 심플하게 감동을 전하는 듯한 감상들이다. 리얼리티 쇼이면서도 작품 자체의 퀄리티나 구성에 대한 소감도 많았고, 그 중의 상당수가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들이고 참여 멤버들에게도 칭찬이 쏟아졌다.

 

 

진정으로 요구되고 있는것은 '너무 리얼하지 않은' 연애 리얼리티?

 

 

우선 일본에서는 아직 그 수가 많지 않은 섹슈얼 마이널리티를 소재로 다루고, 또 거기에 대본이라는 레일을 깔지 않고 리얼한 생활에 포커스를 둔 작품이 없었기때문에 제작 자체가 꽤 참신한 도전이었을것이다. 하지만 주시청자층이 대부분 '헤테로 여성'인 연애 리얼리티 쇼로서의 스테이지에 이 설정은 꽤 잘 어울렸다고도 말할수 있다.

 

앞서 언급한것 처럼 요즘의 연애 리얼리티 쇼는 항상 논란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 불씨가 되는 '공격적인 의견'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은 캐스팅된 출연자들의 성향과 그 기획 구성과 관련이 있을것이다.

 

현재 인터넷의 바다에서는 연애 그 자체가 컨텐츠화 되기 쉬워지고 있고, 또 산업화 되어있기도 하다. 원래부터 사람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올수 있는 소재에 공감을 모으기도 쉽기때문에, 주어가 커진 발언들은 넷상에서 논란이 되기도 쉽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이프렌드'는 시청자들의 강한 공감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는것이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동성애자인 그들의 연애에 자신을 겹쳐 보지 않는다. 헤테로의 연애와는 다른 만남의 형태, 다른 접근법. 이부분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에게 크게 언급되지도 않고, LGBTQ+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저 신선하게 느낄뿐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어떻게 보면 우리는 이미 기존의 연애 리얼리티 쇼의 정형화 된 구도에 질려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신선한 리얼함으로 비추어졌던 질투나, 이름팔이, 캣파이트, 허니트랩 등등은 이제 연애 리얼리티 쇼에서 단골이 되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의 감정이나 행동의 의도를 사실적으로 느끼는것은 분명 당사자들뿐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연애는, '모르는 세계'의 '정석'도 '정답'인 행동도 알수가 없기때문에 무슨 의견을 낼래야 낼수가 없는것이다. 작품 속에서는 제대로 커밍아웃을 포함한 그들의 인생관, 힘들었던 경험들도 이야기된다.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단단히 선을 그은것이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라는 지적이나 충고는, 때로는 광기를 띤다. 쉽게 말해서 해당 작품에 있어서는 그런 '지적질' 같은 의견이 거의 보이지 않는것이다. 멤버들의 간절한 사랑의 감정에만 초점을 맞추며 작품은 전에 없던 '순애 리얼리티 쇼'로서 승화되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송출되는 연애 리얼리티 쇼는 기획력에 따라 시청자들의 고찰성을 배제시킨 작품들이 많다. 주시청자층보다 높은 연령대의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이노리' 나, 특수한 설정으로 로맨스 영화 같은 픽션성을 갖게 하는데 성공한 '늑대에겐 속지 않아' 에 이어서 또 하나의 논란이 일지 않는 연애 리얼리티 쇼의 성공 사례가 생겨났다.

 

 

리얼함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탐욕스러운 인간다움'은 배제하고 싶어하는 레이와의 감성

 

 

그리고 본작품에 있어서의 매력이라고 할수 있는것이 참가자들의 캐스팅력이다. 물론 외모도 빛이 나긴 했지만 인간력이 높은 참가자들이 모였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오디션을 걸쳐 뽑힌게 아니라 자기 자신도 게이 당사자라는 캐스팅 프로듀서가 개별적으로 컨택해서 시간을 들여 캐스팅했다고 들었다.

 

성소수자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할수 있는건 아니지만, 이번에 모인 참가자들에 관해서는 젊지만 사려깊고 인간으로서 완성된 남자들이 모였다.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결코 너무 깊이 파고들지 않고, 작품내에서 오가는 대화의 내용도 깊다.

 

헤테로의 연애와 비교해서, 신경쓰지 않으면 더는 나아갈수 없는 경우도 많기때문에, 사람과의 거리감이 절묘하거나 다른 멤버에게 해주는 말도 적절하다. 일반적인 연애 리얼리티에서 볼거리로 여겨지는 '어그로 행동'이 눈에 띄지 않고 멤버들에겐 호감이 모였다.

 

작품이 방영중일때 뿐만아니라, 방영이 끝나고 시간이 지난 뒤에 참가자들의 언행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제작측이 관여하기 힘든 개인 SNS를 통해서 일이 커지는 일이 많다. 그러나 평소에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있는 멤버들은 SNS도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또는 그런 사람들이었기때문에 캐스팅 기회를 얻은것인지도 모른다. 작품밖에서 지나치게 분위기를 띄우지도 않았고, 작품 속 캐릭터와 현실이 크게 차이나지도 않았다.

 

요즘의 SNS는 인플루언서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여겨지기 쉽다. 거기에 잔뜩 꾸며 보정한 연예인같은 포스팅에 대한 거부감도 그런 풍조를 낳고 있다. 그러나 본작의 참가 멤버들은 좋은 의미에서 SNS상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과장하지 않는다. 이제 누구나 본질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인터넷 상에서의 자연스러운 스탠스도, 참가 멤버들이 지금도 많은 팔로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일것이다.

 

 

당사자로서의 의의, 당사자가 아닌 사람에게 있어서의 의의

 

 

물론 본작품에 대한 동성애자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익명 계정이 대부분이었지만, 특히 젊은 세대로 보이는 의견들 속에, 다른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격려를 받았다는 의견들이 보였다

 

당사자들 중에는, 헤테로인 필자와는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동안 일본의 픽션 작품들에서 동성애 테마를 다룰때, 당사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이 들려오기도 한다. 그들의 인생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그리거나, 잘못된 이미지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보이프렌드'에 대본이 없었다는것은 틀림없다. 논픽션으로써 그려진 작품이 보여준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고귀함이,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는 기능이 있었던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일본에서 이 프로그램이 방송된 큰 의의였다고 생각한다.

 

'보이프렌드'에서 보여준 동성애자들의 연애가 리얼한 것인지 어떤지 헤테로인 나로서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몰라도 된다. 모르기때문에 더욱 그들을 이해하고 싶어지고 가까워지고 싶어진다.

 

성소수자가 아니라도 참가한 멤버들의 SNS를 팔로우한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그들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나갈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연애를 그저 '순애'로서 끝내길 바라지는 않는다. 어떤 연애에도 순정적인 측면과 괴롭고 두려운 측면이 있기 마련이다.

 

리얼한 의견을 들을수 있는 계기는 적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세상에 '커밍아웃' 해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꼭 지켜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알고자 하는것. 그러면 반드시 '보이프렌드'가 지금 시대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진정한 의의가 발휘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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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넘 심심해서 보프 관련 칼럼 해석해봤어ㅋㅋ

우리는 모르는 게이의 세계라서 어느정도 익스큐즈 하고 본다는 말은 이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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