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은 진행되다 말았다 생각하고 명균은 썸인 건 확실하다고 생각하던 사이였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해도 명균이 말한 대로 썸붕을 내는 거든, 그냥 굳이 만남 안 이어갈 사람 정리하는 거든 일단 대답이 온 거에 확실히 결론 안 내주고 읽씹하고 그런 거 명균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하는 거 자체는 이해가 가거든?
근데 지금 명균이 그래서 영준한테 인간 대 인간으로 서운함이 있는데 다시 그래도 또 인연이 이렇게 생겼는데 영준이 자기 대하는 게 차가우니까 속이 상한 건지, 명균은 아직 호감 자체가 남아있어서 그러는 건지 나는 진짜 모르겠어.
처음 만나게 된 계기야 어떨 지 모르겠지만 둘다 연애를 전제로 한 호감으로 연락을 하던 상황인데 명균은 그게 확실하게 진행 중이라고 생각했고, 영준은 자기한테 뜨뜻미지근하다 생각한 거부터 글러먹은 과거기 때문에 둘이 어차피 안 될 사이였다는 건 맞다 싶은데 어쨌든 한쪽이 연락 끊어서 썸붕이 난 사이에 다시 연락을 칼 같이 안 하는 게 맞지 않나? 진짜 친분으로 시작해 썸이 진행된 거면 또 모르겠지만 둘 말하는 분위기는 시작이 너무 연애적 호감을 전제한 거잖아.
명균이 그 뒤에도 몇 달에 한 번씩은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 것도 그렇고 그냥 생각보다 명균은 영준한테 맘이 계속 있었다고 하자니 그럼 재회한 뒤에 영준한테 차라리 호감 표시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어째 그것도 아니거든? 내눈에는 솔직히 그냥 얼굴 아는 사람이라 괜히 좀 더 편하게 대하는 거와 아직 남은 서운함으로 인한 뒤끝이 섞인 상태일때 할 법한 찔러보기에 더 가까워 보임
근데 그렇다고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서운한 사람한테 하는 거다 하기에는 영준과 싸운 얘기 하다가 울기까지 할 정도고ㅠ
명균이 나한테 너무 어려워...